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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한 후배를 위한 힐링 여행

by 동경 미짱 2024.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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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한국인 후배가 있다
남편도 한국인인 한국인 커플인데 아이가 셋 이다
첫째 아들이 올해 고 3이다
세명의 아이에 직장까지 다니는 정말 열심히 그리고 바쁘게 사는 후배인데 올해는
아들이 입시생이라 더 바빴다
공부 하는 건 아들인데 왜 그녀가 바빴냐하면
아들은 동경 한국인 학교를 다녔고 대학을 일본이 아닌 한 국으로 보낼 생각이었고 나는 잘은 모르지만 외국에서  한국 대학으로 입학하는 특별 전형에는 시험이 아닌 서류 전형이라서 준비하고 제출 해야 하는 서류가 엄청 많다고 한다
결국은 엄마가 모든 서류를 준비해야 하니 고 3 인 아들 보다 엄마가 더 바쁘고 정신 없었던 이유다
결국 아들은 한국 대학에 재외국민 특별 전형으로 입학이  결정 되었다
추카 추카 ㅎㅎ
덕분에
일치감치 수험생 엄마 졸업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맘 고생 몸 고생한 후배를 위한 여행을 계획했다
입시생 엄마도 엄마지만 아이가 셋이다 보니 항상 바쁘다
학부모 모임 같은 일로 학교에 가야 할 일도 아이가  셋이니 세번이고  뭐 더 이상 말 해 뭐하겠나
말 안해도 상상이 가는 그녀의 일상이다
집 이랑 회사 일 다 잊고 기분 전환 겸 그녀와 둘이서
야마나시현으로 1박 여행을 떠났다

엊그제만 해도 엄청 무지 더웠었는데 공기가 무 더운 여름과는 다른 가을 냄새가 베여 있는 것 같고
살랑 살랑 불어 오는 바람에도 선선함이 베어 있다
들판 가득 코스모스가 만개를 했다

어느새 가을이 되어 있다

후배는 너무 좋아 했다
일상을 뒤로 하고 밖으로 나오니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 간 것 같다며 대학 시절 얘기랑 동아리 얘기
신나게 즐기며 놀았던 그 시절 얘기를  쉴새 없이 쏟아 냈다
나 와는 일본에 와서 그것도 회사에서 만난 관계인지라
그녀의 과거 얘기가 어찌보면 나 와는 상관없는  얘기들이지만

나 보다 여덟살이 어리니
세대 차이를
느끼는 부분도 있지만
반면 고작 여덟살 차이이니  공감 되는 부분들도 많다
학창 시절 이렇게 놀았다 저렇게 놀았다
밤 새도록 수다를 떨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이번 여행은 옛 추억
과거로 돌아가는 여행인듯 했다

그녀의 말 “ 과거의 그 추억의 힘으로 살아가는 거 아니겠냐고 과거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

맞다
그게 좋았던 추억이건 나빴던 추억이건  지울수 없는 나의
흔적임엔 분명하다

드 넓은 갈대 밭에 둘러 쌓인 후지산 …
후지산은 만년설이하는데 어째 올해는 정상 부분에 하얗게 보여야 할 눈이 보이지 않는다
올 여름이 후지산 정상의 눈을 다 녹여 버릴 정도로 덥긴 더웠나 보다

아침은
갈대와 후지산을 배경으로 가볍게 …
이 풍경을 바라보며 몇 시간이나 두 여자는 다시  “ 왕년에는 …” 하하하
누구에게나 왕년에는 다 대단했던 과거가 있다 ㅎㅎ

후배 : 언니야 저렇게 막 단체로 춤도 추고 너무 좋다
나 : 춤? 어디 어디?
후배 : 저 봐라 갈대가 춤을 추잖아



후배는 1박 2 일의 이 여행이 너무 좋았단다
정말 힐링이 되었다면서
“ 언니야 차박 여행 다니면서 어디가 제일 좋았는데 ?”

어디가 제일 좋았냐고 묻는다면 답을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다 좋았으니까
여기는
이래서 좋았고 저기는 저래서 좋았고 ..
“ 언니가 좋았던데  또 가자 ”

여행내내 그녀는 아이 셋 엄마가 아닌
대학 시절 그때의 밝고 활기 차고 생기 넘친 모습이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나도 20대 나의 리즈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어서 좋았 던 두 여자의 여행이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춤을 춘다고 깔깔대는 이쁜 후배와  있으니 나도 애가 된것 마냥 즐거웠다

그래 우리 또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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