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집 근처 홈센타에는 채소를 파는 작은 직판장 코너가 있고
그 곳에서 일본인들이 먹지 않기 때문에 일반 마트에서는 살수 없는
깻잎을 팔고 있었다는 글을 올렸었다
그 직판장에도 항상 깻잎이 있는건 아니다
어쩌다 한 농가에서 농사를 지었나 보고
그 농가에서 수확해서 직판장에 내 놓는 날에만 살수 있는
너무나 귀한 깻잎인지라 깻잎이 나올때면
망설임없이 얼른 집어 든다
괸련글 https://michan1027.tistory.com/1333
예전에 한국인 지인이 자기 동네 마트에는 깻잎을 가끔 팔긴 하는데
깻잎 열장 정도 넣고는 130엔정도 (1500원)에 판다고
비싸다 생각하지만 아무곳에서나 살수 있는게 아니다 보니
깻잎이 나올때마다 서너봉지씩 사 들고 온다고 했었는데
홈센타의 채소 직판장은 그 한국인 지인이 산다는 마트에 비하면
가격이 엄청 싸다
다른 일본의 채소랑 비교해서도 엄청나게 싸다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깻잎 비슷한 시소도
100엔 이하로 파는걸 거의 본 적이 없는데
한 봉지에 단 돈 50엔이라니 ..
아무래도 일본인들이 잘 사지 않으니까
판로가 없으니 농가에서 싸게 파는게 아닌가 싶다
50엔이라는 일본에서는 상상도 할수 없는 엄청 싼 가격에
3봉지를 사 들고 오긴 했는데
막상 집에 와 보니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
깻잎이란게 이렇게 수확을 하는건가?
아니지 않나
크고 잘 자란 잎만 따다가 가지런히 모으지 않나?
무엇보다 저렇게 잎만 따는게 아니라 통째로 따 버리면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수확을 더 이상 할수 없고
또한 꽃이 피지 않을테고 씨도 받을수 없지 않나?
도시 출신인 나도 아는 건데
아무리 일본에서는 일반적이지 않는 낯선 작물이라곤
하지만 이건 상식이 아닌가?
(우리집 마당에서 잘 자라고 있는 시소 )
일본에는 깻잎은 먹지 않지만
깻잎이랑 정말 닮은 시소란게 있다
(시소 꽃)
(시소 잎)
시소는 정말 깻잎의 사촌 같은 정말 닮은 구석이 많다
향만 다를뿐 똑 같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
시소도 깻잎처럼 잎만 따는 수확법이다
잎은 따고 나면 또 자라고 따고 나면 또 자라고
그렇게 몇 번의 수확을 할 수 있고
그 후엔 꽃이 피고 씨를 맺고 그 씨를 받아다가
또 심고 ...
그런데 깻잎을 왜 저렇게 잎만 따지 않고
통채로 줄기채 몽땅 잘라버렸을까
집에 와서 봉지에서 꺼내 보니 줄기채 들어 있어서인지
꽤 양이 많아 보였다
하나 하나 잎을 따다가 잘 씻어서
깻잎 김치를 담았다
150엔으로 3봉지를 샀더니 꽤 양이 많다
한동안 깻잎 김치를 즐길수 있다고 생각을 하니 즐겁다
한국에 살고 있다면 뭐 그깟 깻잎 가지고 즐겁기 까지야..
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의 깻잎 김치는
나에게 줄거움을 주기에 충분한 아주 귀한 반찬이다
그나저나 깻잎을 줄기채 수확을 한 농가를 생각하니
잘 팔리지 않고 판로가 없으니
혹 내년에는 깻잎을 심지 않을 요량으로 씨를 받을 필요가 없어서
저렇게 통째로 잘랐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년엔 이 곳에서 깻잎을 살 수 없을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선다
내년에도 이 곳에서 깻잎을 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 농가에서 내년에 깻잎 농사를 안 지을려고
통채로 따 버린게 아니라 깻잎 수확법을 몰라서
저렇게 딴것이기를 ....
그 농가가 어딘지 안다면 가서 알려 주고 싶다
깻잎은 이렇게 따는 거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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