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어쩌면 편견일지 모르겠지만 보통은 여자들이 온라인 구매를 많이 한다 생각을 하는데
우리 집은 그 반대이다
나는 온라인으로 물건을 잘 사지 않는 편이다
정말 1년에 두어 번 살까 말 까다
그런데 우리집 자기야는 온라인 구매를 많이 하는 편이다
우리 집에 배달되어져 오는 택배의 99%의 전부 자가야가 구매한 것들이다
오늘 또 2개의 택배가 집으로 배달이 되어 왔다
" 아니 이 아저씨가 또 뭘 시켰나 보네 ... 근데 하루에 2개씩이나
아니 이 아저씨가 내가 아무 말 않고 가만히 있으니 맘대로 시키네 "
내가 자기야가 택배 시키는 걸로 꿍시렁 꿍시렁 거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택배 시키는 거 .. 별거도 아닌 것 같고 웬 난리냐고?
다 필요하니까 시키는 거겠지 .." 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우리 집 자기야가 택배로 시키는 것들의 대부분은 자기야 개인적을 필요한 것들이다
물론 그다지 비싼 것도 아니긴 하지만 우리 집은 자기야의 용돈은 개인 통장으로 넣어 주는데
그런데 택배로 물건을 시킬땐 개인 통장에서가 아닌 가족 통장의 카드로 결제를 한다
그다지 큰 돈이 아니기에 내가 모른 척하고 있긴 하지만
용돈 따로에 택배로 물건 구입은 가족 카드로 하는 게 내가 꿍시렁 꿍시렁 거리는 이유다
오늘 하루동안 2개의 택배가 왔길래 한 번은 집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나 : 오늘 택배 2개나 왔어
자기 요즘 택배 너무 많이 시키는 것 아냐? 또 뭐 시켰는데?
자기야 "그거 내꺼 아냐
나 : 자기꺼 아님 누구껀데?
자기야 : 하나는 자기 꺼고 하나는 히로 꺼
나 : 내 거? 히로꺼?도대체 뭘 시킨 건데?
택배 많이 시켰다고 잔소리를 시작할려다 내꺼랑 히로꺼랑 얘기에 조금 머쓱해졌다
택배오기전에 진작 말이라도 하지 ...
히로 꺼
아마존에서 온 택배박스가 큼직해서 뭐 대단한 거 들었나 했더니
박스만 컸지 안에는 작은 두피 보습 로션 3개
히로는 건조 피부인데 그게 두피까지 건조해서 비듬이 있다
그래서 아빠가 히로에게 두피 보습 로션을 사 준거란다
그리고 내 거
얼마 전 대량의 마늘을 갈면서 잘 안 갈린다고 했었는데
그걸 듣고 있던 자기야가 새 걸로 주문을 했다고 한다
나 : 그렇다고 샀어? 아직 쓸 수 있는데..
고장이 난 게 아니라 내가 마늘을 너무 많이 넣어서 잘 안 갈린 건데..
자기야 : 마늘 많이 넣었다고 잘 안 갈리는 건 성능에 문제가 있다는 거야
나 : 그리도 주문하기 전에 미리 말했으면 어떤 게 좋은지 알아봤을 텐데
자기야 : 고객 평가도 보고 내가 다 알아보고 샀으니까 괜찮을 거야
나 : 그래? 자기야 고마워...
고맙다고 하고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음... 이것도 카드로 결제를 했을 텐데 그럼 이건 자기야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 아닌 거 아닌가??
내 돈 너 산 아닌가? ( 내 돈 주고 네가 사 준거...)
어째 애매 하긴 하지만 마늘이 안 갈린다 꿍시렁 대는 마누라 불평을 듣고 있다
마누라를 위해 주문 한 거니까
누구 돈이냐가 아니라 마누라를 위해 새 걸 사 줘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는 거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비록 내 돈 너산이지만
자기야가 나에게 주는 선물로 생각하기로 했다
" 자기야 고마워 잘 쓸게..."
하루에 도착한 두 개의 택배
자기건 하나도 없다고 내 거랑 히로 꺼라며 너무나 당당한 우리 집 자기야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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