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가족이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내면서
무슨 일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잘 기억이 안나는데
히로가 아빠에게
아빠는 도대체 우는걸 못봤다고
아빠를 울릴수 있는 영화는 도대체 어떤 영화냐고
하는 그런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었다
아빠를 울리는 영화가 있긴 하지 ...
너네 아빠 아마 그 영화 열번도 도 봤을껄
근데 열번을 봐도 볼때 마다 우는 영화가 있어
그런 영화가 다 있어?
아빠 타이타닉 보면서도 안 울었다며?
타이타닉 그게 뭐가 슬퍼
그런걸로 안 울어 아빠는 ..
생전 울지 않는 아빠가 열번을 보면서 운다고 하니
도대체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 하는 히로
한국 영화인데 아주 오래된 영화야
그러고 보니 마지막으로 본게 참 오래 되었네
말이 나오니까 오래간만에 보고 싶네 ..
우리집 자기야는 히로말대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툭하면 우는 나랑은 다른 감성의 소유자다
좀처럼 울지 않는 남자
나는 툭 하면 우니까 히로가 도대체 엄마는 어떤 경우에 우는건지
좀체 감을 잡을수 없다고 할 정도다
심할땐 손수건이 아니라 타올에다가
얼굴을 묻고 엉엉 소리내서 울 정도이다
울 자기야는 한국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다
관심이 없다기 보다 드라마는 짧아도 16부작이 기본이니
바쁜 월급쟁이가
다 챙겨 볼수가 없어서 아예 보지를 않는다
드라마와는 달리 영화는 2시간이면 되니 영화는 자주 즐기는 편이다
우리집 자기야가 한국에 처음 온게 1997년도이니
한국과 인연을 맺은지 22년
22년간 본 헌국영화중 울 자기야를 제일 많이 울린 영화
게다가 22년간 10번도 더 본 한국영화
게다가 게다가 10번을 더 보고도 볼때마다
눈물 없는 울 자기야를 울리는 한국영화
그 대단한 영화는
바로 이 영화다
정우성 손예진 주연의 내 머리속의 지우개 ..
이 영화는 일본에서도 개봉을 했었고
일본에서 리메이크까지 한 영화다
2004년도 개봉이니 15년이나 된 오래된 영화
우리집 자기야는 처음 이 영화를 보고
나랑 함께 꺼이 꺼이 목 놓아 울었었고
음 .. 사실은 꺼이 꺼이 목놓아 운거 나이고
울 자기야는 눈물을 훔치며 본 영화다
그 후 2,3년 주기로 잊을만하면 다시 보고
하기를 반복하다보니 지금까지 10번도 더 본것 같다
최근 4,5년간 보지 않았었는데
히로가 아빠를 울리는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울 자기야가 다시 보고 싶다고 해서
이번 주말에 다시한번 내 머리속의 지우개를 보게 되었다
열번도 더 봤었는데 ..
그리고 이제는 감수성이 무딜대로 무뎌진 50을 바라보는
중년 아저씨가 되었는데
게다가 게다가 아들이 아빠는 도대체 어떤걸 보면 우냐고
물을 정도로 좀처럼 울지 않는 남자인데
그런 울 자기야가 이번 주말 또 다시 울었다
이젠 너무 많이 봐서 절대 안 울것 같은 울 자기야가
이번에도 이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훔쳤다
울 자기야가 이번에 보면서 울었던 장면은
여자 주인공 손예진이 남편인 정우성에게
손편지를 남기고 병원으로 가는 장면 .
좀체 눈물을 흘리지 않는 차가운 아저씨를
또 다시 울린 울 자기야가 꼽는 최고의 명작중 하나
내 머리속의 지우개 ....
이 글을 쓰기 위한 사진이 필요해서
일본 야휴에 " 내 머리속의 지우개"를 검색했더니
일본판 포스터가 .
헐 ... 너 누구니?
혹 너 정 우성님 ???
아! 진짜 이건 말도 안되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아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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