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팔짱을 끼고 떠난 여행

간만에 떠나는 가족 여행의 최종 체크! 

사실 간만도 아니다 

지난 11월 시부모님을 모시고 3대가 온천 단풍 여행을 다녀왔으니 넉 달 만이고 

울 부부랑 히로까지 해서 울 가족끼리의 여행도 9월에 북해도 여행을 다녀 왔으니 5개월 만의 여행이니 

생각에 따라 간만이 아닐지도모르겠다 

어쨌든 기분상 간만에 떠나는  가족 여행을 앞두고 히로에게 최종 스케줄 체크를 했다

히로야 엄마 여행 대금 결재한다 

이번 여행 스케쥴 괜찮은 거지?

결론은 가족 여행 일정에 맞춰서 스케줄울 비워 두었으니 괜찮다였고 

그렇게 가족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가족 여행 코스는 작년 2월에 갔었던 이즈 반도 (伊豆)　

난 개인적으로 이즈를 참 좋아한다 

동경에서 가까우면서도 너무나 어름다운 바닷가 해안 도로..

동경에서 가깝지만 바닷물은  또 얼마나 깨끗한지

진짜 진짜 너무 좋아서 작년 2월에도 3박 4일간 이즈 여행을 다녀왔지만 

이번에도  여행 장소를 주저 없이  이즈로 정했다 

히로는 이번 가족 여행에 동향하기로 결정은 했지만  빼놓지 않는 한 마디가 있었으니 

요즘 애들은 자기처럼 가족  여행에 따라다니는 아이들이 없다나 어쩐다나 

이 귀한 봄 방학을 가족 여행에 따라나서는 친구는 자기 주변엔 없다면서 어필을 하는지...

뭔 소리래? 

돈  다 내주겠다 

호텔에 맛있는 요리에 

나 같으면 얼씨구 좋구나 하면서 군 말 않고 따라나설 텐데 

가족 여행에 따라 가 주니 고맙게 생각하라는 건 도대체 뭔 소리래?

 

내가 우리 집 자기야에게 히로가 참 웃긴다고 

가족 여행에 동참하는걸 아주 크게 선심 쓰는 것처럼 말 한다고 했더니 

우리 집 자기야 또한

" 그건 그래. 요즘 애 들이 부모랑 같이 여행 가려고 하겠어 "

라고...

히로가 그런 말 할 때는 어쭈구리 웃기고 있네라고 생각을 했는데 

우리 집 자기야 또한 히로 말이 맞다고 하니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꼰대인가?...

 

내 개인적인 생각은 아직 여자 친구가 없으니까 지금이 아니면 가족 여행을 함께 다니지 못할 것 같아서 

그리고 올해 대학 3학년이 되는 히로에게 

앞으로의 계획 등등 이야기를 들어 볼 기회란 생각에 

히로에게 가족 여행을 제한했던 건데...

함께 와 주는 곳에 고마워해야 하는 거구나 하는..

뭐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그래 아들아 가족 여행에 동행해 줘서 무진장 고맙다

사전에 전혀 맞추지 않았는데 막상 여행을 떠나고 보니 

히로랑 나랑 옷을 맞춰 입은 듯 

둘 다 가죽 잠바로 깔 맞춤! ㅋㅋ

"자기야 저리 가!  오늘은 나랑 히로랑 커플로 맞춰 있었으니까 오늘은 우리 둘이 커플이야"

 

히로랑 다정스레 팔짱을 끼고 ㅋㅋㅋ

지금은 애가 있는 저 자리에 이젠 다른 이쁜 아이가 있겠지 

히로의 옆에서 팔장을 끼고 걸을 이쁜 아이가 빨리 생겼으면 좋겠다 

얼씨구나 하고 기쁜 맘으로 저 옆 자리를 비워 줄 준비는 완료인데 

빨리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아들 녀석이랑 팔짱을 끼고 걸으면서 가족  여행 첫날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