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은..

올림픽 반대 데모를 하는 일본인들의 놀라운 규모

by 동경 미짱 2021. 7. 12.
반응형
728x170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동경 올림픽 개최가 2주도 안 남았다 

누구 하나 반기지 않는 올림픽이 결국은 열리나 보다

 

8일 IOC의 바흐 회장이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에 입국을 했다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IOC의 바흐 회장은 경찰차의 유도를 받으며 엄중한 경비 속에 

별 다섯개짜리 최고급 호텔에 도착을 했다 

차에서 내리며 뭐가 그리 즐거운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드는 장면이 방송되었고 

그 장면이 참고 참았던 일본인들의 반감을 샀다 

 

결국  IOC회장이 머물고 있는 호텔 앞에서 10일 데모가 일어났다 

바흐 물러가라 

올림픽 중지 

올림픽보다 생명을 지켜라 

9일 심야에 sns로 데모 개최를 알리고 모인 데모 인원은 30여 명 

30여 명의 조용한 데모대를 위해 출동한 경찰 관계자는 100여 명이 넘었다 

개회식 당일에도 올림픽 반대 데모를 계획하고 있다는데 

1000여명이 모일 것이라고 한다 

 

 

올림픽 반대 모임에 겨우 30여 명에 

개회식 당일에도 1000여명밖에 ??

솔직히 내가 아는 사람 다 끌어 모아도 30명은 되겠다 싶다 ㅎㅎ

데모대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작은 인원수이기에 이 숫자만 보면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올림픽 개최를  찬성하나 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너무나 조용한 일본인들이 1000여 명이  모인다는 것은 정말로 정말로 많이 모이는 것이다 

일본인들의 국민성이 그렇다 

절대로 나서지 않는 국민성이기에

(예전에는 어땠는지 모르겠다 일본에 20여 년을 살면서 아직 데모 다운 데모를 본 적이 없고 

간혹 한국 매스컴에 크게 보도되는 혐한 데모도 한국에서 뉴스를 보면 엄청난 데모인가 싶은데 

겨우 십여 명이 모여서 하는 데모다 )

절대로 나서서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 

 

 

예전에 내가 살고 있는 동네 가까운 곳에 플라스틱 공장이 건설될 예정이었다 

그것을 안 주민들이 환경을 이유로 반대 입장의 내놓았다 

그리고 곧 서명 운동을 했고 (물론 나도 서명을 했다 )

아무래도 주택가인 데다가 젊은 엄마들이 많아서 아이들 건강과 환경문제로 

플라스틱 공장은 절대 반대 입장이었지만 벌써 회사 측에선 토지 구입도 끝났고

아무리 서명운동을 한다고 해도 어려울 거라 예상을 했었다 

그리고 서명운동 후 100여 명이 모여서 3차에 걸쳐서  이른바 데모란걸 했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동경 변두리에서 겨우 100여명이 모여 반대 데모를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있을까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워낙 데모란 걸 하지 않는 일본인지라 동경 변두리 동네의 100여 명의 데모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었다

100여 명의 데모를 촬영하기 위해서 방송국 헬기가 떴었고 

이 방송 저 방송 뉴스뿐만 아니라 시사 프로 등등 꽤 많이 방송에서 울 동네의 데모가 방송을 탔었다 

그리고 그 결과 울 동네에 플라스틱 공장은 들어서지 않았다 

벌서 15년 전 이야기이긴 하지만 

난 솔직히 놀랐다 

 데모를 하지 않는  일본인들이 비록 작은 수이긴 하지만 데모를 하는 것에 놀랐었고 

동경 변두리의 작은 데모에 매스컴이 그렇게나 주목을 하는데 놀랐었고 

토지 구입까지 다 끝내고 허가까지 났는데 주민의 반대 데모에 판이 뒤집어진 것에 놀랐었다 

 

 

한번 한다면 끝장을 보는 한국 

전 국민이 들고 일어섰던 촛불 시위의 기적을 일으키는 한국 입장에서 보면 

에게게 겨우 올림픽 반대 데모에 30여 명 (심야에 몇 시간만에 모인 거라 그렇다 치고 )

게다가 올람 픽 개최일에 미리 계획해서 모인다는 게 겨우 1000명 

그게 데모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일본인들 사이에선 1000여 명의 데모는 대단한  거 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간혹 일본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불만이 있다고 말은 하면서도 

그래도 내가 뭘 어쩌겠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어떨 땐 이야기를 하다 보면 외국인인 나 보다도 더 관심이 없는 걸 느낄 때가 있다 

선거권도 없는 외국인인 내가 더 열 번을 토하는 정작 선거권이 있는 일본 친구들은 

뭐 그래도 어쩌겠어... 할수 없지 뭐 ...라는..

아이고 답답해 진짜 

 

멀리서 바라보며 응원은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가 그 자리에 직접 나서는 것은 절대 꺼리는 일본인들이 

올림픽 반대 데모를 계획하고 있단다..

추후 예정 된 데모일이 올림픽 개막일이라고 하니 사실 그 데모로 인해 올림픽에 영향이 있을 가능성은 0%다

반대를 하려면 미리미리 했었어야지 

개막일날 하는 데모는 결국 어차피 올림픽이 열리지만 나는 반대일쎄 라는 

의견의 표현일 뿐이지만 난 그래도 그 데모에 찬성표를 던지고 싶다 

 

왜냐하면 데모란 걸 하지 않는 일본인들이 자기 의견을 표현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다 

난 한국인이지만 일본에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걸 기회로 일본인들이 좀 더 나서고 좀 더 표현했으면 좋겠다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