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아들녀석의 새로운 취미

올해 고3이 되는 고딩 아들 히로 

이제 정말 마음 잡고 공부를 해 줬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자기가 수험생이 된다는 자각이 없는것 같아 

지켜보는 엄마는 애가 탄다 

자율학습이나 방과후 학습이 없는 일본 고등학교다 

7시간 수업을 마치면 오후 3시 30분이다 

수업을 마치고 오후 5시까지 부카츠(특활)인 

테니스를 하고  집에 오면 대충 6시쯤 된다 

나의 퇴근 시간보다 더 빨리 집에 오는 히로..

나 보다 먼저 집에 오는 히로가 알아서 챙겨 먹을수 있도록 

출근전에 난 미리 저녁준비를 해 두고 출근을 한다 

그런데 요즘 히로는 내가 만들어 둔 반찬을 두고 

자기가 이것 저것 만들어 먹는다 

엄마 마음은 미리 저녁을 만들어 두면 

히로가 집에 와서  저녁을 챙겨 먹고  공부를 좀 해 줬으면 싶은데 

히로는 집에 오면  바로 목욕을 하곤 

부엌으로 가서 칼을 잡는다 

고딩 아들 녀석이 칼을 잡는 이유는 요즘 요리에 꽂혀 버렸다 

자기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서 먹는 재미에 푹 빠져 버렸다 

요즘은  일주일에 두 세번은 요리를 하는것 같다  

이번주 히로가 만든 요리는 오무라이스 

요리 영상을 보면서 만드는것 같다

히로가 만든 오무라이스

자기가 먼저 집에 와서 만들어 먹고선 

맛있었다면서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만들어 주겠다며

만든 오무라이스다 

 엄마 대단하지 않아 ?

 이거 정말 어려운데 난 첫번에 성공을 했어 

이거 진짜 어려워 

 그래 알았어 . 

근데 너 요즘 왜 그래 ?

요리사 될거야?

요리사는 무슨 .. 그냥 만들어 먹는 거지 

확실한건 아빠인 자기야보다 히로가 훨씬 요리의 

센스가 있다는거! 

동영상보고는 바로 만들어 버리는 히로에게 

자기야는 감탄을 하고 

히로는 아빠에게  자랑삼아 만드는 법을  열심히 설명을 하는데 

히로 아빠에게 그렇게 열심히 설명 안해도 돼 

아빠는 절대 안 만들거니까?

자기야  그치?

 응 히로에게 만들어 달라고 하면 되지 

내가 만들 필요 없잖아 

처음 만들어 본 오무라이스 치곤 맛도 괜찮아

계란이 폭신 폭신 한게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히로가 요리에 빠진게 좋기도 하지만

한번 꽂히면 깊이 빠져 드는 히로의 성격을 알기에 

마냥 좋아 할수만은 없다

히로야 넌 명색이 고3 수험생인데 

부엌에서 칼을 잡고 있으면 어쩌자는 거니 ㅠㅠㅠㅠ

 

정리가 안 되는  히로이기에 ....

부엌은 엉망진창이다 

하나씩 치우면서 하면 얼마나 좋을까 만은 

잔소리를 해도 고쳐 지지 않는다 

아들녀석의 새로운 취미인 요리 

언제까지 계속 될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