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한국인 후배 윤짱이 얼마 전 우리 집 근처의 무인 채소 판매장에서 오이를 사다 달라고 했었다
그것도 자그만치 10 봉지를 사 달라고..
오이를 10봉지나 사서 뭘 할 건지 물어보았더니 오이지를 담글 거라고 하는데
오이지라...
오이지는 내 평생 한 번도 만들어 보지 않은 것 중 하나다
음.. 사실을 말하면 오이지를 먹어 본 것도 몇 번 없는 것 같다
20대에 일본에 왔고 오이지는 젊디 젊은 20대가 즐겨 먹는 건 아니었고
그렇게 일본에 왔으니 오이지를 만들거나 먹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나 보다 한참이나 어린 윤짱이 오이지를 담글 거라니까
세상에 그런것도 만들 줄 안다고? 싶었다
오이지를 만드는것도 대단하다 싶은데 30개나 만든다니...
"언니야 오이지 담그면 줄게 맛 한번 봐라 "라고 하더니
드디어 오이지를 맛 보게 생겼다
오이지 준다더니 오이지 말고도 빨간 무언가가 있다
새콤 한 매실 장아찌다
매실 장아찌 또한 아직까지 한 번도 내가 만들어 본 적이 없는 것 중 하나다
내 평생 몇 번 먹어 본 적이 없는 오이지랑 달리 매실 장아찌는 꽤 자주 먹었다
울 엄마의 손 맛 ! 매실 장아찌다
먹어만 보았지 만들어 본 적은 없는 건데 윤짱은 매년 매실 장아찌를 만든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윤짱 은 최고야 ㅎㅎ
오래간만에 먹어 보는 매실 장아찌
새콤 달콤 맛 있다
윤짱이 담근 오이지를 무쳤다
참기름 넣고 고소하니 무치니 이것 또한 맛난다
어릴 적 오이지의 맛을 몰랐었는데 지금 먹어 보니 맛이 있는 걸 보니 나도 이젠 어른이 되긴 되었나 보다
한국에서라면 겨우 매실 장아찌 가지고
겨우 오이지 가지고라고 생각 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먹는 매실 장아찌랑 오이지는 조금 과장해서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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