며칠전 아침 우리집 두 남자가 집을 나선후 간단히 집안 정리를 하고
침실로 올라 갔는데 헐... 이게 뭔 일이래?
침대위에 펼쳐져 있는 옷들
지금까지 이런일이 없었는데 이 남자가 갑자기 왜 이런다냐
바람이 라도 났나 갑자기 웬 옷에 대한 집착이지???
알고 봤더니 범인은 자기야가 아닌 고딩인 히로
교복 자율화 학교에 다니는 히로는 아빠만큼 훌쩍 자라더니
이젠 아빠 옷까지 탐내기 시작했다
울 집 두 남자는 둘 다 자유복이다
교복 자율화라 사복을 입는 히로
그리고 울 자기야도 보통 샐러리맨들의 직장 출근복인 양복이 아닌
자율복으로 출근을 한다
회의나 거래처 미팅, 출장 또한 중요한 일이 있는 날만
양복에 넥타이 출근이고 평상시엔 캐쥬얼복으로 출근을 한다
그러다 보니 보통 직장인들보다는 평상복이 많은 편이다
(어느날 출근하는 자기야의 복장
회사원치고 너무나 자유분방한 옷차림이다 )
아빠가 있을때 아빠 옷장을 뒤지면 아빠가 싫어하니
히로보다 15분 정도 먼저 출근 하는 아빠가 집을 나가면
그 후에 아빠 옷장을 뒤지는 히로다
히로가 이젠 자기옷까지 탐낸다며 고딩 아들을 상대로
자기 옷을 지켜 낼려고 하는 자기야지만 히로보다 먼저 집을 나서니
자기 옷을 지킬래야 지킬수가 없다
세 군데의 옷 가게를 돌아 다니며 자기 맘에 드는 옷을 맘대로 고르는 히로
신발까지 사겠단다
엄마 신발 두 개 사고 싶은데 ...
야 ! 너 정말 양심도 없다
마~ 미~
웬 마미??
평소엔 무뚝뚝한 녀석이 자기 필요할때만 징그럽게 시리
마~ 미~ 라며 들러 붙는다
물론 자기 목적을 달성하면 다시 무뚝뚝해지는 얄미운 놈
이 한집에서만 쟈켓 2개 ,셔츠 6장, 운동화 2개
또 다른 가게에서 바지 2개
또 다른 가게에서 셔츠랑 쉐타를 사고
출장중인 자기야에게 히로의 쇼핑 상황을 알리니
중국인들 사재기 같단다 ㅋㅋㅋ
지 맘대로 옷을 고르고 나니 기분이 좋은지 마~ 미~를 연발한다
마~ 미~ 떙큐 ! 근데 마~ 미~ 우리 저녁 먹고 들어가자
마~ 미~는 무슨 야 ! 징그러
그리고 너 양심도 없냐?
에이 마~ 미~ 그러지 말고 우리 스시로 가자
엄마 돈 없어!
마~ 미~
그 놈의 마~ 미~
그런 엄마 돈 없으니까 5접시만 먹어
5접시는 무신
히로가 스시로 가서 5접시만 먹을리가 없다
자그만치 히로 혼자 스시 18접시에
라면 한그릇 게다가 디저트로 할로윈 기간 한정이라는 팜프킨 파페까지 ...
그런데 ... 배가 부르냐고 ? 더 먹을수 있단다
뭔가 허전하다며 스시로를 나와서는
맥도널드로 가서 햄버거 하나에다가
일본 맥도널드가 이맘때면 기간 한정으로 판매하는 쵸코 파이까지 ..
히로의 식욕을 보니
쉬는날에 다른 아르바이트라도 뛰어야 할 판이다
히로 원없이 먹이다가는 울 집 파산할지도 모르겠다
자기야는 출장중
무뚝뚝한 아들녀석이랑 간만에 하는 데이트 비용이 장난 아니었다
히로 녀석의 계산된 속이 뻔히 보이는 마~ 미~ 애교에
알면서도 엄마이기에 모른척 넘어가 줄수 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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