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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비 오는 주말은 바베큐 대신 사시미

by 동경 미짱 2022.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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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많이 놀았다
덕분에 주말 출근이다 ㅠㅠ
주말에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주말 출근이 딱히 싫을건 없지만 주말은 아무래도 업무양이 좀 많다
그래서 주말 출근은 평일보다 더 피곤하다
우리집은 매주말 저녁마다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게 일상이지만 지금은 장마철이라 날이 잔뜩 흐리고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르니 이번주는 마당 바비큐는 어려울것 같다고 생각을 했는데 정말 비가 왔다 ㅠㅠㅠ
매주 마당에서의 바베큐는
우리집 두 남자는 고기를 워낙 좋아해서이지만 난 그다지 고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매주말마다 하는 바베큐가 좋다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데 바베큐가 좋은 이유는 딱 두 가지다
그 첫번째는 바베큐를 하면 그냥 저녁밥을 먹는것 보다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숯불도 피워야 하고 고기가 익기를 기다려야 하고 …
바베큐를 하기 되면 적어도 3간 정도는 함께 하게 된다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며 짧지 않는 3 시간을 함께하게 되니 가족 간의 대화가 많아진다
펑소에 각자 자기 생활에 바빠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지만 바베큐 하는 시간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중요한 가족 대화 시간이 된다
주말 하루쯤은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이냐기를 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지만 그게 말 처럼 쉽지만은 않는데 바베큐는 그런 시간을 가져다 준다
그래서 나는 고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바베큐를 좋아한다
그리고 고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마당 바베큐는 좋아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음식을 만들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내가 근무가 있는 주말이면 퇴근후 저녁을 만들어야 하는게 조금 부담 되는건 사실이다
음식을 만드는 자체는 싫지가 않은데 뭘 만들어야 하나 하는 메뉴 고민이 싫다
“먹고 싶은거 있어? 오늘 저녁 뭐 만들까 ? “했을때 구체적으로 뭐가 먹고 싶다고 하면 좋은데 아무거나 라던가 딱히 먹고 싶은게 없다고 할때가 제일 싫다
아무거나라고 하고선 대충 아무거나 내 놓으면 “ 이게 다야? “ 라는 반응을 보일때 진짜 왕 짜증이다
자기들이 아무거나 라고 하고선 웬 불만 …

마당에서 바베큐를 하면 우리집  두 남자가 고기 준비부터 예를 들어 닭을 손질해서 꼬치에 끼우는 일이나 숯불을 피우는 일들은 우리집 남자들이 알아서 다 하니까 나는 쌈장 만들고 김치나 샐러드 같은 사이드 메뉴만 냉장고에서 꺼내 놓으면 되니까 정말 편하고 좋다
물론 제일 좋은건 뭘 만들지 하는 메뉴 고민 안 해도 된다는게 제일 크다

그런데 토요일인 오늘 비가 온다 ㅠㅠㅠㅠ
고로 바베큐는 할 수없다
저녁은 뭘 먹나 ㅠㅠㅠ 제일 싫어하는 메뉴 고민을 해야 한다ㅠㅠㅠ

메뉴 고민하며 퇴근후 마트에 들렸는데 커다란 도미가 한마리 떠억 하니 존재감이 끝내준다
일본 마트의 생선 코너는 대부분 잘 손질해서 조각내서 판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꽁치 같은 작은 생선은 한마리로 팔기도 하지만 고등어 정도의 크기만 되어도 내장까지 손질을 싹 다 해서 반으로 잘라서 파는게 대부분이다  (특히 생물의 경우) 커다란 도미가 한마리 떠억 하니 있으니 욕심이 났다
그래서 정했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사시미다
마트에 부탁을 하면 횟감으로 떠 주지는 않지만 머리 자르고 내장 뺏고 반으로 잘라 뼈를 빼 주는 기본 손질은 해 준다
그래서 마트 담당자
나 ; 사시미용으로 손질 해 주세요
직원 : 머리와 뼈는 어떻게 하실래요?
나 : 주세요

이게 무슨 대화냐 하면 사시미 용으로 손질 부탁을 하면 필요 없는 부분인 머리부분과 몸통의 뼈는 가져가지 않고 몸통만 원하는 사람이 있고 마트에서는 가져 가지 않은 머리와 몸통 뼈를 포장해서 판매를 한다
도미 한마리값 다 받고 팔고는 남은 머리를 다른 손님에게 재 판매를 한다
머리와 뼈만   포장 해서 울 동네 마트의 경우 좀 큰 거는 390엔에 판매를 한다
난 머리도 뼈도 다 가져 왔다

도미만으론 허전할것 같아서 우리집 자기야가 좋아하는 참치랑 히로가 좋아하는 연어도 사 왔다
채 썬 무우랑 마당에서 따 온 시소 잎을  깔고 도미랑 참치랑 연어를 썰어서 올렸더니 푸짐하다
그렇게 준비한 이번 주말 저녁은 바베큐 대신 사시미 !


가져온 머리와 뼈로 육수를 내서 된장국을 끓였다
도미 머리로 육수를 낸 된장국은 정말 맛 있다
이렇게 맛 있는 머리와 뼈를 가져 가지 않는 사람이 있다니 …

장마철 비 때문에 바베큐 대신 사시미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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