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자기야와의 차박여행!
3박 4일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몇 번 언급한 것 같은데 나 홀로 여행을 위해 구입한 차박용 차로 차박 여행 하는 걸
이젠 나 보다 우리 집 자기야가 더 즐기고 좋아하고 있다
나 홀로 여행보다 부부 여행이 더 많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번 여행은 가미코우치上高地에 갈 예정이었다
가미코우치는 지난 가을에 나 홀로 여행으로 갔던 곳인데 일본의 산악 지역으로
자연경관이 정말 끝내주는 최고의 하이킹 장소이다
잊혀지지 않는 멋진 가미코우치의 5월의 하이킹을 즐기러 갈 예정이었는데
미처 내가 확인하지 못한 게 있었다
그건 바로 날씨!
떠날 준비를 다 마치고 난 후 마지막으로 날씨를 검색을 해 봤더니
다음날 오후부터 비가 올 예정이란다
다른 곳이라면 모를까 하이킹을 즐기러 가는데 비가 온다면 그건 최악!
그래서 급 여행 코스를 변경했다

첫날 목적지는 일본의 유명 온천인 쿠사츠 온천 草津이다
쿠사츠 온천은 마을 전체가 일본의 전통적인 온천마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데다가
워낙 물이 좋아서 일본인들 사이에서 꽤 인기가 많은 유명 온천이다

매일매일 수천 톤의 온천물이 콸콸 쏟구치는 온천물..
동네 여기저기에 무료 족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고
심지어는 관광객을 위한 무료 온천도 2군데나 있다 (내가 아는 곳만 2군데인데 더 많은지도..)

쿠사츠 온천물은 강산성인데 샴푸나 비누 같은 걸 쓰지 말고 온천을 즐겨라고 적혀 있었는데
비누와 샴푸를 쓰지 안 있는데도 피부가 미끌미끌 머릿결은 살랑살랑..
나름 꽤 많은 온천을 다녀 봤는데 온천물로써는 쿠사츠 온천은 3손가락 안에 드는 곳이다

일본 온천하면 신사를 빼놓을 수 없으니 신사도 들렸다

신사 안에 있는 이 탑은 일본에서 하늘에 제일 가까운 탑이라고 한다
뭔 말인고 하니 일본의 해발이 제일 높은 곳에 있는 탑이고 고로 제일 높은 탑이니까
하늘에 제일 가까운 탑이라고

밤에 조명빨 받은 오렌지 빛 탑이 이쁘긴 하다 ㅎㅎ



저녁을 먹고 온천을 즐긴 후 돌아보는 온천의 밤거리는 너무 아름다웠다
몇 번을 가도 또 가고 싶은 온천 중 하나가 바로 쿠사츠 온천이다
둘째 날도 온천을 갔다
군마현에 있는 이가호 온천 伊香保
이가호 온천도 꽤 유명한 온천인데 나도 이번에 처음 와 본 곳이다

이가호 온천의 심벌이라 하면 바로 이 돌계단인데
자그마치 365 계단이다
중심에 돌계단을 두고 양쪽으로 온천 거리가 펼쳐지는 유명 온천이다
물론 온천물 좋기로도 유명한 곳이다

저 뒤로 쭈욱 돌계단
365단이라는 꽤 높은 계단이지만 돌계단 양쪽 상점들이나 온천가를 구경하며 오르다보면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365개의 돌 계단 맨 정상엔 역시나 신사가 있었다
아! 쿠사츠 온천도 온천가의 제일 높은 곳에 신사가 있었음

돌계단 위쪽에서 내려다본모습
이가호 온천에 도착했을 때 비가 촉촉이 내리기 시작했었다

비에 촉촉히 젖은 온천의 밤거리


낮에 본 이가호 온천의 돌계단

일본의 유명 온천이 대부분 그렇듯 깊은 산골짜기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물 맑고 나무 많고..

이가호 온천에서의 차박지는 온통 신록으로 둘러 쌓인 빨간 다리 바로 앞!
경치로 말하자면 어떤 고급 여관보다도 훨씬 좋은 명당자리였다
비 때문에 카미코우치에서 급 변경한 장소였는 이가호 온천!
비에 촉촉이 젖은 온천가는 오히려 더 정취가 있었고
이틀 연속 일본의 유명 온천지에 몸을 담그며 몸도 마음도 에너지 충전 가득!

다리 아래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소리가 너무 좋았다
일본의 유명 온천지인 쿠사츠와 이가호 온천
사뭇 다른 두 온천지의 밤 풍경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여러분! 아름다운 밤이에요 ㅎㅎㅎ
개인적 견해 !
이가호 온천보다 쿠사츠 온천물이 훨씬 좋았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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