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장에서 정말 여유롭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 겨울이어서겠지만 주변에 사람들이 없어서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자연속에서 산책도 즐기고 음악도 듣고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며 책도 읽고 무엇 하나 부러울것 없는 풍요로운 시간이었다
예전 같으면 이 추운 겨울에 무슨 캠프냐고 했겠지만 차박 전용 차를 구입하고부터는 낮이건 밤이건 추운 겨울이건 비가 오건 눈이 오건 언제든 맘 내키면 훌쩍 떠날수 있다는게 너무 좋다
게다가 차박용 차인 차바기는 평소에는 타지 않고 오직 차박용으로만 쓰고 있어서 차 안에는 모든걸 완비해 두어서 무거운 장비들을 실었다 내렸다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서 좋다
물건을 실었다 내렸다 해야하면 귀찮아서라도 안 할것 같은데 모든게 차에 있으니 자동차키와 핸드폰만 있으면 언제든지 출발 오케이다
캠프장에서 집으로 돌아 오는 시간은 1 시경이었다
우리집 자기야가 집에가서 밥 차리기 귀찮으니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해서 점심 시간에 맞춰서 캠프장을 나섰다
오래간만에 이탈리안
우리집 자기야가 좋아하는 이탈리안으로 결정 !
점심 피크 시간을 살짝 지나서 사람들이 별로 없이 한산했다
캠프장에서 늦잠을 잔 덕분에 아침이 늦었기에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막상 음식을 앞에 두고 보니 식욕이 ..
차바기를 산게 작년 1월이니 차박 여행을 다닌지 딱 1년이 되었다
차바기를 현찰로 구입을 했기 때문에 초기에 목돈이 많이 들었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집에 차가 있는데 오직 차박 여행을 위해 차를 사겠다고 했을때 어떤 반대도 없이 그러라 고 했던 우리집 자기야 .
차바기를 살때는 나 혼자 다닐 생각이었고 오직 나 만을 위한 것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2번 중 한번은 우리집 자기야랑 둘이서 함께 다니고 있다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우리집 자기야랑 둘이서 여행을 다닌 셈이다
1년동안 차박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큰 변화는
부부관계다
우리 부부는 결혼 27년째 한일 국제 커플이다
27년이라 ….
참 오래도 살았다
작년 1월 내가 차박용 차를 살 즈음 권태기 비슷한 시기를 겪고 있을때였다
딱히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상대가 있는지 없는지 존재감이 희미해져 가고 때론 옆에 있는게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고 대화가 점점 없어지고 …
지금 생각해 보면 분명 권태기였다
나 혼자 자유롭고 싶어서 차바기를 샀는데 우리집 자기야가 같이 가자고 따라 나섰고 길고 긴 여행 시간 동안 좁은 차 안에서 함께 지내고 대 자연 속에서 같은 걸 보고 같은 걸 먹고 그러다 보니 대화도 늘고 …
그렇게 1년을 차박 여행을 다니다 보니 결혼 27년 째
권태기? 그게 뭔데?
하하하
차바기를 산 건 정말 신의 한수였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갑자기 차박을 하겠다고 차를 사겠다고 한것도 너무 무모했고 그 어떤 토를 달지 않고 그러라 했던 우리집 자기야도 도대체 뭔 생각으로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그러라 했는지 참 대책 없는 부부였다 싶은데
차박용 차를 산 것에 대한 후회는 단 1%도 없다
오히려 우리집 자기야는 차박용으로 좀 더 큰 차를 바꿀까 라는 말을 할 정도다
차박용 차를 좀 더 큰 걸로 바꿀까 라는 우리집 자기야 말에 난 단칼에 거절이다
왜냐하면 난 처음부터 나 만을 위한 아기자기한 공간을 원했건 것이고 지금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만족하기 때문이다
내 손으로 직접 다 꾸민 차바기에 대한 애정을 저 버릴순 없다
차박을 하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부부관계 개선과
정신적 안정과 마음의 여유로움이 아닌가 싶다
차바기는 결혼 27년차 권태기 부부의 위기를 잘 극복 시켜준 고마운 존재다
올 한해도 차바기와 함께 열심히 달려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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