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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수박에 감자에 토마토에 꽈리고추까지..

by 동경 미짱 2022.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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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후배 레이에게 선물을 받았다
선물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딱히 표현할 말이 떠 오르지 않는다
레이에게 받은 선물은 다름 아닌 수박!
나는 수박을 엄청 좋아한다
여름이면 우리집 냉장고에 수박 없는 날 보다 수박 있는 날이 더 많을 정도로 여름 내내 수박을 사다 먹는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집 자기야도 히로도 수박을 좋아해서 조각 수박을 파는 게 일반적인 일본에서 커다란 한통 수박을 사다가 먹는다
조각 수박을 사다 먹는게 일반적인 일본에서 내가 수박 한 통을 사다 놓고 먹는다는 걸 친한 회사 동료들은 다 알 정도다
그런 나에게 수박 선물을 ..
그녀에 말에 의하면 “ 지인이 수박을 한통 주는데 나는 수박을 안 먹는다 선배가 수박을 좋아하니까 가져왔는데 괜찮으시면 먹어 줄래요?”( 좀 어색한 표현이지만 일본식 표현을 그대로 직역했다)

말해 뭐해
나는야 당연히 좋지
레이에게 왜 수박을 안 먹냐고 물어봤더니 그녀의 말이 수박 자르는 게 귀찮아서 안 먹는단다
하하하 수박 자르는게 뭐가 일이라고 귀찮아서 안 먹는다는 이유가 너무 황당하다 ㅎㅎ


그녀에게서 받은 작은 사이즈의 수박 한 통
정말 믿을 수가 없어..
어떻게 수박을 안 먹을 수가 있지
그것도 귀찮아서라니..

나는 회사 후배에게 수박 한 통을 받았는데 우리 집 자기야는 테니스 동호회 회원에게 감자를 한 봉지 받아 왔다
정년퇴직을 하신 분인데 퇴직 후 취미로 텃밭을 가꾸시는데 감자를 수확했다며 한 봉지 투척하셨다고 한다

금방 캤는지 흙이 묻은 꽤 큼직한 감자 한 봉지!
초보 농부답게 큰 것과 작은 것 크기가 일정하지 않는 게 오히려 더 정겹다

마누라는 수박 한 통을 남편은 감자 한 봉지가 공짜로 우리 집으로 굴러왔다

수박을 잘라보니 껍질도 얇고 씨도 별로 없고 결정적으로 아주 아주 달다
그니까 이렇게 달고 맛있는 수박을 왜 안 먹냐고 …
레이에게는 답례로 쌈장이라도 만들어서 갖다 줄 생각이다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집에서 가끔 삼겹살을 구워 먹는 친구라 쌈장을 가끔 사다 먹는다고 들었기에 쌈장을 만들어 주면 좋아할 것 같다

막 캐온 감자 중 작은 것들만 골라서 삶았다
포슬포슬하니 잘 삶아졌다
감자를 삶아서 먹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햇 감 자라서일까 아님 공짜라서 일까 너무 맛있다
햇감자를 주신 은퇴하신 초보 농부에게는 뭘로 답례를 해야 하나 ….
음 … 답례는 생략!
왜냐하면 내가 아는 분도 아니고 어떤 분인지 뭘 좋아하시는지 모르니까 그냥 감자만 받고 끝! ㅋㅋ

감자를 삶아 먹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린다
누구지?

울 동네 땅부자네 마에지마상
내가 매년 블루베리를 내 집처럼 맘대로 따오는 그 마에지마상이 토마토랑 꽈리고추를 가지고 왔다
토마토가 잘 익어서 색이 너무너무 이쁘다
하하하
갑자기 우리 집에 공짜가 넘쳐 난다
마에지마상이 고맙게도 올해도 블루베리 따러 오라고 했다
덕분에 올해도 공짜 블루베리를 맘껏 따 먹게 생겼다
마에지마상에겐 답례로 뭘 드리나 …
그러고 보니 올 들어 아직 한 번도 오이소박이를 담그지 않았다
그래 결정했어!
오이소박이로!

이틀에 걸쳐 우리 집으로 굴러 들어온 공짜 물품!
수박에 햇감자에 토마토에 꽈리고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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