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어느 날 우리 집 자기야는 절에서 참선을 하러 가지 않겠냐고 물었다
뜬금없이 웬 참선?
참선을 한 번쯤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긴 했지만
우리 집 자기야가 가자고 한 그날은 주말이었는데 마침 내가 주말 근무여서 함께 가지 못 했고 그래서 우리 집 자기야 혼자서 참선 수행을 다녀왔었다
50년 인생 처음 경험한 참선은 우리 집 자기야에게 정신 수양에 좋다며 호인상을 남겼고 그 후 두서너 달에 한 번씩 참선을 다니기 시작했다
물론 우리 집 자기야 혼자서..
1년 전부터 주말에 자기야 혼자서 7,8번 정도 참선에 참석한 것 같다
일본에서는 절이라고 해서 인적이 드문 깊은 산속에 있는 게 아니라 주택가에 있는 경우가 많다
말 그대로 주민 밀착형 절이다
우리 집 자기야가 참선을 다니는 절도 집에서 차로 30분도 안 걸리는 꽤 가까운 곳에 있다

나는 한국에서도 한 번도 참선의 경험은 없다
다만 매스컴에서 참선이 뭔지 어떤 식으로 참선이 진행되는지 보았고 대충 어떤 분위긴지 어림짐작은 하고 있지만
일본의 참선은 한국과 같은지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서 한번 참석해 볼까 하는 호기심 정도는 있다

두 달쯤 전이 었다
참선을 갔다 온 자기야가 웃으며 나에게 건넨 말이
자기야 : 오늘 참선 갔더니 나 보고 오보상御坊さん( 스님)을 해 보지 않겠냐면 권유를 받았어
뭐시라? 황당 그 자체다
처음엔 농담하는 줄 알았다
나 : 자긴 결혼도 했는데 무슨 스님?
자기야 말로는 일본에서는 결혼이란 상관이 없단다
나 : 그래서? 회사 그만두고 스님 하려고 ( 물론 농담으로 )
자기야 : 하하하

참선을 겨우 대여섯 번 간 거 가지고 갑자기 스님 하지 않겠냐니 …
스님이 그렇게 아무나 쉽게 하는 건가

어제 갑자기 우리 집 자기야가 히로에게 함께 참선을 가지 않겠냐고 물었다
갑작스러운 권유에 히로는 별 관심이 없으니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다고 하니까 강요는 할 수 없고 그렇게 오늘도 혼자 참선을 갔다 왔다

그리곤 하는 말이 오늘 또다시 스님이 되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나 : 왜 자꾸 자기에게 스님 하래?
자기야 : 스님 할 사람이 없나 봐
나 : 그래도 그렇지 아무에게나 스님 하라고 막 찔러보는 건가?

요즘 스님 하겠다는 사람이 없나 보다 ….
갑자기 결단 내리기 힘들면 매 주말마다 자원봉사 형식으로라도 참가해 보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두 번이나 스님 돼라 권유하고 매주 자원봉사로 참석하라고 한다는 걸 보니 장난 삼아 툭 던진 말은 아닌 것 같고
가스라이팅을 당해 어느 날 갑자기 정말 회사 때려치우고 스님 된다고 하진 않겠지?

다음엔 정말 나도 한번 따라가 봐야겠다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의 출가를 바라만 봐야 하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내가 따라가서 눈에 힘
팍 팍 주고 지켜봐야 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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