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후배랑 그 딸을 집으로 초대했다
초대라고 하니 뭔가 가창하네 ㅋㅋㅋ
회사 후배는 오스트리아 남편과 국재 커플인데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쌍둥이 딸이 있다
회사 후배 이름은 하츠미
하츠미는 매운걸 정말 못 먹는다
내 기준 하나도 안 매운 것도 맵다고 난리다
그런데 그 딸들은 한국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고 한다
평소에 하츠미가 본인은 배운 걸 못 먹지만 딸들을 위해 나에게 한국음식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볼 때가 꽤 있다
그래서 하츠미랑 그 딸을 집으로 불렀다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는데 한번 해 먹일까 해서..(웬 오지랖인지 ㅋㅋㅋㅋ)
하츠미가 워낙 매운걸 못 먹으니 막상 뭘 만들려고 하니 뭘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 살짝 되더라는..
만만한 게 김밥이라서 김밥 좀 말아 주고
김밥을 안 좋아할 순 없고
오징어 썰어 넣고 부추 부침 한 장 부쳐 주고
부침개라.. 당연히 일본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는 거고
두부 부침도 하고
근데 이 두부 부침이 의외로 인기가 많았다
하츠미도 쌍둥이 딸들도 이게 두부냐며 맛있다고 했던 두부 부침이다
불고기도 좀 하고.. ( 시판 양념의 힘을 빌렸다 ㅎㅎ)
달짝지근한 불고기를 싫어할 순 없지
그러고 보니 맵지 않은 음식이 꽤 많다
너무 안 매운 것 만 있는 것 같아서 닭강정도 좀 만들었다
평소에 울 가족이 먹을 때보다 좀 덜 맵게 만든다고 만들었는데 이것도 하츠미는 맵단다
하하하
뜬금없이 회사 후배랑 그 딸들까지 집으로 불러 한국 음식 대 잔치를 벌였다
안 매운 것 위주로...
하츠미의 딸들은 참 이뻤다
내가 이쁘다 하는 건 외모가 아니라 아이들 성격이 참 이뻤다
너무 밝고 너무 바르고..
세대 차이가 나도 한참 나는 엄마들 이야기에 적극 참여하고 공감하는 게 너무 이뻤다
하츠미가 너무 부러웠다
딸 가진 그것도 쌍둥이 이렇게 바르고 이쁜 요즘 애들 같지 않은 이쁜 딸들..
부러우면 지는 건데 말이지....
내가 절대 이번 생애에선 가질 수 없는 딸 가진 엄마 하츠미가
너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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