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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팽이버섯 가루

by 동경 미짱 2022.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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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요리란 건 해 본 적도 없는 나란 여자
결혼을 하고 그것도 한국도 아닌 일본에서 살다 보니 먹고는 살아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요리란 걸 하고 살아온지 어느덧 20년이 훌쩍 넘었다
한국에 살때 엄마가 해 주는 따스한 밥 먹기만 하고 살았다가 성인이 되어서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며 혼자 살았지만 밥은 거의 밖에서만 먹었었다
아침은 건너 뛰고 점심은 회사 구내식당에서 먹고 저녁은 근무 끝나고 회사 사람들과 대부분 외식을 하고 …
물론 가끔 집 밥을 먹긴 했지만 밥만 하고 반찬은 사다 먹고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정도 끓여 먹는 수준이었다

살림이 뭔지도 몰랐던 내가
주부 흉내를 내며 산 20여년 세월을 그래도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으며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나는 요리를 할때
소금 간장 식초 된장 고추장 같은 기본 조미료 외에 화학조미료는 거의 쓰지 않는다
로즈마리 바질 월계수 잎 후추 같은 허브류는 꽤 쓰는 편이고 멸치 같은걸 볶아서 갈아서 가루를 만들어서 쓰고 있다
건강을 위해서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게 아니라
요리를 배우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기에 요리에 대해 몰라서 화학조미료를 어떻게 쓰는 건지 몰라서 못 썼던 거다
MSG의 위대함을 몰랐기에 쓰지 못했다
( 라면 스프의 위대함은 인정!)
다시다나 미원 심지어는 맛소금도 우리 집엔 없다

국물 요리를 할때 내가 자주 쓰는 조미료는 다시마와 직접 갈아서 만들어 상비하고 있는 멸치 가루와 그리고 또 하나 내가 즐겨 쓰는 천연 조미료가 있다
일단 이 조미료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린다

내가 즐겨 쓰는 천연 조미료는 바로 팽이버섯이다
일단 말려야 한다
우리집인 식품 건조기 같은 건 없다
그래서 볕 좋은날 햇볕에다가 잘 말려야 하는데 날이 좋을 때는 2,3일 정도 바짝 말려 준다
잘 말린 팽이버섯을 후라이팬에 한번 볶아 주고

그리고 잘 갈아 주면 끝 !

팽이버섯 2 봉지를 말려서 갈았는데 에게게 … 겨우 요것밖에 안 된다
이 정도면 3주 정도는 먹는다
어차피 방부제 같은 보존료가 들어가지 않아서 오래 두고 먹지는 않으니까 3 주 정도면 적당 한 것 같다
식품 건조기가 없어서 한 번에 많이는 못 만들어서
보통 3주에 한 번씩 만드니까 딱 적당한 것 같다
한때 식품 건조기를 살까 잠시 고민한 적도 있는데
막상 사다 놓으면 장소만 차지하고 얼마나 쓸까 싶어서 사는걸 그만두었었다
우리 집은 마당이 남쪽이라 마당에서 말리면 진짜 잘 마르는데 뭐 건조기씩이나 살 필요가 있을까 해서..

팽이버섯 가루를 넣고 국물 요리를 하면 구수하면서 감칠맛이 나는 것 같다
멸치가루랑 팽이버섯 가루가 들어가면 웬만한 국물요리는 대충 만들어도 정말 맛있다
다시다나 미원 같은 조미료 없어도 진짜 맛 있다
팽이버섯 가루가 조미료로 좋은 점은 냄새가 없어서 국물요리뿐 아니라 볶음이나 무침에 넣어도 무난하다

진짜 팽이버섯 가루는 마법의 조미료다
특히 국물요리에 이만한 조미료가 없는 것 같다

우리 집 식품 건조기
요즘엔 일 년에 한 번 갈까 말까지만
히로가 어릴 때는 일 년이 서너 번씩 캠프를 다녔었다
그때 장만한 캠프용 건조망인데 이게 있어서 식품 건조기 사는걸 그만둘 수 있었다


나는 오늘도 팽이버섯을 말리고 있다
천연 조미료 팽이버섯 가루를 만들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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