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출발은 일본에서 제일 먼저 피는 벚꽃인 가와츠 사쿠라를 보러 가기 위해서였다
인기 관광지인 언제가도 항상 붐비는 인기 관광지인 에노시마와 소난 해변가의 교통 정체를 피해 한 밤중에 이동을 했고 차박의 목적지인 해안가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넘어 있었고 그래서 도착하자 마자 일단 취침 !
야간 운전의 피곤함 때문인지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깊은 단잠을 잤다
평소에 일어나는 이른 새벽 시간 습관이란 참 무섭다
저절로 눈이 떠진다

일단 시계 한번 보고 시간 확인후 밖을 보니 동이 트기 시작했다
불그스럼하니 물드는 바다를 배경으로 모래사장에 있는 삼각형 텐트가 참 멋스럽다
하지만 잠이 부족했던 나는 다시 잠에 빠졌다

두번째 잠에서 깨고 보니 해변에는 텐트가 네 개가 늘어나 있었다
이 곳 해변은 모래 사장위에 텐트도 칠수 있고 고기를 굽거나 요리를 해도 되고 모닥불 피우는 것 까지 허용이 되는 흔치 않는 장소다

모닝 커피는 우유 거품 잔뜩 올린 카프치노 한잔에 아침을 시작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일단 먹고 시작을 해야 하니까

닭가슴살 올린 샐로드와 콘 스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빵
무화과랑 치즈와 호두가 든 빵인데 빵의 내용물도 내용물이지만 난 소프트한 빵 보다 하드 빵을 좋아한다
겉은 약간 딱딱 한듯 질긴듯 하면서 속은 쫄깃 쫄깃한 식감이 좋아서다
난 먹는거에 있어서 맛과 향 뭐 이런것도 중요하지만 식감을 좀 따지는 편이다
씹었을때의 그 식감이 음식 선택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 절대 미식가는 아님 ㅎㅎ)

부드럽고 달콤한 빵도 좋아하지만 하나만 고르라면 난 약간 질긴듯 쫄깃한 종류의 빵을 선택한다
쫄깃 쫄깃한 빵의 식감에 무화과와 치즈의 조화 그리고 간간히 씹히는 호두가 넘 맛 있다

식사후 해변 산책 …
둥근 텐트보다 이런 삼각 텐트가 훨씬 운치가 있고 멋 스러워 보인다

어떤 아저씨가 기다란 막대를 들고 이상한 행동을 하길래 다가가 보았다
낚시 하는건 아닌 것 같고 도대체 뭘 하는 거지?

정답!
파도에 밀려 오는 다시마를 고리가 달린 기다란 막대로 건져 내고 있었다
한 손에는 막대를 한 손에는 다시마 잔뜩

다시마를 건지는 아저씨는 네 댓명 있었다
내가 이번 여행에서 이 해변에서 2 박을 했는데 이틀 모두 다시마 건지는 아저씨들을 보았다
사실은 이 곳에서 1박을 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 할 예정이었는데 이 곳이 너무 좋아서 계획 변경을 했다

이번 여행은 가와츠 사쿠라를 보러 온게 주 목적이었는데
가와츠 사쿠라 구경을 한 서너시간을 제외하곤 이틀 대부분을 이 해변에서 보냈다
잠이 오면 낮잠을 자고 배 고프면 끼니 때우고 해변 산책을 하며 조개 껍질도 줍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바다멍도 하고 …
바쁘게 여기 저기 돌아 다니며 관광을 하는것도 좋지만 경치 좋은 곳에서 할 일 없이 멍 때리는게 난 참 좋다


물론 가와츠 사쿠라를 보며 꽤 긴 산책도 했다
바다도 보고 예쁘게 핀 사쿠라도 보고 미우라 반도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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