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반가운 손님이 왔다
정말로 반가운 손님이..
히로가 아직 걷지도 못하던 10개월 차 애기 때 우리 집에서 3년간 홈스테이를 했고 그 후로도 계속
히로를 제일 잘 이해하는 이모로 누나로 19년째 인연을 이어 오는 디나
코로나 이후 일본 여행 자유화가 되면서 디나가 엄마를 모시고 일본으로 효도 여행을 왔다
디나는 피만 섞이지 않았지 내 동생 같은 아니 내 동생이니까 디나의 엄마는 곧 나에게도 엄마나 다름이 없다
우리 집으로 모시려고 했는데 디나의 어머니가 양 무릎 수술을 하신 터라 15분 이상 걷는 것도 어렵다고 하시며
긴자의 호텔에 묵으셨다
어머니 눈높이에 맞추는 여행인지라 택시를 대절해서
하루에 한 곳만 방문하는 심플한 일본 여행!
할 수 없이 디나와 어머니를 만나러 긴자의 호텔로 갔다
디나는 어머니와 정말 알콩 달콩한 모녀관계다
코로나 전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1년에 한 번은 꼭 외국 여행을 다녔는데
며칠씩 휙 다녀오는 여행이 아니라 한번 가면 한 달씩 여행을 한다
얼마 전 한국에서도 한창 유행했던 외국에서 한 달 살기를 엄마와 함께 하는 디나
내가 아는 것만 해도 어머니와 뉴질랜드 한 달 살기, 이집트에서 한달 살기 , 호주 에서 한달 살기
또 어디더라..
디나의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은 정말 대단하다 ㅎㅎ
이젠 어머니 다리가 썩 좋지 아니 많이 안 좋으셔서 한 달 살기는 못 하지만
15분 걷기도 힘드신 어머니를 모시고 일본 여행을 온 것이다
히로를 만나시고 너무 좋아하셨다
어머니에겐 딸과 아들(디나의 남동생)이 한 명씩 있는데 디나도 남동생도 40을 넘겼다
하지만 남매가 다 독신주의라서 어머니는 히로를 손자처럼 생각하신다
나도 예전에는 디나에게 결혼을 하라고 그게 엄마에게는 제일 큰 효도라고 했었던 적이 있다
(웬 오지랖ㅎㅎ 남이라면 나도 이런 오지랖을 부리지 않는다.
디나는 내가 한국에 갈 때 울 친정에도 같이 데리고 간 적이 있는 동생이다
디나는 정말 남이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동생이 없는 나에게 친동생 같은 아이인지라 오지랖도 부렸었다)
하지만 디나가 지금 자기의 삶에 너무 만족스럽다고
일과 사생활 모든 것에 만족스럽고 행복하다는 디나의 속마음을 듣고는 독신주의 디나를 응원하고 있다
디나 어머니가 게 요리를 좋아하신다고 해서 긴자의 게 요리 전문점에 예약을 해 두었다
디나 어머니가 계신지라 교양 없게 음식 사진 찍는다고 부산을 떨 수가 없고
그래서 가게 홈에서 가져온 이미지 사진 ㅎㅎ
여러 가지 코스요리가 있는데 게 샤부샤부가 유명하다
개인 룸이 있어서 타인에 방해를 받지 않고 조용히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손님 접대하기에 좋은 것 같다
정말 기뻐하셔서 나도 좋았다
나도 우리 집 자기야도 근무를 마치고 저녁에 간 거라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 했다
만날 땐 좋은데 헤어질려니..
어머니가 헤어질 때 눈물을 글썽이셔서 맘이 짠하다
집에 돌아오는 길 디나에게서 라인이 왔다
엄마가 헤어진 게 못 내 아쉬워서 우신다고....
그리고 우리를 만나 것에 너무 흥분이 되셔서 잠이 안 온다고 하신다고...
아이고 어머니 그렇게까지 우리 가족을 반겨 주시니 좀 더 시간을 갖지 못한 게 죄송스럽잖아요 ㅠㅠㅠ
그래도 잠시라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15분 이상 걸을 실수 없는 엄마지만 디나는 엄마를 모시고 아직 가고 싶은 곳이 많단다
코로나 때문에 발이 묶였던 3년이 너무 속상하다고 한다
그 3년 사이에 어머니 다리가 더 나빠지셨다고
이렇게까지 나빠지기 전에 더 많이 다닐 수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한 3년의 공백이 아쉽다는
디나..
넌 내가 아는 사람 중 최고의 효녀 인정!
사실 효도란 게 돈이 없어도 어려운 게 현실이긴 하지만
돈이 있다고 다 효녀가 되는 건 아니다
디나의 엄마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 이쁘고 효녀다
갑자기 울 엄마에게 미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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