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아들의 은퇴 그리고 ..

드디어 드디어 히로가 부카츠(학교 특별활동)인 테니스부를 

은퇴를 하게 되었다 

너무나 바쁜 고3 수험생

근데 그 바쁨이 수험공부 때문이 아니라 

일단 다음주에 있을 합창제 연습 때문에 바쁘고 

(아침 1시간 일찍 등교해서 합창 연습을  한다)

9월에 있을 체육제 응원단 때문에 바쁘고  

(응원단 연습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지만 

응원단 음악 결정 파트너 결정을 비롯 준비 과정 때문에 바쁘다)

그 와중에도 부카츠(특별활동) 테니스부 연습이 매일 방과후에 있다 

대입 시험인 샌타시험일까지  8개월정도 밖에 안 남았는데 

도대체 공부는 언제 하겠다는건지?

바빠도 너무 바쁜 고 3 수험생이다 

(절대 수험공부 때문에 바쁜게 아님 ...ㅠㅠㅠ)

그런데 드디어 드디어 이번주로 테니스부를 은퇴를 하겠다고 한다

각 부마다 은퇴의 시기와 그 형태가 다르다 

테니스부는 4월 이후 각자의 의지에 따라 언제든지 은퇴가 가능하다 

 일치감치 4월부터 은퇴를 아이도 있고 

어떤 아이들은 여름 방학때까지 열심히  열심히

부카츠 활동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 

4월부터 히로에게 언제 은퇴할거냐고 물어도 

묵무부답 답이 없던 히로가 이번주 드디어 은퇴를 선언했다 

대 놓고 좋아하면 히로가 한소리 할것 같아서 

표현은 못하고 속으로만 

" 얼시구나 좋구나 춤이라도 덩실 덩실 추고 싶다 "

오늘 집으로 택배가 하나 배달되어져 왔다 

이 남자가  나에게 말도 않고 또 무얼 샀나 보다 

우리집은 내가 시키는 택배는 1년에 두어건 있을까 말까다 

난 온라인 쇼핑보다 직접 내 눈으로 보고 사는 스타일이다 

우리집에 오는 택배의 대 부분은 우리집 자기야꺼다 

그리고 히로의 부탁을 받고 자기야가  시킨거 ..

히로가 학교에서 돌아 오자마자 택배를 찾는다

이번 택배는 히로껀가 보다 

 엄마 드라이버 어딨어?

  이 밤 중에 드라이버는 왜?

이거 설치할려고

오늘은 체육복으로 등교한 히로 옷도 안 갈아 입고 

제일 먼저 저 턱걸이 하는 봉을 설치 한다고 난리다 

이게 뭐냐고?

테니스부를 은퇴를 하면 운동 부족이 될테고 

그러니 집에서 턱걸이라도 하게 저걸 사 달라고 아빠에게 부탁을 했다고 한다 

저게 뭔지 이름은 모름 

어쨌든 턱걸이 하는 저거 ..

히로가  2층 자기  방문쪽에 설치를 했다 

 히로야 그렇게 대충 설치해서 되는거?

니가 메달리면 금방 떨어질것 같은데 괜찮은거?

 엄마는 그렇게 간단히 떨어지지 않아 

그런거라면 팔리가 없잖아 

내 눈엔 아주 조잡해 보이는데 그런가? 괜찮은건가?

설치 한거를 보고 난 1층으로 내려 왔는데

조금 있으니 2층에서 우당탕 소리가...

2층에 올라가 보니 역시나 떨어졌다 

자기가 다 알아서 한다며 엄마는 상관 말라더니 

역시나 내가 나서지 않으면 안되나 보다 

히로가 설치한곳의 벽을 톡톡 쳐 봤더니 벽 안이 빈 공간인 곳이다 

 히로야 생각을 해 봐 

아무데나 설치하니가 그렇지 

기둥이에다가 설치를 해야지 

히로랑 함께 벽을 톡톡 치면서 기둥이 있는 곳을 찾는 작업부터 

새로 시작을 했다 

 히로야 아무데나 설치하니까 그렇지

 히로야 이 벽 양쪽다 기둥이 있어 여기다가 설치를 해 봐

설치 완성 ! 

이젠 테니스부 은퇴를 했으니 집에서 매일 

몇개씩이라도 턱걸이 연습을 할거라고 한다 

그래 체력이 국력이라는데 

아들아 열심히 해 보거라 ..

히로의 다이어트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독하디 독한 울 아들 녀석 

여전히 저녁엔 편의점에서 파는 사라다 치킨이랑 

내가 챙겨 주는 약간의 과일과 아몬드 몇개로 

기나긴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