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단골분들은 우리 집 자기야의 커피 사랑에 대해선 익히 아실 것이다
우리 집 자기야가 내리는 커피 한잔 마시려면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우리 집 자기야 :자기야 커피 마실래?
나 : 응
이런 대화가 오간 후 커피콩의 무게를 재고 갈고
물을 끓여서 온도를 재어 가면서 또 무게를 재어 가면서 물 양을 조절하고
그 사이 커피잔에 뜨거운 물을 부어 커피잔도 데워야 하고....
커피 한잔 마시려면 성질 급한 놈은 숨이 넘어가고 만다 ㅋㅋㅋ
하지만 덕분에 가만히 앉아서 맛있는 커피를 마실수 있으니 내가 딱히 꿍시렁 거릴 이유가 없다
그런데 우리 집 자기야의 취미는 커피만이 아니다
내가 지금까지 한 번도 언급한 적은 없는데 우리 집 자기야의 또 하나의 취미는 위스키다
난 사실 알코올이랑 별로 친한 사람이 아니라서 술에 대해서 잘 모른다
특히나 도수 세고 별 맛도 없는 위스키의 맛은 도통 모르겠다
가격 또한 착하지 않은 위스키에 빠진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 3년 정도 되었나 보다
오늘도 우리 집 자기야는 재택근무를 했다
(아! 동경은 코로나로 인한 긴급사태 선언이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아도 또다시
5월 말까지로 연장이 되었다 ㅠㅠ )
집에서 근무를 하니 6시 땡 하면 업무를 종료를 하고 게다가 퇴근할 시간이 필요 없으니 시간이 많다
6시 자기야의 근무가 끝나자마자 오늘 저녁 뭐 먹을까 이야기를 나눴다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없고... 그러다 우리 집 자기야가 떡볶이를 먹자고 한다
그렇게 정한 저녁 메뉴가 떡볶이가 되었다
떡볶이 국물을 넉넉히 잡아 라면을 넣고 떡라면을 만들어
저녁 식사 스타트!
그런데 우리 집 자기야가 떡볶이를 앞에 두고 부엌으로...
뭐 더 필요한 게 있나 헸더니
위스키 마실 준비를...
나 : 아니 떡볶이에 무슨 위스키야?
자기야 : 안될 거 없잖아
나 : 그래도 떡볶이에 위스키는 아니지 않나?
우리 집 자기야는 위스키를 위해 저렇게 동그란 얼음도 항시 얼려둔다
언제든지 위스키를 마실수 있도록..
그리고 내가 술에 대해 잘 모르긴 하지만 꼭 저렇게 재어야만 하는지..
우리 집 자기야는 뭔가에 빠지면 저렇게 도구를 싹 다 준비를 해야한다
저거 이름이 뭔지 모르겠지만 꼭 저걸로 재어야만 하나 싶은데
우리집 자기야 왈 있어야 한단다 ㅠㅠ
나 : 떡볶이랑 위스키가 맞아?
자기야 : 응. 이 위스키는 떡볶이랑 잘 맞네
나 : 이 위스키는?
자기야 : 응 이건 맞아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정말로 떡볶이가 위스키 안주로 맞는 건지
아니면 위스키를 마시고 싶으니 떡볶이 안주가 맞다고 우기는 건지..
자기야 : 니 사고 싶은 위스키가 있는데 ...
나 ; 뭘 또 사 저렇게 많은데 ..
우리집에 자기야의 뮈스키가 열댓병은 있다
그런데 또 산다고??
내가 안돼를 외첬지만 아마도 다음번 쉬는 날에 우리집 자기야는 위스키 매장에 가 있을거다
남들은 내가 우리집 자기야를 쥐고 사는줄 아는데
천만에 말씀 !
절대 아니다 우리집 자기야는 겉으론 부드러운 척 하면서 자기 고집 대로 다 하고 사는걸
내가 안된다고 외치면서 결국 자기야에게 지고 만다는걸 누가 알까 ㅠㅠ
우리집 자기야가 아주 지능적으로 마누라를 쥐고 흔든다는걸 누가 알까나 ....
다음주쯤이면 우리집엔 새로운 위스키가 떡 하니 자리 잡고 있다에 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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