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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비 오는 주말 저녁

by 동경 미짱 2019.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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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하로종일 비가 내린다 

매주말마다 마당에서 바베큐를 하는 우리집으로썬 

비오는 주말은 아주 아주 치명적이다 

비가 와서 바베큐를 할수 없다는 말은 내가 저녁을 차려야 한다는 말인데 ....

히로는 지난주 학원 수업 한강좌가 휴강이었는데 

그 대체 수업을 토요일 저녁에  한다며 집을 나섰다 

어차피 집에 있어도 다이어트 하는 히로는 저녁을 먹지 않을테니

우리집 자기야랑 나랑  둘이서만 저녁을 해결하면 되는데 

그냥 밖에 나가 외식을 해 버려 ??


그런데 비가 와서 인지 나가기도 귀찮다 

 자기야 저녁에 뭐 먹고 싶어?

음 .. 그냥 사시미(회)나 먹을까?

 자기 어제 회식에서 사시미 먹었다며?

그리고 나도 어저께 스시(초밥) 먹었단 말이야 ..


나가기도 귀찮고 밥 하기도 귀찮고  오늘따라 

찬밥도 한그릇 남아 있지 않고..

집에 있는 걸로 뭘 만들게 없을까?

아!  딱 떠오르는게 있다 

그런데 우리집 자기야가 그걸로 저녁 대신으로 만족을 하느냐가 문제다 

 자기야 라뽁이 해 먹을까?

 라뽁이? 라뽁이가 뭐야?

 떡뽁이에 라면 들어간거 있잖아 

 응 그러지뭐 ..


밥 하기 싫은 티를 팍팍 보이는 마누라를 위해 라뽁이를 먹겠다는건지

아님 진짜로 먹고 싶은건지 애매모호하지만 

오늘은 너무나도 밥을 하기 싫으니  자기야 의견을 무시하고 

라뽁기로 저녁 메뉴 결정 해 버렸다 


다행히도 재료가 집에 다 있어서 마트에 가지 않아도 되어서 넘 좋다 




제일 중요한 떡뽁이 떡도 있고 한국  라면도 있고

 양파랑 양배추도 있고  

양념으로는 고추장 , 고춧가루, 간장, 설탕,

그리고 마늘과 카레가루 조금 


양념의 분량은 절대로 묻기 없기 

불량주부가 분량 재어가며 요리 하는것 봤냐고?

내 맘대로 기분 대로 감각적으로 

대충 넣고 끓이다 맛을 보고 부족한것 알아서 더 넣으며 하는 요리가 

바로 불량 주부 요리!  



히로 없이 자기야랑 나랑 둘이 먹을건데 양이 엄청 나다 

달걀도 5개나 삶아 넣었다 

그리고 일본에 없는 납작오뎅이 우리집에 있었다 

지난번 한국 갔을때 사 들고 온 부산 납작오뎅이 냉동실에 남아 있었다 

아낌없이 마지막 남은 납작오뎅을 다 넣었다 

어느정도 졸여진후 마지막으로 라면을 넣고 

보글 보글 졸여주었다 



냄비채로 식탁위에다 턱 하니 올려 놓고  먹었다 

간만에 만든 라뽁이라서인지 진짜 맛있게 먹었다 

자기야도 맛있다고 인정해 준 라뽁이 

근데 라뽁이를 맛나게 먹으며  한창 수업중일  히로 생각이 난다 

히로가 떡뽁이 참 좋아하는데 ...

아.. 역시 엄마는 엄마인가 보다 맛난거 먹으면 아들 생각나는걸 보면 



자기야랑 둘이서 먹는 라뽁이 !

히로랑 셋이서 먹었으면 더 맛나고 좋았을텐데 ..

히로의 다이어트는 언제까지 계속 될려나 



마당쪽 창문을 열어 두고 빗소리를 들으며 먹는 

라뽁이 ...

비 오는 날 라뽁이 괜찮네 


저녁에 학원에서 돌아 온 히로가 

냄비에 조금 남아 있는 납작오댕 한 조각을 집어 먹고선 

몸부림을 친다 

웬 몸부림이냐고?  

너무 너무 먹고  싶다고 ...


엄마 내일 아침은 내가 만들께 

오무라이스 만들께 


먹고 싶다고 몸부림을 치면서도 기어이 저녁을 먹지 않는 

독한 우리 아들 녀석이 

내일 아침은 오무라이스를 만들겠단다 

대단하다 울 아둘 녀석 

그놈의 다이어트가 뭐라고 몸부림을 치면서 참는지 ...

내일 아침 오무라이스를 만들어 먹을 생각을 하니 행복해 죽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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