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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고딩 아들 녀석이 아무래도 수상하다

by 동경 미짱 2018.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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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봄 방학을 맞아 고딩 아들녀석이랑 둘이서 떠난 대만 여행 

대만 여행중 히로가  라인을 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그런데 늦은 밤에도 계속 라인을 

밤 12시가 넘었는데 라인을 ..

아들 녀석이 수상하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잠도 안 자고 

너 도대체 누구랑 라인 하는거야 ?


히로에게 누구랑 라인을 하냐 물은 결과 

같은 반 여학생이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2학년이 되어  반이 갈렸으니 

1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여학생이었다 


 이 늦은 시간에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거야?


아니 처음엔 단톡방에서 내가 대만에 있다고 하니까 

개인적으로  걔가 라인을 내게 보내 오니까

그냥 답하고...

엄마 별내용 아니야 

대만에서 오늘 뭐 했냐?  뭐 그런거?



그렇게 첫 날을 보내고  대만에서의 둘째날도

그 다음날도 ..

단체 라인방이 아닌 그 여학생과 둘만의 라인..


 너 걔랑 사귀니?


 아니야 . 그냥 반 친구야 


그러면서 그 다음날까지 계속 되는 라인 


 너 아무래도 수상해 .


 아니라니까 .. 여자 친구 생기면  엄마한테 말한다니까 ..


대만에 있는 5일간 그  여학생과 계속 라인을 ..

그리고 우리가 대만에 있는 동안 그 여학생은 10일간 미국 

어학 연수를 갔는데 미국에서도 계속 라인을 보내 왔었다 

수상하단 말이야 .....


(우리집 마당에 핀 핑크빛 가을 장미... 이쁘다 ..)


수상하다 수상하다 ...


그렇게 2학년이 되었고 그 여학생과는 다른 반 

이걸로 얘네들의 라인은 끝인가?


그 동안 둘이서 라인을 계속 했는지 어쩐지 알길이 없다 

대만에서 5일간은 히로랑  나랑 둘이서 한방에서 잠도 자며 

 24시간 줄곧 붙어 있었으니  히로가 그 아이와 라인을 하는지 

내 레이더 망에 다 걸렸지만 

일상 생활로 돌아 와서야   내 눈을 피해 누구랑 라인을 하는지 

게임을 하는지  알길이 없으니 ...



그러다 며칠전 ..

 엄마 이번주 여학생 둘이랑 00군이랑 밥 먹으러 가기로 

약속했어 


1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여학생 둘이랑 00군 이랑 히로 

즉 2대 2로 밥 먹으러 간다고 한다 

물론 2학년인 지금은 반이 각각 다르다 

여학생  두명 중 한명은 바로 그때 그 라인을 하던 여학생이다 


 뭐야? 걔랑  계속 라인하고 했던 거야?

 응 가끔 ..

 너 진짜 걔랑 사귀는 거 아냐?

 아니라니까 ...


얘기를 들어 보니 다른 한명의 여학생은 남자 친구가 있다고 하고 

음 ... 어쨌든 수상해 




히로랑 라인을 하는 그 여학생은 1학년떄 히로랑 같은 반이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본 적이 있다 

솔직히 1학년때 히로 반에서 제일 이쁜 여학생이었다 

히로가 아빠에게 그 여학생 사진을 보여 주었다 

평소 보다 훨씬 이쁘게 나온 사진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이쁜 여학생 사진을 보고 아빠가 히로에게 한 말 

 お前 面食いだね

(面食い 는  한마디로 인물 따진다는 말이다)


 자기야 그건 어쩔수 없지 뭐

어려서 부터 이쁜 엄마보며 자라서 히로가 눈이 높은거니까 

다 내 탓이야 ㅎㅎ

 (이런 순간에도 난 자뻑! 진짜로 우리집은 이러고 산다 

자기 잘난 맛에 ㅋㅋ)


 그런거 아니야 

여자애들이 먼저 밥 먹으러 가자고 한거야 


 자기야 진짜 수상하지 ?


 엄마 진짜 사귀는거 아니야 

여자 친구 생기면 말 한다니까 ..


 너도  맘에 있으니까 같이 밥 먹으러 가는거 아냐

맘에 있음 남자가 적극적으로 나가야지 


히로 성격에 절대로  자기가 먼저 고백 못 해 

4월에 대만에서 부터 수상했다니까 

여학생이 반이 달라져도 계속 라인 오고 

같이 밥 먹으러 가자고 하는거 보면 너 한테 쬐께 관심 있는거 아냐?


  몰라 ......


근데 밥 먹으러 어디로 갈건데?

   그건 아직 몰라


그래서 내가 우리집 가까이에 있는 자기야가 좋아하는 

분위기 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추천했다 


 엄마 거긴 역에서 너무 멀어서 못가


 역 까지 오면 엄마가 차로 데려다 줄께

히로야 거기 여학생들 가면 정말 껌뻑 죽을거야 

여자들이 좋아하는 분위기라니까 

내가 데려다 줄께 


 자기야 그건 아니다 ㅋㅋ


 그래? 그건 너무 오바 하는건가?

거기 분위기 좋은데 ...


그렇게 그렇게 수상쩍은 히로의 첫 데이트(아닌가? 나의 착각?)

를 하게 되었다 


히로가 없는 곳에서 자기야랑 나랑 여전히 

히로의 첫 데이트인지 아닌지 모를 어쨌든 여학생과의 2 대 2로 

밥 먹으러 가는 사건에 대해 

자기야랑 둘이서 별 시나리오를 다 썼다 


자기야의 생각 :  그 식사 모임은 그 여학생이랑  히로를 

연결해 줄려는게 눈에 보여 

다른 여학생 한명은 남자 친구가 있고 ...


내 생각 : 반이 서로 달라져  만날일도 없는 아이들인데 

4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라인을 하고 있고  하는걸 보니 

서로 싫지는 않은것 같은데  확신이 없으니 서로 먼저 고백을 못 하는게 아닐까?



결론은 어찌 날지 모르겠지만 

가까운 시일내 비록 2대 2이지만 

히로는 여학생이랑 밥 먹으러 간다 

유치원때 엄마랑 결혼 하겠다던 녀석이었는데 ....

짜식 그래도 비밀 없이 밥 먹으러 간다고 이야기 해주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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