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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자기야 이야기

남편의 출장 선물

by 동경 미짱 2025.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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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자기야가 올해 마지막 출장을 다녀왔다
올해 총 여덟 번의 출장을 갔다 왔는데 이번 출장이 올해 마지막 출장이다
우리 집 자기야는 출장을 갔다 올 때면 항상 오미야게お土産라 해서 그 지역 특산품로 만든 과자 같은 것을 사 오곤 한다
그 지역 특산품이라고 하지만 어떤 지역을 가든 대충 비슷한 것들이다
회사 팀원들에게 라면 모를까 굳이 가족들에게 매번 오미야게라는 것을 사 올 필요가 없다고 난 어차피 한국 사람이니 일본의 오미야게문화 같은 거 필요 없다고 아무것도 안 사 와도 된다고 가볍게 갖다 가볍게 오라고 해도 일본인 인 우리 집  자기에게는 어디 갔다 오면 당연히 오미야게 라는 것을 사 와야 된다는 그 뿌리 깊은 일본의 오미야게 문화에서벗어나지를 못 한다


우리 집 자기야가 주로 사 오는 오미야게는 달달한 디저트 계가 많다
예를 들어 귤이 특산품인 와카야마 和歌山에 갔다 오게 되면 귤로 만들어진 달달한 디저트를 사 온다

커피나 홍차 같은 차와 함께 먹지 않으면 먹기 힘들 만큼 엄청 달달한 디저트 들이다
출장 갈 때마다 오미야게 같은 건 필요 없으니까 아무것도 사 오지 마라곤 하지만 항상 작아도 뭔가를 손에 들고 돌아오는 오미야게 문화의 철저하게 길들여진 우리 집 자기야다

CDM

때론 별로 내키지 않아 한참을 먹지 않고 내버려 둘 때도 있다. 그런 걸 왜 사 오나 몰라…
이번 출장에서도 “1월 달에 나 건강검진 있으니까 살찌면 안 되니까 제발 오미야게  좀 사 오지 마”라고 했더니

이번엔 달달한 디저트가 아닌 도기로 된 컵 두 개를  사들고 왔다
그리곤 “이거 괜찮지 않아 ? 색도 이쁘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사 왔어”
이번엔 제발 달달한 오미야게 사 오지 말라고 부탁이 부탁을 했더니 그래도 그냥 빈손으로 오기는 섭섭했는지 뜬금없이 컵을 사 들고 왔다
근데 우리 집은 찻잔이 너무너무너무 많다
한때 내가 찻잔에 살짝 빠져서 이것저것 사 모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찻잔을 가지고 있어도 사실 항상  사용하는 것은 정해져 있다
다른 것들은 그냥 자기만족의 전시품일 뿐 …

집에 있는 찻잔도 다 쓰지 못하고 있는데 왜 또 사오냐고 ㅠㅠㅠ
출장에서 돌아와 찻잔을 사 왔다며 꺼내 놓고 자랑하는 데 조금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었다
다음날이 되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래도 생각해서 뭐라도 사 온다고 사 왔는데 내가 너무 시큰둥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고 그래도 생각해서 사 갖고 왔는데 내가 너무 심했나
반응을 해줘야 되겠지?
따뜻한 밀크티 한잔을 만들어  햇살 따뜻한 마당에 나가
마셨는데 중요한 것은 바로 인증샷

사진을 찍어 우리 집 자기에게 보냈더니
좋….단…..다 ….
참 단순한 우리 집 자기야 ㅎㅎㅎ
컵받침이 없으니 찻잔이라 하기는 뭐 하고
그렇다고  머그 컵이라  하기에는 좀 크기가 작다
우리 집 자기야 말대로 색감은 괜찮은 것 같고 생각보다 가볍고 좋긴 한데 크기가 애매하다
몇 번 쓰다가 수납장 안으로  들어갈 것 같은 느낌ㅋㅋㅋ
1월 둘째 주 26년도 첫 출장 일정이 또 잡혀 있다
우리 집 자기야는 또 뭔가를 사 오겠지…
이번엔 진짜로 진짜로 진짜로 아무것도 사 오지 말라고 아무것도 안 사 와도 전혀 섭섭하지 않다고 미리 얘기할 생각이다
하지만 아주 작은 것이라도 뭔가 사들고겠지
그게 우리 집 자기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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