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나는 휴가 중 자기야는 재택근무 중 그리고 히로는 알바가 없다고 하고 모처럼 평일에 온 가족이 집에 있는 날이다
일본은 한때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2만 5천 명까지 올라가더니 요즘엔 2천 명을 조금 넘고 있다
그래서 9월 말로 긴급사태 선언은 끝이 난다고 한다
우리집 자기야의 재택근무도 긴급 사태 선언과 함께 끝이 나나 했었는데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주 3일 정도 출근을 하고 2일 정도는 재택근무를 계속할 것 같다고 한다
주 2일이지만 자기야의 재택 근무 소식이 난 반갑기만 하다
모처럼 온 가족이 저녁을 함께 할까 했는데 히로는 지방 국립대학으로 진학을 해서 한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가 동경으로 왔다며 오늘이 아니면 친구를 만날 시간이 없다며 친구 만나러 나가 버렸다
다른 집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우리 집은 아들 녀석이 제일 바쁘다
뭐가 그리 바쁜지 언제나 바쁜척이다
결국 오늘도 우리집 자기야 랑 둘이서 저녁을 먹게 생겼다
낮에는 자기야가 집에서 일을 하는 동안 난 마당 정리도 하고 장도 보고 저녁 준비도 하고 …
오늘도 풀 벌레 소리를 들으며 마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오래간만에 꽁치를 구웠다
그리고 정말 오래간만에 잡채도 만들었다
자기야가 집에서 일을 하는 동안만 할 일이 없어서
평소보다 손이 조금 더 가는 잡채를 만들었다
우리집은 국을 안 먹은 지 오래된 것 같다
날이 추운 겨울엔 아무래도 매일 국이나 찌개를 끓이는데 날이 더워지면 국이란 게 우리 집 밥 상에서 사라진다
요즘 날이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져 오니 조만간 우리 집 밥 상에 국이 짠 하고 등장할 것 같다
우리 집 자기야가 좋아하는 일본식 두부
연두부 위에 파를 썰어 올리고 생강 간 것 조금 그리고 간장을 뿌려서 먹는 요리라고 할 것도 없는 초 간단 두부 반찬이다
자기야 랑 둘이서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로 준비한 과일 화채를 먹다 보니 9월의 밤 기운이 쌀쌀하다
차가운 돠일 화채가 아닌 따뜻한게 생각나는 밤이다
그래서 집 마당에서 캠프 파이어 ㅎㅎ
추우면 밥도 다 먹었겠다 디저트도 먹었겠다 집 안으로 들어가면 될 것을
우리 집 자기야는 집 안 보다 밖이 더 기분 좋다며
들어갈 생각을 않는다
분위기를 내려고 시작한 캠프 파이어가 아닌 추워서 불을 피우기 위해 시작한 캠프 파이어다
마당에서 하는 캠프 파이어지만
분위기도 나고 따뜻하니 좋다
타오르는 장작불을 멍 하니 보고 있으면 기분이 차분해지는 것 같다
걱정 근심이란게 존재할 수 없는 시간이다
자기야가 커피를 내렸다
불 빛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
평소에 대화를 참 많이 하는 울 부부지만 오늘은 대화도 없다
그냥 멍 하니 불빛을 바라 볼뿐 …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타 오르는 장작불 옆에서 우리집
자기야의 독서 타임
오늘도 이렇게 평화로운 하루를 마감!
장작불이 하얗게 재가 되어 가고 있다
캠프장이 아닌 마당에서 하는 캠프 파이어
좋 … 다 …. ㅎㅎ
비록 작고 작은 마당이지만 마당 있는 삶을 즐길 줄 아는 마음의 여유가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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