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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자기야 이야기

이런 남자랑 살려니 피곤합니다 ㅠㅠ

by 동경 미짱 2021.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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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은 3번째 코로나로 인한 긴급 사태 선언 중이다

화창한 오월의 첫날....

일본은 일주일 가량의 연휴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중이지만  긴급사태 선언 중이라 

황금연휴가 집콕 연휴가 되고 있다 

집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곳에 꽤 큰 자연공원이 있다 

우리 집  점심을 먹고 자기야 랑 모꼬랑  공원으로 산책을 나섰다 

하늘은 드높고 나뭇잎은 연녹색의 신록이 무성하고 

시원한 바람 그리고 여기저기서 지저귀는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이 너무나 아름답다 

울 모꼬짱도 기분이 좋은지 살랑 실랑 꼬리를 흔들며 신이 났다 

집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긴 호수 공원이란 이름을 가진 공원이다 

이름대로 크고 작은 호수가 서너 개 있는 작은 동산 하나를 그대로 공원으로 만든 자연공원이다 

연못에는 청둥 오리가 노닐고 

연못 위에 쓰러져 있는 나무 위에는 거북이인지 자라인지가 일광욕을 즐기고 있고

호수에서 나와 잔디밭을 거닐고 있는 오리도 있고

울 모꼬짱 아주 아주 신이 났다 

 

오월의 첫날 

점심을 먹고 난 우리 집 자기야가 먼저 모꼬 데리고 공원 산책을 가자고 했었다 

워낙 집에서 가까우니 두어 시간 산책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그러자고 했다 

다른 곳 들릴 예정도 없고 산책만 하고 올 거라서  대충 입고 나서려는데 우리 집 자기야의 옷차림이...

: 공원 가는 게 그렇게 입고 갈려고?

그냥 편하게 입지 쟈켓은 좀 그렇지 않아?

자기야 : 그래도 외출인데...

: 편하게 입고 가지 

 

음....  우리 집 자기야가 쟈켓을 입고 나서니 나도 티셔츠에 대충 입고 나갈 수 없어서 

자기야 드레스 코드에 맞춰  하얀색 쟈켓을 챙겨 입었다

 

우리집 자기야는 집에서 가까운 공원을 두어 시간 산책을 하면서도 대충 나가는 법이 없다 

뭐 공원은 그렇다 치고 심지어는 밤에 집 근처 편의점을 갈 때도 그냥 나가지 않는다 

꼭 외출복으로 갈아입고서 편의점을 간다 

: 아니 이 밤 중에 잠깐 편의점 가는 게 대충 입고 가 

자기야 : 싫어. 집 밖에 나가는데 어떻게 홈 웨어로 나갈 수 있어?

아무리 잠깐이라도 홈웨어로 외출은 아니지 

 

우리 집 자기야가 저러니 아들 녀석도 똑같다 

잠시 잠깐 심지어는 쓰레기 버리려 갔다 오라고 해도 꼭 옷을 갈아입고 나가는 

우리 집 두 남자다 ㅠㅠ

 

집 밖에 나갈 때 갖춰 입는 게 좋으면 좋았지 뭐가 문제인 가마는 

어느 정도까지는 이해를 하겠는데  집 앞 5미터 거리에 쓰레기 버리러 갈 때도 홈 웨어로는 나갈 수 

없다고 옷을 갈아입는 건 쫌 아니다 싶은데...

후다닥 뛰어가서 보리고 오면 1분도 안 걸리는데 그걸 옷을 갈아 입고 나가야 하는건지 

 

우리 집 두 남자가 한밤중에 편의점 갈 때도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가니까 

나도 덩달아 옷을 갈아 입고 나가게 된다 

같이 나가는 두 남자가 외출복으로 제대로 갖춰 입고 나가는데 같이 나가는 내가 

대충 입고 나가기도 그렇고 일단 대충 입고 나가려고 하면 

우리 집 자기야 : 그렇게 입고 나가려고?

그러니 잠시 감 깐 나가더라도 집 밖에 나갈 땐 외출복으로...

우리집 자기야는  꼭 좋은 옷을 입어라는 건 아니다 

집에서 입는 옷과 집 밖에서 입는 옷은 구별이 되어야 한다는 주의다

 

 

집 근처 공원 산책인데 쟈켓을 입고 신발도 가죽 구두...

남편의 드레스 코드에 맞출려니 마누라님은 피곤하다 ㅠㅠㅠ

울 모꼬짱도 노란색 이쁜 원피스를 입었다 ㅎㅎ

 

잠시 잠깐이라도  이왕이면  이쁘게 차려입고 나가면 좋긴 하지만 마트 정도는 

대충 입고 가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우리 집 자기야 아니 아들 녀석까지 

대충이란 없다 

집 밖에 나갈 땐 제대로 차려입는 건 우리 집 두 남자에겐 상식 중의 상식이다

이런 남자랑 20년은 넘게 살다보니  나는 

집에서는 주로  원피스 입고 나갈때는 바지보다는 치마를 더 자주 입는 아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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