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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비 오는 날 혼자서..

by 동경 미짱 2021.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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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나는 비번이고 혼자 집에 있다
우리 집 자기야가 재택근무이니 집에 있어야 하지만
매주 화요일은 회의가 있다며 회사에 나가고 있다
요즘 세상에 회의도 다 화상으로 하는데 왜 가야 하냐 물었더니 사장이 고지식한 사람이라 대면 회의를 원한다나 어쩐다나 …
월급쟁이가 사장이 그러라면 그럴 수밖에 …

아침부터 잔뜩 찌푸렸다 개었다를 반복하는 변덕스러운 날씨다
언제 비가 쏟아질지 모르겠는 아리송한 날씨
혼자이지만 요즘 난 혼자서도 잘 논다
사람을 워낙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비번이면 친구를 집으로 불러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거나 어디 멋진 곳에 가서 런치를 하던 일상이 코로나 덕분에 요즘엔 집에서 혼자서도 잘 놀고 있다


오늘은 오래간만에 마당에서 늦은 아침겸 점심
자기야가 없으니 딱히 신경 쓸것 없이 있는 대로 대충 챙겨 들고 마당으로 나갔다
이틀 장을 못 봤다고 냉장고에 풀떼기가 없다
요즘 날씨 때문에 금값인 채소 ㅠㅠㅠ
어제 보다 오늘이 오르고 오늘보다 내일이
또 오르고 있다
그래도 오후엔 풀떼기 사러 마트에 나가 봐야할까 보다
집에 있는 채소라곤 당근 감자 양파 같은 구근 채소뿐이다
아! 양배추가 있다
그나마 풀떼기 중에선 양배추가 제일 싼 것 같다

한창 더울때 친구 집에서 직접 따다 만든 블루베리 잼에 꽂혀 빵을 먹을 땐 요즘은 버터 대신 무조건 블루베리 잼이다
(우리 집 자기야 랑 히로는 무조건 버터파다)
직접 만들어 많이 달지도 않고 맛있다


아침 겸 점심이라 든든하게 챙겨 먹기 위해 빵도  두껍게 두 조각이나 챙겼다

오늘은 나 혼자라 했는데 사진을 보니 모꼬짱이 ㅎㅎ
껌딱지처럼 딱 붙어 다니는 모꼬짱이 나의 외로운 하루를 함께 해 주었다
사실은 모꼬짱이 좋아하는 사과를 한 입이라도 얻어먹으려 기다리는 중이다 ㅎㅎ


우리 집 자기야가 있다면 당연히
커피겠지만 커피를 내려줄 자기야가 없으니 오늘은 밀크티다
“아니 아니 모꼬짱 너 테이블에 발 올리면 안 되잖아
얼른 발 내려 안 그럼 사과 안 준다 “


구름이 잔뜩 꼈다  싶었더니 한 방울 두 방울 빗 방울이 떨어졌다
당연히 테이블 정리를 하고 집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오늘은 그러기가 싫다




커다란 파라솔 펼쳐놓고 한국 드라마 보기
얼마 전 어떤 분이 추천해 주신 미생이란 드라마를 보고 있다
파라솔에 비가 떨어지는 소리가 듣기 좋다
유튜브에서 우중 캠프 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
왠지 분위기 있어 보이고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나도 우중 캠프를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말이 쉬워 낭만이고 분위기지 빗속에 텐트를 치고
아니 텐트를 치는 것보다 텐트를 철수하고 말리고 정리하고 …
왕년에 텐트 좀 쳐 봤다는 경험자로써 그 현실을 알기에 낭만과 분위기에 속지 않고 그냥 남이 하는 우중 캠프 영상을 보며 대리 만족을 했었다
오늘 마당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따듯한 차 한잔에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자니 우중 캠프 같은 그런 느낌 ㅎㅎㅎ
모꼬짱은 내 무릎 위에 앉아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너무 좋았다
결국 장도 보러 가지 않고 오후 내내 마당에서 시간을 보냈다
빗 속에서 우중 캠프 흉내를 내는 게 좋아서이기도 했지만 한번 보기 시작한 미생이란 드라마를 중간에 그만 둘 수가 없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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