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린시절을 보낸곳은 한국에선 대도시
그때는 직할시라 했는데 지금은 광역시라고 하는 곳에서 자라서
시골 생활에 대해서 잘 모른다
대도시에서 자란것 치고는 풀속에 숨어 있는 달래도 찾아 낼수 있고
풀이랑 냉이도 구별 할줄 안다
나름 좀 안다고 생각을 했는데 오늘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고 처음으로 안게 있다
우리집 자전거 주륜장이랑
뒷마당에 히로가 땅을 파서 만든 작은 미니 연못에
새하얀 꽃이 피었다
지금껏 살아 오면서 처음으로 본 꽃이다
이건 우리집 주륜장에 핀 꽃이다
매주 수요일 태우는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다
아침에 우리집 자기야랑 히로가 집을 나간후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다가 두 남자의 자전거가 없어서
텅빈 주륜자에서 발견을 해싸
평소에는 자전거가 세워져 있어서 잘 보이지도 않고
또 관심있게 보지도 않았었다
이 예쁜 꽃은 무슨꽃일까 아는 사람 손들기 !
정답은 미나리 꽃!
몇년전 미나리 뿌리를 휙 하니 던져 두었다
내가 아는 미나리는 물이 있는 곳에서 자란다 알고 있었는데
물도 없이 아주 마른땅인데
그것도 주륜장 바닥에 벽돌을 깔아 두었는데
그 벽돌 사리를 뚫고 너무나 잘 자라는 미나리
그런데 그 미나리가 꽃을 피웠다
난 지금껏 살아오면서 미나리가 꽃을 피우는지 몰랐다
오늘 처음 알았다
미나리가 꽃이 피는지를 ..
그리고 오늘 처음 보았다
그 미나리 꽃을 ..
얼핏보면 부추꽃이랑 좀 비슷하게 생긴것 같다
근데 부추보다는 좀 더 꽃봉우리들이 작다
진짜 앙증맞다
부추꽃은 부추향이 아주 강하게 나는데
미나리 꽃은 향기가 있는듯 없는듯
코 앞에다 대고 킁킁 맡으면 아주 희미하게 은은한 향이 난다
미나리 꽃이 너무 신기하고 또 그 신기한 꽃이 우리집에
피어 있다는게 또 신기하다
미나리 농사를 지으시는 분이나 아님 미나리 밭 가까이
사시는 분들은 미나리 꽃이 익숙할지도 모르겠지만
나 같은 도시 아줌마 입장에선 정말 신기하다
미나리가 꽃이 피는 구나 ......
위의 사진들은 우리집 현관 옆 주륜정에 핀 미나리
아래 사진은 뒷마당 히로의 연못에서 핀 미나리
미나리 꽃이라 ..
넘 신기하고 또 넘 좋다
배움에는 정말 나이가 없나보다
오늘 난 미나리가 꽃을 피운단걸 배웠다
직할시 출신 도시 아줌마가 미나리 꽃 하나에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검색을 해 보았더니
미나리 꽃말이 " 당신에게 모든걸 맡깁니다 " 라고 한다
꽃말도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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