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히로가 돌아 오는 날
하네다 공항에 7시 50분 도착이다
비록 수학여행이긴 하지만 4일간 집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아들 녀석생각에
저녁밥은 뭘 만들까?
역까지 차로 마중을 나가야지
몇 시쯤 역에 도착할려나 ?
하루종일 생각하는 엄마의 맘과는 다른 얄미운 아들 녀석
여행기간중 매일 매일 라인으로 이렇게 즐겁게
여행을 즐기고 있는 모습들을 사진으로 보내오길래
짜식 .. 가끔 틱틱 거리기는 해도
그래도 아직은 이쁜짓 하네 싶었다
라인으로 사진을 보내오면서도 별다른 코멘트는 없다
"지금 000 (어디에 있다)"
밥 먹는 사진을 보내곤
"지금은 식사중 !"
친구들이랑 호텔방에서 장난치며 노는 동영상과 사진을 보내곤
"많이 많이 재밌다 "
사진 대여섯당 보내면 코멘트는 짧은 한줄
비록 코멘트는 달랑 한줄이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가족 라인방에 자기의 상황을
사진으로 짧은 한줄의 메세지로 날려주는 게
기특하기도 하고 이쁘기도 했다
너무 즐거운 여행이라면서 친구들과 놀기도 바쁠텐데
이렇게 가족 라인방에 잊지 않고 연락을 하는 아들녀석이
안 이뻐 할래야 안 이뻐 할수가 없다
내 새끼라서가 아니라 짜식 자상한 면이 있단 말이야 ....
라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4일만에 돌아 오는 아들녀석
역에서 우리집까지 도보 14분 정도 걸리는 거리라
역까지 마중도 가고 아들 녀석이 좋아하는 것으로
저녁을 만들어야지 하는 것은 내 생각이고
"히로야 몇시즘 도착해?
도착 시간 알려줘.
저녁에 뭐 먹을래"
나의 연이은 라인에 대한 히로의 답은
" 돌아 오는길에 친구들이랑 저녁 먹고 온다고
저녁 밥 필요없다고 ....
역에선 걸어서 가도 되니까 마중 나올 필요 없다고 ..."
자상은 무신 차갑고 무심하기만 한 녀석
4일간 친구들이랑 잠도 같이 자고 밥도 같이 먹고
하루종일 같이 놀고 먹고 했으면서 돌아오는 날
저녁까지 같이 먹어야 하나?
공항 도착시간이 저녁7시 50분
좀 늦는 시간이긴 하지만
공항에서 집까지 1시간 거리이긴 하지만
친구들이랑 저녁을 먹고 온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4일간 집 떠났다 오면서 늦어도 너무 늦다
이제나 오려나 저제나 오려나 기다리는데
결국 집에 온 시간은 밤 11시 20분
음 .....
4일간 집을 떠나 있었던 애틋함에
그 4일간 매일 매일 라인으로 사진을 보내고 짧지만
코멘트를 보내는 히로가
"짜식 이쁘고 기특하고 울 아들은 자상하고 따뜻한 놈이야 "
라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4일만에 보는 아들 녀석 얼굴 ...
얄밉다
아니 4일간 친구들이랑 같이 있었는데 무슨 저녁 까지 같이 먹고 와?
뭐 다 그런거야
다 그렇긴 뭐가 다 그래
그리고 너무 늦잖아 11시가 넘었어
오늘은 원래 그런거야 엄마
.......
즐겁게 여행 다녀와 기분 째지게 좋은 히로인데
4일만에 대하는 아들녀석 얼굴인데
그래서 더 이상 잔소리 하길 포기하고
한번 찐하게 째려 보는걸로 대신했다
히로가 목욕을 마친후 엄마와 아빠에게
수학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 주며
재잘 재잘 쫑알 쫑알 이야기를 하다보니 새벽 2시 ....
그래서 어제는 블로그 글을 올릴 시간이 없었다는 ....
안보이면 애틋하고 그립고
막상 얼굴 대하면 잔소리가 하고 싶어 지고
이건 애정인지? 애증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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