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자기야는 원래 출장이 많은 편이 아니다
1년에 네 다섯번 짧으면 1박 2일 길어 봐야 2박 3일 정도다
코로나 때문에 올 해는 한번도 출장을 가지 않았었는데 긴급사태가 해제되자마자 지난달 2주 연속으로 북해도 , 나가사끼, 와카야마로 출장을 다녀왔다
밀렸던 출장 2주간 다녔으니 올 해는 출장이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또 출장을 갔다
이번 역시 짧은 출장이긴 하지만 ….
그런데 하필 마누라 생일에 출장이라니
나 : 왜 하필 마누라 상일에 출장이야
일부러 그런거 아냐?
자기야 : 무슨 소리야. 이번에도 나 혼자 가는 게 아니라 날짜 조정응 할 수가 없었어
그리고 엄밀히 따지면 자기 생일에 가는게 아니라
자기 생일날 돌아 오는거지
나 :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생일날 아침에는 없는 거잖아
자기야 : 아침엔 없지만 저녁엔 있잖아 .
저녁에 예약 해 뒀으니까 밥 하지 마
나 : 올해는 이게 마지막 출장인 거지?
자기야 : 아마도 … 그래도 확실치는 않아
12월에 한번 더 가야 할지도 몰라
토끼 같은 마누라에 여우 같은 자식 ( 아닌가?? ㅋㅋㅋ) 먹여 살리려고 출장도 가고 하는 건데 자기야의 출장이 불만이 있어서가 아니라 심심해서 괜히 트집 한번 잡아 본 거다
나는 농담으로 그런건데 이 남자는 마누라가 진짜 섭섭해 하고 삐졌나 싶어서 이번 출장은 컨설턴트 2명과 함께 셋이서 가는 동반 출장이라서 일정 조정이 어렵다는둥 열심히 설명을 한다
우리 집 자기야는 내가 한 번씩 농담 삼아 던진 말을 아주 진지하게 생각을 할 때가 있다
“ 아니 이 사람아 마누라랑 몇 년을 살았는데 아직도 마누라가 농담을 하는 건지 구분을 못하는 거냐” 고 하면 내가 농담을 너무 진지 하게 한다고 한다
진지는 무신 진지 농담이구만 …
아침 첫 비행기라서 오늘도 아침 아니 새벽 5시에 일어나 공항버스 타는 곳까지 차로 배웅을 했다
저녁 …
자기야가 없으니 히로랑 단출하다
히로에게 저녁 뭐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돼지 고추장 볶음이 먹고 싶다고 해서 저녁 메뉴 결정은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히로는 반찬을 이것저것 많이 내놔 봐야 자기가 좋아하는 반찬만 먹는 편식쟁이라서 오늘 저녁 반찬은 제육볶음 하나로 끝이었다
나머지는 냉장고에 있는 것 몇 개 담아내면 되니까 편하다
저녁을 먹고 히로는 바로 2층 자기 방으로 올라갔다
학교 과제가 있어서 바쁘다면서 …
한 사람이 없다고 집이 너무 조용하고 설렁하다
내 옆에 꼭 붙어서 색색 소리를 내며 잠을 자는 모꼬짱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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