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인기 최고지만 일본에선 생소한 과일

 

바로 옆 나라지만 한국에서는 인기지만 일본에선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과일이나 채소가 꽤 있다
반대로 한국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일본에서 즐겨 먹는 그런 채소들도 생각보다 많다
오늘은 그중 과일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한국에선 꽤나 인기가 많고 즐겨 먹는 참외가 바로 그것이다
일본에서는 과일 가게나 마트에서 참외를 볼 수가 없다
그렇다고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시골에 가면 가끔 직판장 같은 곳에서 파는걸 서너 번 정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몇년전 우리 집 근처 땅 부잣집 이시이 할아버지 밭에서 참외를 발견했었다
너무 반갑고 놀라서 이시이 할아버지에게 일본엔 참외가 없는줄 알았는 데 있네요 라고 물었더니
옛날에는 참외가 있었고 일본인들도 즐겨 먹었지만
요즘엔 참외보다 더 달고 맛 있는 멜론을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서
참외 농사는 거의 짓지 않는다고 했다
나이 드신 할아버지 세대는 참외를 알거라고 하셨다
이시이 할아버지도 옛생각이 나서 한번 심어 보셨다고 하셨다.

할아버지 말로는 나이 든 사람이나 옛 생각에 한번씩 먹지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달고 맛 있는 메론이나 먹지 참외는 먹지도 않고 참외를  모른다고..
그 해는 이시이 할어버지 밭에서 하나에 100엔(1000원)에 꽤 많이 사다 먹었었다
하지만 그 후에 이시이 할아버지는 먹는 사람이 없다며 참외를 심지 않으셨고

(이시이 할아버지네도 할아버지나 몇개 드시지 가족중 아무도 먹지 않는다 하셨다)

나는 그 후 다시는 이시이 할아버지 밭에서  참외를 볼 수가 없었다

지난 6월에 회사 동료들과 신주쿠에 있는 신오쿠보의 한인 타운에 갔었을 때
여러 식자재를 사기 위해 한국 마트에 들렸었다
그때 마트에 참외를 팔고 있었는데 주먹보다 조금 더 큰 꽤 작은 참외 하나를
450엔(4500원)에 파는 걸 봤었다
아무리 일본에서 먹기 힘든 귀한 참외라고는 하지만 작은 참외 하나에 4500원은
너무 비싼 거 같아서 사지 않고 돌아왔었었다

오늘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가인즈 홈이라는 엄청 무지 큰 대형 홈센타에 들렸었다
홈센타는 식자재 이외의 모든 것들을 파는 만물상 같은 곳이다
없는것 없이 다 있는 홈센타인데
우리 동네 홈센타에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을
직접 가져외서 파는 작은 직판장이 있다
전문적인 농사꾼이 아니라 텃밭에서 키운 농작물들을 팔기 때문에
마트에서 파는 예쁘고 규격화된 것들이 아니라 크기도 제 각각이고
쉽게 말해 프로가 만든 농산물이 아닌 아마추어가 만든 농산물을
아침에 딴 싱싱한 걸로 마트보다 조금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곳이다
그날그날 수확하는 게 달라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고 그렇다
전문 농사꾼이 아닌 취미로 농사를 짓는 거라 마트에서 잘 볼 수 없는 채소들도 가끔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잘 볼수 없는 깻잎이라던진 일본 마트에선 팔지 않는 고춧잎 같은 것도
이곳에선 가끔 살 수가 있다

오늘은 채소의 종류가 많이 없었다
50% 이상의 판매대를 가지가 다 차지하고 있었다
오늘은 죄다 가지만 수확했나 보다

그런데 진열대 한 구석에 못생긴 모과처럼 생긴 노란 것이 있었으니
바로 참외였다
한국의 참외보다 색도 별로 안 이쁘고 모양도 별로 였지만 분명 이건 참외였다
참외 작은건 130엔(1300원) 조금 큰 건 150엔(1500원)으로 가격도 괜찮았다

 

한국 참외보다 색도 별로였고 모양도 별로라 맛에 대한 보장이 없어서 

오늘은 하나만 사들고 왔다

차가우면 더  맛있을까 싶어서 냉장고에 3시간 정도 넣어 두었다 

 

씻고 나니 색도 이뻐 보이고 맛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 

 

 

 

참외 냄새가 난다 

하지만 한국 참외보다 향이 조금 연하다 

한국 참외는 달달한 향이 강했던 것 같은데..

맛을 보니 역시나 참외다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역시 좋다 

향이 좀 약하고 단 맛이 한국 참외보다 조금 덜 했지만 몇 년 만에 먹어 보는 

참외가 참으로 반갑다 

낼 다시 가인즈 홈에 가 서 몇 개 더 사 올까 보다 

하지만 그날그날 판매하는 농산물이 다르니 내일도 참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