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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쬐께 늦은 시간이지만
우유가 똑 떨어져서
아침에 마실 우유 사러 갔다
수퍼 옆에 있는 울 동네 꽃집
우리 동네 꽃집은 8시면 문을 닫는다
엥? 이게 문 닫은거?
여보세요
주인장 진짜 안에 없나요?
문 닫고 퇴근 했는데
안에 사람이 있을리 없지..
울 동네 꽃집은
속이 다 비치는 시트 한장 덮어주면
퇴근 준비 끝니다
근데 울 동네 이 꽃집만 그런게 아니다
이사 오기 전에 살았던 곳
그 곳은 동경 중심지라는
신주꾸 시브야를 전철 타면
20분만에 도착하는 나름
꽤 중심가에 살았었는데
그 곳 꽃집 또한 이러했다
아니 그 곳은 울 동네보다 더 했다
저런 시트지도 덮지 않고
그냥 방치(?)한채 영업 끝 !
퇴근 ...
울 친정 아버지 지난번 일본 오셨을 때
이걸 보고 혀를 내 두르셨다
"저렇게 두면 다 들고 갈텐데 ...
저래 놓고 가도 되나?
내가 보고도 못 믿겠다 "
라고 하시며
그도 그럴것이
울 친정 담벼락이 없다
앞에 주차장이고
주차장 뒷쪽에 작은 마당에 심어둔
소나무 묘목을 누가 들어와서
뿌리채 뽑아 가 버렸다고 하신다
그 후론 좋은거 남들이 탐 낼만한건
옥상의 온실로 다 갖다 놓으셨다
그래서 이쁜 꽃들은
모두가 보고 즐기는게 아니라
아쉽게도
옥상에서 가족들만 즐긴다는 ...
일본 꽃집 알바생은 좋겠다
저거 다 안으로 들여 놓고 퇴근할려면
퇴근 준비시간 엄청 날것 같은데
시트지 한장 덮으면 퇴근 끝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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