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엔 다육이가 참 많다
많긴 많은데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다
이놈이 그놈이고 그놈이 이놈이고...
번식이 넘 쉬운 다육이
잎을 하나 따다가 툭 던져 두면 알아서 뿌리를 내리고
번식을 하니 어느새 늘어만 간 다육이들 ...
실수로 미니 화분을 떨어뜨려 두 조각이 나 버렸다
그냥 그대로 두었더니 나름 분위기가 있다
다육이 꽃이 작고 앙증 맞은게 넘 이쁘다
우리집 다육이 내 돈을 들여 산 것은 하나도 없는것 같다
친구집에서 분양 받아 와서
번식에 번식을 거듭했다
우리집은 매년 강가로 여름 캠프를 간다
캠프장인 강가에서 주워 온 고목에다가
다육이를 심었더니 이것도 이쁘다
몇년전 바베큐 할 때 구워 먹은 소라 껍질에도
다육이를 심었다
소라 껍질이랑 깨진 화분이
다육이의 보금자리이다
가운데 있는 건 두 조각난 화분의 나머지 반쪽이다
깨진 화분도 버리지 않는 짠순이가 바로 나다
그러곤 깨진 화분도 나름 분위기 있고 이쁘네 라며
작은것에 행복해 하며 만족하는게 바로 나다
이 고목도 강가에서 주워왔다
자연스레 다육이의 보금자리가 된 고목
안 신어서 버릴려던 신발 에도
다육이를 심었다
몇년째 마당에서 바람을 맞고 비에 젖고 하다 보니
색이 바래 너덜 너덜한 신발
하지만 오히려 너덜 너덜 한것이 더 좋아 보인다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나 만의 오리지날 화분
양철 깡통 속에 보금자리를 장만한 다육이
자세히 보면 양철 깡통 찌그러져 있다는...
너무 밀집도가...
몇 놈 골라서 이사를 시켜 주어야 할 듯..
현관 장식장 위
부엉이 두마리와 다육이
부엉이는 일본에서는 복을 의미한다
복이 많이 들어 오라고 현관에다가 놓아둔
미니 도자기 부엉이 형제와 다육이
작은 구멍이 뚤린 벽돌이 보금자리인 다육이
작은 벽돌의 구멍속에 흙이 아주 조금이지만
물이 그닥 많이 필요치 않는 다육이는 잘 자라 준다
구멍 뚤린 벽돌 다육이는 다섯개쯤 된다
대문 앞에도 하나 있고...
나머지는 마당 여기저기에
겨울에 마당이 추울까 싶어 몇몇 아이를 실내에
들여 놓았었다
햇볕을 받지 못하니
영양실조 걸린 아이들마냥 키만 껑충 크고
비실 비실 하다
다육아 다육아 넌 왜 이렇게 없어 보이니???
햇볕 영양실조인 이 아이
마당의 따사로운 햇볕이 잘 드는 곳으로
이사 결정이다
당장 마당으로 이사 시켜야 할
또 하나의 햇볕 영양 실종인 아이들...
미안 해서 어쩐다나...
다 내 탓이로다....
이 아이 이름은 돈이 열리는 나무인데 ...
이 아이 잘 키우면 돈이 막 굴러 들어 올려나....
이름 처럼 되기를 기대 해 본다
이것 또한 강가에서 주워온 고목에다가 ...
다육이는 햇볕만 잘 드는 곳이면 어디에다가 심어도
생명력 강하게 살아 가는 것 같다
그리고 어디에다 심어도 분위기 맞춰 주는 착한 아이다
우리집 다육이들의 사시 사철
'가드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량 도시 농부의 안타까운 현실 (8) | 2018.06.22 |
---|---|
초보 도시농부의 풍년예감 (8) | 2018.05.22 |
작은 행복 (선인장 수경재배 ) (7) | 2018.05.17 |
선인장만 못 키우는 여자의 최후의 선택 (11) | 2018.05.12 |
일본 작은 마당있는 단독 주택에서 맞이하는 봄 (8) | 2018.04.27 |
수확 그리고 추억 속으로 .. (4) | 2017.10.28 |
방치의 결과 (8) | 2017.09.01 |
분양 보낸 아이들 (5) | 2017.08.08 |
우리집 마당 (1) | 2017.07.19 |
어설픈 도시농부의 베리 이야기 (0) | 2017.06.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