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은 3번째 코로나로 인한 긴급 사태 선언 중이다
화창한 오월의 첫날....
일본은 일주일 가량의 연휴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중이지만 긴급사태 선언 중이라
황금연휴가 집콕 연휴가 되고 있다
집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곳에 꽤 큰 자연공원이 있다
우리 집 점심을 먹고 자기야 랑 모꼬랑 공원으로 산책을 나섰다
하늘은 드높고 나뭇잎은 연녹색의 신록이 무성하고
시원한 바람 그리고 여기저기서 지저귀는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이 너무나 아름답다
울 모꼬짱도 기분이 좋은지 살랑 실랑 꼬리를 흔들며 신이 났다
집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긴 호수 공원이란 이름을 가진 공원이다
이름대로 크고 작은 호수가 서너 개 있는 작은 동산 하나를 그대로 공원으로 만든 자연공원이다
연못에는 청둥 오리가 노닐고
연못 위에 쓰러져 있는 나무 위에는 거북이인지 자라인지가 일광욕을 즐기고 있고
호수에서 나와 잔디밭을 거닐고 있는 오리도 있고
울 모꼬짱 아주 아주 신이 났다
오월의 첫날
점심을 먹고 난 우리 집 자기야가 먼저 모꼬 데리고 공원 산책을 가자고 했었다
워낙 집에서 가까우니 두어 시간 산책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그러자고 했다
다른 곳 들릴 예정도 없고 산책만 하고 올 거라서 대충 입고 나서려는데 우리 집 자기야의 옷차림이...
나 : 공원 가는 게 그렇게 입고 갈려고?
그냥 편하게 입지 쟈켓은 좀 그렇지 않아?
자기야 : 그래도 외출인데...
나 : 편하게 입고 가지
음.... 우리 집 자기야가 쟈켓을 입고 나서니 나도 티셔츠에 대충 입고 나갈 수 없어서
자기야 드레스 코드에 맞춰 하얀색 쟈켓을 챙겨 입었다
우리집 자기야는 집에서 가까운 공원을 두어 시간 산책을 하면서도 대충 나가는 법이 없다
뭐 공원은 그렇다 치고 심지어는 밤에 집 근처 편의점을 갈 때도 그냥 나가지 않는다
꼭 외출복으로 갈아입고서 편의점을 간다
나 : 아니 이 밤 중에 잠깐 편의점 가는 게 대충 입고 가
자기야 : 싫어. 집 밖에 나가는데 어떻게 홈 웨어로 나갈 수 있어?
아무리 잠깐이라도 홈웨어로 외출은 아니지
우리 집 자기야가 저러니 아들 녀석도 똑같다
잠시 잠깐 심지어는 쓰레기 버리려 갔다 오라고 해도 꼭 옷을 갈아입고 나가는
우리 집 두 남자다 ㅠㅠ
집 밖에 나갈 때 갖춰 입는 게 좋으면 좋았지 뭐가 문제인 가마는
어느 정도까지는 이해를 하겠는데 집 앞 5미터 거리에 쓰레기 버리러 갈 때도 홈 웨어로는 나갈 수
없다고 옷을 갈아입는 건 쫌 아니다 싶은데...
후다닥 뛰어가서 보리고 오면 1분도 안 걸리는데 그걸 옷을 갈아 입고 나가야 하는건지
우리 집 두 남자가 한밤중에 편의점 갈 때도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가니까
나도 덩달아 옷을 갈아 입고 나가게 된다
같이 나가는 두 남자가 외출복으로 제대로 갖춰 입고 나가는데 같이 나가는 내가
대충 입고 나가기도 그렇고 일단 대충 입고 나가려고 하면
우리 집 자기야 : 그렇게 입고 나가려고?
그러니 잠시 감 깐 나가더라도 집 밖에 나갈 땐 외출복으로...
우리집 자기야는 꼭 좋은 옷을 입어라는 건 아니다
집에서 입는 옷과 집 밖에서 입는 옷은 구별이 되어야 한다는 주의다
집 근처 공원 산책인데 쟈켓을 입고 신발도 가죽 구두...
남편의 드레스 코드에 맞출려니 마누라님은 피곤하다 ㅠㅠㅠ
울 모꼬짱도 노란색 이쁜 원피스를 입었다 ㅎㅎ
잠시 잠깐이라도 이왕이면 이쁘게 차려입고 나가면 좋긴 하지만 마트 정도는
대충 입고 가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우리 집 자기야 아니 아들 녀석까지
대충이란 없다
집 밖에 나갈 땐 제대로 차려입는 건 우리 집 두 남자에겐 상식 중의 상식이다
이런 남자랑 20년은 넘게 살다보니 나는
집에서는 주로 원피스 입고 나갈때는 바지보다는 치마를 더 자주 입는 아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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