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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정말로 얄미운데 마냥 미워 할수만 없는 그

by 동경 미짱 2018.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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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는 회사 사원 여행중이다 

아무리 사원여행이라지만 이 좋은 가을을 만끽하며 

맛난 음식을 먹고 룰루 랄라 하는 자기야가 부럽기도 하고 

부러움에 괜시리 시샘도 나고 ..

짜증나게 날씨는 왜 이리도 좋은지 ..

그래서 히로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 


 히로야 엄마랑 오늘  점심 먹으러 나갈래?

뭐 먹고 싶어? 우리 맛난거 먹으러 가자 .

 음 ... 엄마 나 오늘 학교 갈려고 하는데 ..

 오늘 테니스 없다며 학교는 왜?

 자습실 갈까 해서 ..


헐 .... 시험기간도 아닌데  토요일에 자습실을 간다가 ? 히로가? 

웬일이래? 왜 안 하던 짓을 하는거?

오늘 해가 서쪽에서 떴던가?


히로 학교는 건물 하나가 통채로 자습실이다 

평일이건 휴일이건 언제든지 자유롭게 가서 공부를 할수 있다 

토요일 출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열성 선생님 몇몇은 

출근을 해서 자습실 이용하는 아이들이 언제든지 모르는것 있음 

질문하면 언제든지 가르쳐 주겠다며 대기중이신 선생님들이 계신다 

주말인데도 사명감 불타오르는 참으로 고마운신 선생님들이시다 


 수학 모르는 문제가 있어서 선생님한테 물어 볼려고..


수상쩍다

해가 서쪽에서 뜨지 않았는데 토요일 히로가 자습실에 가서 

수학 문제를 물어 본다는게..

월요일 학교 가서 물어 봐도 되는거 아닌가?


사실 어제 저녁에도 수상 쩍었다 

저녁 설거지를 굳이 자기가 하겠노라고  부억에서 나를 밀어 내며

두 팔 걷어부치고  나서는게 ...

평소에도 히로는 설거지나 빨래 널기, 빨래 개기, 화장실 청소 등등 

남자 아이치곤 집안일을  많이 돕는 아이이긴 하지만 

어제는 너무나도 적극적이었다 

게다가 오늘 자습실 간다는 것도 그렇고 ..


그런데 내가 짐작 가는게 있다 

지난번 중간 고사의 성적이 나올때가 된것 같다 

내 짐작으론 아마도 엄마에게 잔소리 들을정도로  성적이 별로가 아닐까 싶다 

혹  또 떨어졌나 ? 성적이 ?

그래서 미리 미리 엄마에게 약을 치는것 같다 


이왕 나온 중간 고사 결과 뒤집을수는 없지만 

잔소리 조금이라도 덜 듣기 위해 약을 치는게 내 눈에는 보인다 


아무리 그래도 굳이 학교에 가야 하나 싶다 

왜 하필 토요일  학교까지 가서 수학 쌤에게 물어 보아야 하나 

왜 어제 안 물어 봤어? 월요일 물어 보면 되잖아?

그냥 오늘은 엄마랑 점심 데이트 하자고 말 하고 싶었지만 그냥 가라고 했다 

엄마에게 약을 치는거던 아니던 이유야 어찌 되었건 

학교 가겠다는데 ...

엄마랑 데이트 하기 싫다는 놈 억지러 끌고 가 봐야 재미 날 것 같지도 않고 ...



점심 먹으러 나가자는 엄마의 제안을 거절한게 

마음에 걸리나 보다  


엄마 나 뭐 먹고 갈까 싶은데 엄마도 먹을래?


이렇게 날씨가 화창한 토요일 남편은 여행중이요 

하나뿐인 아들 녀석에겐 바람도 맞고 만사가 귀찮아서 


 식탁위에 빵 있으니까 빵 구워 먹던가 ...


 엄마 내가 오무라이스 만들께 


그러던지 말던지 


 엄마 그린피스 없어 ?


아 정말 귀찮게 시리 ...


 오무라이스 만드는데 꼭 그린피스 있어야 해 

있는걸로 그냥 만들어 

평소엔 그린피스 먹지도 않고 다 골라 내면서 ..



히로가 인터넷 검색으로 만드는 오무라이스 

핸드폰을 옆에 두고 만드는 오무라이스 

계란에다가 우유를 넣었네 






밥은 따로 볶지 않고 당근이랑 쏘세지 넣고 렌지에다가 찡! 

케챱이랑 돈까스 쏘스를 넣네

웬 돈까스 쏘스??

맛을 봐 가야 케찹을 조금 더 넣고 ..



동그란 밥 그릇에다가 양념한 밥을 넣어 뒤집어 

모양도 잡아주고 



우유에 푼 계란 물을 후라이팬에다가 

저어가며 가볍게 익히고






밥 위에 껴 얹어 모양 잡아 주고 



히로가 인터넷 검색으로 본 오무라이스는 이런 이미지 

제목을 보니 "초심자도 간단히 만드는 오무라이스 "






고딩 아들 녀석이 냉장고 속 재료로 

급히  만들어 준 오무라이스 

맛 ! 있 ! 다 



이 오무라이스 한 접시 만들어 엄마의 

아침겸 점심인  아점을 해결해 주고 히로는 학교 자습실로 ...


속 마음은 "그냥 엄마의 데이트 신청 좀 받아 주면 덧 나냐? 이 놈아 !

눈치라곤 하나도 없는 녀석 

엄마 기분도 모르고 쓸데없이 수학 문제 물으러 토요일 학교까지 가는 아들놈보다 

이 화장하고  좋은 가을 날 

엄마랑 데이트 해 주는 아들 녀석이 나는 더 좋다

지 딴에는 성적표 보여 주기전에 엄마에게 약 치는 것 같은데 

그게 이 엄마 눈에는 다 보인단다 이놈아 ! "


정말로 정말로 얄미운데 마냥 미워할수만 없는 그는 

바로 고딩 울 아들녀석 히로다 ! 


그나저나 정말 기대된다 

엄마의 잔소리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미리 미리 약을 쳐야 하는 히로의 중간고사 성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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