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월요일 .. 일본은 공휴일이다
근데 무슨 날이지?
뭔 날인게 뭐가 그리 중한가?
노는 날이란게 중하지
말은 이렇게 하고 그래도 뭔 날일까 궁금해서
달력을 봤더니 건국 기념일이란다
결론 ! 2월 11일 월요일은 일본은 건국기념일이라 공휴일이다
공휴일 아침에 일어났더니 목이 아프다
음 .... 감기인가보다
우리집 자기야가 4,5일전부터 감기라며 마스크를 하고 다녔는데
뭔 좋은거라고 마누라에게 옮겨 준것 같다
그런건 사이좋게 안 나눠 가져도 되는데 말이지 ..
우리집 자기야도 목이 아프다고 했었다
요즘 일본은 인푸루엔쟈가 대 유행이라는데
우리집 자기야도 그랬고 나도 그렇고
열은 하나도 없고 목이 아프고 코가 막히는 정도이니
단순 감기인것 같다
내 증상은 약간 몸이 나른하면서 머리가 살짝 띵하고
목이 조금 아픈 정도
아무리 증상이 가벼워도 난 감기 환자니까
아무것도 하기 싫다
엄마가 감기라고 했더니 히로가 엄마 대신 밥을 하겠단다
난 감기 환자니까 아무것도 하기 싫으니까
얼시구나 좋구나 그래 만들어 봐라 했지만
금방 후회란걸 했다
왜냐하면 히로가 튀김을 하겠다고 해서 ..
튀김이라니 ??
그건 기름에 튀긴다는 말??
그 뒷 정리는 누가하라고 ??
혹 떼려다 혹 다섯개쯤 덤으로 단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튀김말고 지난번 만들었던 오무라이스 같은거 만들라고
제발 기름으로 튀기는건 하지 말자고 세번이나 말 했지만
히로는 반드시 튀기고야 말겠다고 고집을 꺽지 않는다
그래 니 맘대로 하세요
원래가 뒷정리가 잘 안되는 히로이기도 하지만
기름을 튀기고 나서의 뒷정리 대충 해선 될 일이 아닌데
구석 구석 작은 기름 한방울이라도 남김 없이 청소를 해야 할텐데
결국 내가 뒷 정리를 해야 할 판이다
히로가 튀기겠다는 건 닭
유튜브다 뭐다 워낙 요리 영상이 많은 시대에 살고 있다보니
요즘 요리에 필이 딱 꽂힌 히로가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하루에 몇편의 요리 영상을 보는것 같다
히로가 요리 영상을 보고 스스로 하니
난 아무말 않고 그냥 지켜 보는 걸로 ..
비닐안에서 튀길 재료를 넣고 섞는것도 영상을 보고 배운듯 하다
닭고기를 기름에 튀기고
데리야끼 소스를 만들어
튀긴 닭고기를 데리야끼 소스에 넣고 자글 자글 조려 주더라는
히로가 만든 첫 튀김 요리
데리야끼풍 닭튀김이다
히로가 기름에 튀기는 것은 이번에 처음 해 보았다
난 아무말 않고 아무 어드바이스 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지켜만 보았다
바삭 바삭 잘 튀겨졌고 데리야끼 소스도 적당히 간이 맞다
남이 해 주는 밥은 뭐든지 다 맛있는 주부라서가 아니라
히로는 아빠랑 달리 요리센스가 있는 것 같다
아빠는 가끔 실패를 하는데 히로가 만드는건 다 맛있다
난 아무리 감기라도 아니 그 보다 더 심한 몸살을 앓을 때도
식욕이란게 떨어지지 않는다
앓고 나니 얼굴이 핼쓱하다는 말은 나에겐 통하지 않는
타고난 강인한 체력인지라
감기 기운에 살짝 나른하지만
히로가 갓 만들어낸 따끈 따끈한 데리야끼풍 닭튀김을 보니
식욕이 막 넘쳐난다
맛나게 잘 먹었는데 그런데 부엌을 보니 한숨 ..
그런데 그런데 ...
설겆이랑 뒷 정리는 고맙게도 우리집 자기야가 다 해 주었다
사실 뒷정리는 나보다 우리집 자기야가 더 잘한다
난 대충 대충 하는 편인데 자기야는 아주 꼼꼼하다
물기 하나 없이 깨끗하게 닦아 내는 울 자기야가
팔을 걷어 부쳤으니 난 오늘은 부엌에 안 들어 가는 걸로 ..
아들이 밥 하고 남편이 설겆이 하고
난 오늘 하루 여왕마마가 되기로 했다 !
히로에게 사과도 하나 깍아 달라고 해서 먹었다
역시 남이 해 깍아주는 사과 가만히 앉아서 받아 먹으니 맛있다 ㅎㅎ
음 .... 그런데 히로야
기말고사 2주도 안 남았는데 이젠 당분간 요리는 그만하고
시험 공부 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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