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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남편이 좋아하는 도시락 반찬

by 동경 미짱 2019.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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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0년째 고로 20년째 남편의 점심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남들은 대단하다 어떻게 20년간 매일 

도시락을 만들수가 있어

그것도 전업주부가 아닌 맞벌이인데 ....

라고들 하지만 

결혼초부터 해 오던 일이라 힘든지도 모르겠다 

당연한줄 알았고 이제는 매일 해야하는 습관처럼 되어버렸다 


지금은 우리집 자기야 도시락에다가 

 고딩 아들녀석  도시락 까지 만들고 있는데

우리집 자기야야 성인이니까 뭘  넣어주어도 잘 먹어 주고 

간혹 좋아하지 않는 반찬이 들어 있어도 

불평 없이 잘 먹어 주는데 문제는 아들 녀석이다 

 자기가 싫어하는 

(예를 들어 브로콜리) 것을 넣으면 

" 엄마 도시락에 브로콜리 안 넣으면 안될까? " 라는 말로 

가볍게 불만을 표한다 

사실 도시락에 달걀 말이랑 브로콜리는 색깔 맞추기도 좋고 

빈 자리 메꾸기도 좋아서 즐겨 쓰는 재료인데  말이다 


내일은 도시락 반찬은 또 무얼 만들어야 할까?



마트에서 꽈리 고추를 사 왔다 

개인적으로는 꽈리 고추하면 멸치랑 함께 볶아 주는걸  좋아하지만 

마트에서 꽈리 고추를 보는 순간 떠오르는 메뉴가 있었으니 

바로 울 자기야가 좋아하는 꽈리고추 찜이다 



잘 씻어서 밀가루를 묻혀서 



양도 얼마 안되고  또 꾀를 부리느라 

 꽈리 고추를 찌는게  아니라  렌지에 돌려 주었다 



간장 양념장을 만들어서 



초 간단 꽈리 고추 찜 

간단한것 치고 맛도 좋고  ..

그런데 문제는 꽈리 고추찜을 히로는 안 먹는다는 사실 ! 

그래서 자기야 도시락에 넣을 만큼만 조금만 만들었다 

우리집 자기야는 음식 불평없이 뭐든지 잘 먹는데


처음에 결혼해서 한두해는 

같은 반찬 두번 세번 나오면 

 이거 어제도 먹었던 거잖아 ?


세상에나 이렇게 간 큰 남편이  있다니 ... 

울 시어머니 시립 병원 관리 영양사이셨는데 

워낙에 음식을 잘 해 먹여 키우셔서 

같은 음식 두번 세번 내 놓는 일은 없으셨다고 한다 

아무리 바빠도 그날 그날 새로운 반찬으로 상을 차리셨다고 한다 

그 결과 우리집 자기야는 그게 당연한줄 알고 커 왔다나 어쩐다나 


우리집 자기야가 유일하게 며칠간 내 놔도 뭐라 하지 않는 

아니 오히려  좋아하는 음식이 있는데 

그건  카레랑 김치찌개다 

카레랑 김치찌개는 만든 당일보다 그 다음날이 훨씬 맛이 있다나 어쩐다나 ...


 그랬던 자기야도 나랑 20년을 살면서 

이제는 두세번 같은 반찬이 나와도 

젓가락이 가는 횟수가 줄뿐 싫다거나 불평을 하지 않는다 


어쩌겠소 난 당신 엄마가 아닌것을 ...

마누라랑 살면 마누라 법을 따라야 하는법이라오

다른 집도 다 들 이렇게 먹고 산다오 ..

 

갑자기 이야기가 심천포로 빠졌는데 

다시 돌아와서 


울 자기야가 좋아하는 꽈리 고추찜을 그런 이유로 진짜

쬐끔만 만들었다 




음 .... 꽈리 고추로 도시락 반찬통 한구석은 메웠는데 

뭘로 이 도시락 반찬통을 채워야 할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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