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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차박 여행

조금은 민망했던 일본의 혼욕 온천을 가다

by 동경 미짱 2024.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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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간 중인 4일간 내내 비가 온다는 예보였다 ㅠㅠㅠ

비가 오더라도 일단은 떠났던 일본의 온천 여행!

다행히 첫날은 비가 오지 않고 날씨가 좋았다 

이번 차박 여행은 메인은 온천 여행이었다 

첫날부터 130킬로를 달려서 도착한 곳은 시리야끼 온천 (尻焼温泉) 시리야끼 온천 (尻焼温泉) 이다 

시리야끼 온천은 일본의 많고 많은 온천들과 조금 다른 이색 온천인데 

그게 뭔고 하니 깊은 산속에 흐르는 강이 전부 온천물이라는 것! 

강바닥에서 24시간 온천물이 샘 쏟고  고로 강물이 전부  뜨끈 뜨끈한 온천이다 

말 그대로 노천 온천인데 강이 온천이다 보니 온천요금은 제로!

공짜로 천연 노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강 위로 다리 하나가 있고 그 다리를 사이에 두고 오른쪽은 여관들이 있고 

다리 왼쪽이 무료 노천 온천 존이다

강물이 온천물이라더니 강물 위로 모락모락 김이 나고 있다

이 온천의 특징이  흐르는 강물이  온천물이라 했는데 또 하나의 특징이 있으니 

바로 남녀 혼욕이라는 점이다 

하긴 실내의 시설물도 아니고 자연 그대로의 강에서 즐기는 건데 

물놀이에 남녀 따로 구분을 해서 노는 것도 아니니 어찌 보면 혼욕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여기에도 나름 규칙과 룰이 있는데 

사진 오른쪽에 살짝 지붕처럼 보이는 곳은 탈의실 겸 온천이다 

이 지붕이 있는 온천은 수영복 금지인 태어날 때 그 모습 그대로 들어가야 한다는 점 

물론 남녀 혼욕이고 온천물은 굉장히 뜨거운 편이다 

 

강의 온천은 3단으로 되어 있는데 

제일 윗단의 바닥에서 온천물이 쏟아 오르고 그래서 제일 뜨거운 존이다 

두 번째 단은 첫 번째 단보다 조금 온도가 낮은데 딱 기분 좋은 정도의 온도였다

 

두 번째 단 아래로는 아이들이 물놀이를 주로 하는 곳으로 미지근해서 아이들이 

오랜 시간 물 놀이를 해도 춥지 않고 딱 기분 좋을 정도다

이 강물 온천 존 또한 남녀 혼욕인데 지붕이 있는 곳과 달리 수용복을 입고 들어 갈 수 있다 

물론 누드로도 입수 가능 하다

수용복을 입건 아님 다 벗고 들어 가건 자유다 

미리 후기를 읽어 보았는데 할아버지들이나 현지인들은 올 누드로 

여자가 있건 애가 있건 상관없이  말 그대로 누드로 혼욕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한다 

강이 온천이란 게 혹 하긴 하는데 혼욕이란 게 좀 걸리긴 하고 

그래도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집 자기야랑 함께니까 가 보자고 용기를 내서 찾아 온 곳이다 

아침 이른 시간에 가면 혹 다른 사람들이 없이 우리 둘 만일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으니 사람들이 없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강이 전부 온천이 라니 혹 해서 가 보고 싶긴 한데 

그래도 혼욕이라니까 수영복을 입는 사람도 있지만 누드인 사람들도 있을 테니까 

사람들이 없을 것  같은 이른 시간에 가 보기로 했고 도착한 시간이 아침 6시였는데 

나의 바람과 달리 주차장에는 전 날부터 있었던 것 같은 캠핑카가 두 때쯤 있었고 

근처 여관에 묵은 사람들도 있어서 아무도 없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미 4명 정도가 온천을 즐기고 있었다 

 

난 미리 수영복을 챙겨 입고 그 위에 원피스를 입고 갔는데 

지붕이 있는 온천에 다가갔더니 이미 2명의 남성이 있었는데 헐.., 누드다 

내가 다가갔지만 당연히 놀라는 기색도 없이 평온..

우리 집 자기야랑 함께 이긴 했지만 좀 민망해서 올른 제일 윗 단으로 올라갔는데 

헐.. 할아버지 한분이 원초적인 모습으로 당당하게 워킹을 하고 계셨다 

아이고 얼른 다시 아랫단으로 내려왔다 

그 후로도 3명이 더 왔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남자들도 외부인 (관광객) 들은 수영복을 입었지만 

현지인이나 할아버지들은 다 벗더라는..

아무리 우리 집 자기야가 있긴 하지만 좀 민망스러워서 제일 기분이 좋다는  윗단에는 차마 가지 못하고 

아랫단에서 나 홀로 온천을 즐겼다

그런데 정말 눈 둘 곳이 없는 민망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발가벗고 다니시는 남성 중 한 분은 글쎄 외부인인지 현지인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데 

현지인이라면 이런 이른 시간에 올까 싶기도 하고 

외부인이라 하기엔 너무 익숙하고 당당해 보여서 정말 감이 잘 오지 않는데 

할아버지도 아니고 아마 내 또래처럼 보이는 아저씨가 

나랑 우리 집 자기야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대 불쑥 이야기에 끼어들었는데 

문제는 올 누드인데 그것도 물속에 들어가 있는 게 아니라 당당하게 서서

(몸을 약간 비틀어 있긴 했지만 )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 갔다는 거다 

 나만  민망한가..

대화를 나눌 땐 비스듬히 서서 정면 모습이 아니었지만 그 후 너무나도 당당하니 걸어 다니는 아저씨 

나중에는 바위 위에 큰 대자로 벌리고 누워 있더라는..

그나저나 아저씨가 넘 당당하신 거 아님?

혼욕이란 걸 알고 갔지만 막상 내 눈으로 직접 보니 쪼끔 당황스럽긴 하고 상대가 넘 당당하니 

민망해하는 내가 이상한가 싶기도 하고..

결국 난  남자들이 있는 제일 윗단에는  아예 들어가 보지도 못했지만 

왔다 갔다 하는 남정네들을  막을 수는 없어서 먼 산만 바라보았다

어쨌든 이 날은

내가 우리 집 두 남자가 아닌 다른 남자의 중요 부문을 포함 나체를 보고 만  역사적인 날이 되었다

쪼끔 민망하긴 했지만 뭐 별거 아니네 ㅋㅋㅋ

온천을 즐기고 나오니 주차장에는 애들로 가득..

모두들 수영복을 갖춰 입고 물 놀이 할 준비 만반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니 온찬 강물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었다 

강물이 온천이라...

말 그대로 100% 완벽한 노천 온천이었다 

실내가 아니라 확 트인 해방감에 기분도 좋았고 

기회가 된다면 가을에 단풍이 곱게 물 들었을 때 한번 더 오고 싶긴 한데 

혼욕이라는 게 쬐끔 그렇긴 하다 

색 다른 온천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군마현의 시리야끼 온천! 

추천 ! 

한가지 주의점을 말 하자면 

강이다 보니 비가 온 다음날은 물이 많이 불어서 온천을 즐길수다 없다고 한다 

비가 온 후 2, 3일 후라면 입욕 가능하다고 한다 

단풍이 이쁜 가을이나 아님 눈이 내리는 겨울에도 좋을것 같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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