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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사람들..

코시국 3년만에 일본에 온 대만 동생

by 동경 미짱 2022.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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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인연은 19년 전  히로가 한 살 되던 해에 우리 집에 홈스테이를 한 게 인연이었다
그녀는 일본어를 배우러 일본에 왔었고 우리집엔 3 개월간 홈스테이를 할 예정이었다
일본어 학교의 룰이 장기 유학생의 경우에도 3개월 후엔 유학생 기숙사나 방을 얻어서 나가야 했는데 그런데 그녀는 우리집이 뭐가 그리 마음에 들었는지 학교에 특별히 부탁을 해서  자그마치 3년을 우리 집에서 함께  패밀리란 이름하에 함께 살았었다
19년이 지난 지금까지 꾸준히 교류를 하며 가족 처럼 지내고 있다
나보다 열살 어린 그녀이니 언니 동생이 더 어울리지만  호스트 패밀리로 만나서 지금껏 그녀에게 우리는 파파 마마가 불리고 있다
그녀의 직업은 대만에서 일본 전문 여행사를 하고 있는 사장 겸 가이드이다
코로나 때문에 일본에 오지 못하다가 정확히는 2년 반만에 5명의 대만 손님을 인솔해서 왔다
대만에서는 코로나 이후 첫 일본 여행객이라고  한다
여행이 성사 되긴 했지만 아직은 여러 가지 제약이 많다고 한다 ( 이에 관한 설을 다음 글에서 … )
긴쟈의 호텔에 묵고 있는데 그녀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가 없어서 ( 코로나 방역 문제로..) 우리가 긴쟈의 호텔로 가기로 했다

호텔의 테라스 카페에서 5박 일정으로 방일한 그녀를 만났다
이 더운데 호텔 실내가 아닌 테라스냐고 물으니
그래도 대만보다는 훨씬 시원하다며 5일동안 호텔에서 낮에는  이 테라스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호캉스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일본 여행와서 호캉스를 할 거면 이 시국에 굳이 일본에 올 필요가 있냐고 했더니 이번 손님들의 목적은 관광이 아닌 다카라츠카를 보기 위해서 란다
다카라츠카는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하는 굳이 표현하자면  뮤지컬 비슷한 일본의 공연단이다
특이점은 출연진은 전부 여자로 남자 역할도 여자가 남장을 하고 하는 여자들만의 공연단이다
다카라츠카 공연을 보러 일본에 5박이냐 하냐니 오늘이 4일째인데 벌써 7번의 공연을 봤다고 한다
오직 다카라츠카를 보기 위해 온 여행이기에 공연 관람 외엔 호캉스 중이란다

그녀는 대만보다는 덥지 않다며 긴자 거리가 내려다 보이는 테라스 카페가 좋아서 낮엔 테라스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하지만 나는 너무 더워서 시원한 에어컨이 빵빵한 실내로 자리를 옮겼다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의 저녁 식사
전날까지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아서 코스는 주문을 할 수가 없다고 해서 단품으로 주문을 해야만 했다

히로와 자기야와 나
온 가족이 그녀를 만나기 위해 총출동한 호텔에서의 만남이었다

히로가 겨우 걸음마를 시작했을때 맺은 인연이  자그마치 19년이다
같이 한국의 울 친정 집에도 갔었고 나고야의 시댁에도 함께 갔으니 아는 동생이 아닌 정말 친동생 같은 그녀다

아무래도 여행업을 하고 있으니 이번 코로나 사태로 그 동안 일도 없고 할 일은 없고 시간은 많아서 정말 지루했다고 한다
그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사를 설립하며 코로나 이후를 준비했다고 한다
여행사 다닐때도 워낙 일본 여행에 관해서는 워낙 독보적으로 뛰어났던 그녀인지라 신생 회사를 설립하고 첫 일인데도 다른 기존 여행사를 제치고 대만에서는 첫 일본 여행의 찬스를 그녀가 잡았다고 한다

대만으로 돌아가면 인터뷰가 기다리고 있단다
코시국 이후 첫 일본 여행객이라서 …

대만은 친일국가다
정말 일본을 좋아한다
한국인 입장에서 봤을 때 분명 우리와 같은 전쟁 피해국이지만 일본이 철도도 놓아주고 도로도 만들어주고 일본 덕분에 잘 살게 되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생각 …
그렇게 생각 할수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대만사람들은 코시국 이후 가고 싶은 외국 여행지 1위가 압도적 차이로 일본이라고 한다
그런 대만인지라 코시국 이후 첫 일본 관광팀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대단한 그녀 ㅎㅎㅎ

이제 40을 넘은 그녀는
지금의 생활이 만족스러워서 결혼 생각이 없다고 한다
지금의 일과 친구들과 동료들 지인들과의 관계에 충분히 만족스러워서 결혼 생각이 없다고 한다

그녀를 친동생이라 생각하는 언니 입장에선 ( 그녀는 처음 만남부터 19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나를 마마라 부르고 있지만 …) 그녀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그녀가 지금이 행복하다니 난 두 번 다시 그녀에게 결혼에 관한 얘기는 안 한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니까
그녀가 선택한 길이니까
그녀가 지금 충분히 행복하고 충실하며 만족스럽다고 하니까..

오늘 디나를 만나 제일  좋은 건 히로다
디나는 히로바라기다
히로가 하는 일은 뭐든 오케이다
내가 히로에 대한 불만을 늘어놔도 잔잔한 웃음을 지으며 히로는 문제없단다
무조건 히로 편이다
엄마와 달리 히로 입장에서 모든걸 받아 주니 히로에겐    그녀는 히로에게 제일 든든한 뒷배다

그러니 당연히 히로도 디나가 좋을수 밖에 ....

3년 만에 그녀는 여전했다
코시국에 전혀 일을 할 수 없었고 해서 살이 통통하니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당당했고 활기찼고 여전히 예전의 그 동생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녀는 다음 달에도 일본으로 올 팀이 결정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코로나 때문에 오게 될지 못 오게 될지 걱정이란다
내일이면 다음달을 기약하며 대만으로 떠나는 그녀와 호텔에서의 이별 시간
꼭 껴안으며 어깨를 토닥토닥!
“ 디나! 건강해서 다행이야 . 다음 달에도 일본에서 보자 “
3년 만에 온 일본
다카아쯔카 공연 외엔 호텔에서 꼼짝도 않고 지냈지만 일본에 오게 되어서 너무 좋다며 활짝 웃는 그녀!
디나의 기분 좋은 웃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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