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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비가 오니까 빈대떡이나 부치자

by 동경 미짱 2019.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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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또 무얼 해 먹나..


주부라면 매일 매일 하는 고민거리다 


아무리 고민 해 봐야 딱히 별스런 메뉴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매일 매일 그게 그건데도 고민하게 된다 


비가 내리는 어느날 무얼 만들어 먹나 고민하다가


 언젠가 한국 언니가 한국 다녀 오며 사 왔다며 


가져 다 준 녹두 빈대떡 가루가  나의 레이더 망에 딱 걸렸다 


솔직히 이거 받은지 좀 된다 


언니에겐 미안하지만 받아 두고는 잊어 버리고 있었다

 



비오는 날 빈대떡 구워 먹으면 더  맛 날까 ?







빈대떡 한번도 구워 본 적이 없다 


사실 먹어 본 적도 거의 없는 것 같다 



20대 중후반에 일본으로 와서 살다보니 


정작 한국인이지만 한국 음식 안 먹어 본게 한둘이 아니다 


20대 초반까지는 편식을 하느라 좋아하는것만 먹었고 


그러다 일본으로 와서 오래 살다보니 ...



이렇게 간편하게 빈대떡 가루가 나오는 지도 몰랐다 


녹두 빈대떡 가루도 있고  비도 내리고 


일단  무조건 굽고 보자








처음 해 보는 거니까 


설명서 꼼꼼히 읽어 보고 ..


물에다가 녹두 가루를 넣고 30분이상 그냥 두기 


밀가루처럼 고운 가루일거라 생각 했는데 


알알이 알갱이들이다 


이게 정말 반죽이 되는 건가 ??


일단 믿고 따라 해 보기로 ..





김치를 총총 썰어서 


참기름이랑 소금으로 가볍게 주물러 


간을 하라고 ..


돼지 고기도 썰어서 


소금 후추를 뿌리고 참기름으로 간을 하고 


숙주나물 .. 헉 나물도 들어가나 ??


빈대떡이 이런 거 였나?


항상 파전이랑 부추전 


가끔가다가 김치전이나 구워 먹던 나에겐 


빈대떡이 넘 생소하다 


빈대떡에 나물을  넣는구나 ...


이 나이가 되어서 처음 안 사실이다 


그런 거였구나 ...


비도 오고  장보러 가기도 싫고 


언제 나물 사다가 삶아서 넣냐고...


나물 없다고 빈대떡 못 굽는건 아닐테니까  


그냥 있는 채소  양념해 썰어 넣고 구우면 되겠지 






팬에다가 참기름 두르고노릇 노릇 구워주었다 


 음 ..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 


일단 냄새는 합격점 









겉은 노릇 노릇  바삭바삭


속은 쫄깃 쫄깃 가끔씩 씹히는 


김치의  식감 합격


비록 나물대신 


김치랑 팽이버섯을 비롯한 


각종 채소를 넣고 구웠지만 맛있다 



파전이랑 부추전 김치전에 익숙한 울집 두 남자


빈대떡이  생소하다 


일단 맛을 보더니 합격점 주더라는 ..


녹두 빈대떡 


물에 잘 불린 녹두를 멧돌로 갈아서 


아니 요즘은 믹서로 갈겠지 


넘 손이 많이 가고 어렵다는게 빈대떡에 대한 나의 이미지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수 있다는걸 몰랐다


하긴 요즘이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데 


내가 몰라서 그렇지 없는게 없는 세상인데

 


비오는 날 


빈대떡이나 구워 먹은 밤 


요럴땐 막걸리 한잔이 있어야 완성일텐데 


근데 이 나이가 되도록  나는 


빈대떡도 처음 구워 보지만 


막걸리는 아직 한번도 마셔 보지 못했다 


한국 살땐 아예 술을 입에도 대지 않았었기 때문에 


막걸리를 한번도 마셔 보지 못했다 


막걸리와 동동주의 차이가 뭔지도 모르다



담에 한국 가면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 마셔 보아야지 싶다 


아닌가?

 

동동주가 더 맛있는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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