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일주일간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히로다
평소라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와 계셔도
학교 브카츠인 테니스 연습과 시합 때문에 매일 학교에 가야하니
많은 시간을 함께 할수가 없는데
이번엔 신정 명절이라 부카츠가 없어서
오래간만에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다
오도시타마(새뱃돈)을 할아버지 할머니로 부터
좀 과하게 받아서인지 히로가 기분이 좋다
그래서인지 점심을 자기가 만들겠다며 나섰다
불안한 마음에 뭐 만들거냐고 물어 보아도 대답을 해 주지 않고
엄만 그냥 앉아서 기다리라고 하는데
우리끼리라면 또 모를까 음식에 까타로우신
시부모님이 계시니 괜히 신경이 쓰인다
히로가 밥을 하는건 처음도 아니고
가끔 나 대신 밥을 할때가 있어서 크게 걱정은 안 되긴 하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건 어쩔수 없다
하나뿐인 손자인 히로가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
점심을 차린다고 하니 할머니는 뭐라도 괜찮다
차려만 내라고 하시니 조금은 다행이다 싶다
손자가 만든 점심이 설령 맛이 좀 부족해도
뭐라 하시진 않으실테니까 ..
히로가 요리를 할때의 필수품은 당연히 스마트 폰이다
스마트 폰에서 검색한 레시피를 봐 가며
엄마 콘소메 스프는 어디있어?
파세리는있어?"
갑자기 파세리가 어딨어?
그래 ? 없으면 안 넣지 뭐 ..
감자를 깍고 양파를 썰고 버터에 볶고
우당탕 우당탕...
메뉴가 뭐냐고 물어도 말은 안 해주고
무조건 기다리라고만 하는데
뭐 무조건 기다릴수 밖에 ...
계란을 깨서 노란자만 따로 분리를 하고 ..
음 .. 제대로 하긴 하네
솔직히 우리집 두남자 중 아빠인 자기야 보다
고딩인 히로가 훨씬 요리 센스는 있다
자기야는 가끔 실패를 할때가 있다
하지만 히로는 비쥬얼은 별로일 때가 많지만
맛은 아빠보다 훨씬 맛있게 한다
히로가 만들어 낸 점심 메뉴는 2가지였다
양파와 감자를 넣고 만든 감자 스프
그리고 카리포나라 리조트
까리포나라 파스타는 알아도 까리포나라 리조트는 처음 들어보고
또 처음 보고 처음 먹어 본다
감자스프는 부드러웠고
까리포나라 리조트는 보기와는 달리 의외로 맛있었다
개인적으론 까리포나라 리조트는 국물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지만
충분히 맛있는 리조트였다
히로가 만든 감자 스프랑 까리포나라 리조트에다가
내가 사라다를 추가로 급히 만들어 점심상을 차렸다
며느리가 만든 밥상이면 만족할수 없는 부족한 밥상이지만
하나뿐인 고딩 손자가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
만든 점심 밥상이니
두 분 다 맛있다며 깨끗하게 비우셨다
평소엔 항상 두 분이서 식사를 하시다가
손자가 만들어준 점심에 아들 손자 며느리까지
함께한 점심밥상이다 보니 두 분은 기쁘셔서
더 맛있게 드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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