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경우 확진 첫날 37.4정도의 가벼운 열 그리고 근육통
인후통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딱 하루뿐이었다
하루 자고 났더니 다음날부터는 증상이 없었다
밀접 접촉자로 PCR검사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가벼운 몸살이었다 생각하고 내가 코로나에 걸린 줄도
모르고 넘겼을 것 같다
다행히 하루 동안 증상이 있었기에 몸은 크게 힘들지 않았다
내가 코로나 확진을 받고 제일 힘들었던 건 확진 초창기에 정신적인 충격이었다
혹 나로 인해 확진자가 나오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확진 초창기에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부분이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면서 멘털을 잡고 보니 그다음으로 힘들었던 건
첫날 하루 빼곤 거의 무증상이었기에 몸은 전혀 힘들지 않았지만 식욕이 없다는 거였다
미각도 문제없고 후각도 문제가 없는데 영 식욕이 없었다
이건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집 자기야에게도 나타난 증상 중 하나였다
일단 배가 고프지 않았다
배는 고프지 않으니 잘 먹질 않고 잘 먹지를 않으니 힘이 없었다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힘이 없어서 힘을 내려고 뭔가를 먹어야 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힘이 없어서 먹기는 하는데 평소의 절반도 안 되는 양을 먹으면 갑자기 식욕이 뚝 떨어져서
더 이상 먹고 싶지가 않았다
겨우 허기만 달래는 정도로 먹었었다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뭘 먹어도 맛있다는 느낌이 없었다
어쩌면 이것도 미각장애라 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긴 한데 분명 맛과 냄새는 다 느끼는데
세상에 맛있는 게 없었다
아침에 빵 딱 한 조각 점심은 토마토, 키위, 수박 , 이모님이 보내주신 자몽으로
허기를 달래고 저녁엔 밥을 조금 먹는 걸로 하루를 보냈다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힘이 없어서 힘을 내기 위해
그렇게 자가 격리 기간을 보내고 10일째 격리 해제가 되도나니
서서히 입 맛이 돌아왔다
배도 고프고 먹고 싶은 것도 있고...
https://michan1027.tistory.com/1660
자가격리 기간 중 동네 땅부잣집 며느리인 일본인 친구가 우리집 앞에 두고 간 블루베리
자가 격리 기간중 할 일 없어서 만든 블루베리 수제 잼으로 오래간만에 마당에서 브런치를 즐겼다
왼쪽은 동네 일본인 친구네 블루베리로 만든 블루베리 잼
그리고 오른쪽은 6월에 우리 집 마당에서 딴 라즈베리랑 블랙베리를 섞어서 만든 베리&베리 잼
자기야는 커피를 내리고
마당의 나무 그늘 아래에 자리 펴고 앉아 브런치!
마치 피크닉 나온 느낌이라 좋았다
자가격리 기간 중 식욕이 없어서 대충 때우느라 마당에서 식사를 하지 않았었다
우리 집 마당에서 딴 토마토랑 바질이다
마당에서 직접 키운 걸 따서 인지 더 맛있게 느껴졌다
이제 정말 식욕이 돌아온 것 같다
2주간 집콕을 하면서 그렇게 좋아하는 마당에서의 브런치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을 정도였다면
내가 식욕이 없긴 없었나 보다...
2주 만에 마당에서 브런치를 즐긴 우리 집 두 남자
당장 오늘 저녁엔 마당에서 바비큐를 하자고 한다
바베큐 얘기를 하니 갑자기 식욕이 막 샘솟는 것 같다
식욕이 돌아온걸 보니 다 낫긴 나았나 보다 ㅎㅎ
'나 여기에 .. > 일상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 완치후 첫 출근 (2) | 2021.08.09 |
---|---|
한참 뒤 늦은 한국 드라마 정주행 (10) | 2021.08.06 |
그냥 질러 버렸다 (1) | 2021.08.05 |
일본의 PCR검사 방법 (2) | 2021.08.03 |
돌아온 식욕과 작은것에 대한 감사함 (2) | 2021.08.02 |
자가격리기간이 힘들지 않았던 이유 (6) | 2021.07.30 |
밀려드는 불안감 그리고 안도감 (4) | 2021.07.29 |
일본인이 만든 양념 통닭의 맛은 어떨까? (3) | 2021.07.28 |
거짓말 (8) | 2021.07.24 |
일본의 코로나 자가격리 구호품 (13) | 2021.07.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