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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우리집 두 남자의 요리

퇴근 하고 온 아내를 위한 남편이 준비한 주말 저녁밥

by 동경 미짱 2018.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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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연휴의 둘째날인 일요일 우리집 두남자는 쉬는 날 ...

 아쉽게도 나만 출근 ! 

두 남자는 집에서 노는데 나만 출근이라니 ...

정말 출근 하기 싫다는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다 

일요일이라고는 하지만 우리집 두 남자는 아침부터 나보다 더 빨리 집을 나섰다 

히로는 3학년 선배들 테니스 은퇴시합 응원이 있다며 

이 무더운 날 아침 7시부터 집을 나섰고 

(테니스 하러가  아니라 응원하러 ...)

자기야도 오전에 테니스가 있어서 나가고 ..

정말 테니스 하는 남자들 이해를 못하겠다 

나도 예전엔 테니스를 했던 여자이지만 

그래서 테니스를 나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집 두 남자의 테니스 열정은 솔직히 이해를 못하겠다 

35도를 오락 가락 하는 이 불볕 더위에 테니스라니 ...



그래 이렇게 더운데 차라리  에어컨 빵빵 틀고 있는 회사로 출근해서

 근무하는게 더 낫다  싶다 

휴일 근무면 어때...


근무를 마치고 집에 오니  우리집   마당에 환하게 불이 켜져 있다


이 더위에 또 숯불을 피우고 있는 우리집 두 남자 


 자기 일하고 오면 힘드니까 

저녁 대신 BBQ  할려고 


하긴 근무하고 왔는데 밥  달라며 멀뚱 멀뚱 나만 쳐다보고 있음 

열 받을것 같긴하다 

BBQ를 하던 뭘 하던 마누라를 위해 고기를 굽던 

아니면 자기들이 고기를 먹고 싶어서 굽던 이유 막론 

일하고 오는 마누라 기다리지 않고 알아서 해결 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평소 집에서 BBQ 할땐 고기랑 숯불은 우리집 두 남자가 책임지고 

난 그외  채소나 기타 등등을 준비를 한다 

마누라 없이 두 남자가 모든걸 준비하니 

 오늘은 그 기타등등이 조잡하기 그지없다 


냉장고에서 미나리 장아찌랑 무우 김치만 덜렁 






그래도 사라다 한 접시는 준비가 되어 있는데 

사라다를 먹다 보니  밑바닥에 오이도 있다 

그런데 오이를 아예  다졌는지 젓가락으로 집기도 힘들다 

오이를 저렇게  다지는 것도 쉽지 않았을것 같은데

  왜 오이를 저렇게까지 다졌을까?





알코올에 약한 마누라를 위해 순한 호로요이

계절 한정품인 파인애플맛을 시원하게 냉장 시켜 준비를 해 두었다 

자기야는 미국에 있을때  자주 마셨다는 멕시코의 술  코르나를 들고 

히로는 콜라 들고  난 호로요이 들고 


 자 건배 ! 자기야 오늘도 수고했어요 


호로요이 파인애플 맛 !  정말 순하니 마치 쥬스같다 

지난번에 마셨던 수박맛 호로요이 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 


아무리 순하다고 해도 알코올인지라 홀짝 홀짝 마시다보니  살짝 알딸딸 하다 



고기 구워 먹는 테이블 바로 옆에 이쁜 나리가 활짝 폈다 

요즘 날이 나무 더워서  마당에 잘 안 나왔는데 어느새 이렇게 폈을까?

우리집 마당은 요즘엔 이삼일에 한번씩 새로운 꽃들이 피는것 같다 

비록 남들에게 보여 주지는 못하지만 이쁜 꽃을 보면서 혼자로 만족하고 있다 




하늘을 쳐다보니 지나번에  짙은 오렌지빛  석류 꽃이 피어 있었는데 

어느새 석류가 열렸다 

얘네들은 더위에도 상관없나 보다 

올해도 풍년이길 바래본다 

갱년기에 좋다는 석류 올해는 아무에게도 안 주고 혼자서 다 먹어 버릴꺼야

난  지금 갱년기니까 .... ㅎㅎ




 아빠 고기 너무  익힌거 같아 

불이 너무 쎈거 아냐?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읖는다더니 어렸을때부터 워낙 BBQ를 자주 하다 보니 

이젠 히로도 고기맛을 안다 

조금 비싼 고기를 샀을때랑 조금 더 싼걸 샀을때랑 귀신같이 알아낸다 


지난번 고기가 더 맛있었다.

 아빠의 고기 굽는 정도가 오늘은 딱 좋다 등등등 ...


일 하고 퇴근해 왔을때 이렇게 떡 하니 밥이 차려져 있으니  좋다 

게다가 시원하게 냉장 되어진 쥬스처럼 달달한 호로요이  한잔 ! 

내일은 쉬는 날이니까 오늘은 맘껏 

그래봐야 한잔이지만 마셔 볼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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