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고 새가 운다는 4월의 봄이다
일본의 동경 변두리 한구석에 작은 마당이 있는집
편하고 편한 아파트 생활을 포기하고
손바닥만하지만 작은 마당이 있어서 선택한 변두리의 작은 집
한국에서 도시에서 나고 도시에서 자라고
도시에서 생활을 하다가 일본에 와서도 동경에서 살다보니
꽃이나 식물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그저 꽃이 좋아서
작은 마당 여기 저기에 무턱대고 막 심어놓은 꽃들이
4월 울집 마당에 하나 둘 피기 시작했다
현관 왼쪽 담장에다 심어둔 으름
도시 출신이라 으름이 뭔줄도 몰랐고 으름을 본적도 없었다
처음 집을 사서 뭔가를 심어야지 했는데 덩쿨 식물이 좋겠다 싶었다
덩쿨 장미는 넘 식상하고 그러다 어느날 우연히 홈센타에서
이 으름을 발견 하고 으름이 뭔줄도 모르면서
그냥 덩쿨 식물이라기에 무작정 사다가 심었다
보라색 앙증맞은 으름꽃을 현관문 드나들때마다
오며 가며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현관 우체함 주변
작년까지 이 우편함 주변에 여러가지 색의 제라늄이 가득했었다
작년 겨울 얼마나 추웠는지 지금까지 따사로운 동경 겨울을 꿋꿋하게
잘 견뎌주던 제라늄이 이 번 겨울에 한 그루도 남김없이
싹 다 얼어 죽고 말았다
아 .... 속상하다 . 몇년을 키운 정들었던 아이들인데 ...
매년 사다 심는 일년초
하늘 하늘한 꽃도 이쁘지만 약간은 미니 연잎같은
느낌이 나는 잎이 마음에 들어서 매년 사게 된다
오렌지랑 노란색 두가지 색으로
난 기본적으로 일년초를 별로 좋아 하지 않는다
매년 피는 다년초나 뿌리 식물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 아이는 매년 꼭 사게 된다는 ...
이번 겨울에 얼어 죽어서 넘 맘 아픈 제라늄
3가지 색으로 다시 사다 심었다
동경 겨울은 꽤 따뜻하다
영하로 내려 가는날이 하루나 이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따스한 동경이라
겨울에 실외에서도 잘 견뎌 주었었는데 정말 아쉽다
이젠 겨울엔 최소한 눈이라도 안 맞게 처마 밑으로 옮겨 주어야 하나 보다
추운 겨울 1월에 우리집에서 제일 먼저 피는 꽃이 크리스마스 로즈다
1월에 핀것이 4월인 지금까지 이쁘게 피어 있다
크리스마스 로즈는 포기 나누기로 번식 할수 있는 아이다
포기 나누기로 꽤 많이 번식 시켜 우리집 마당 여기저기에
크리스 마스 로즈가 있다
그늘에 말리고 있는 히로 신발
저 신발 치우고 사진 찍었어야 했는데 ...
이젠 나도 나이가 드나보다
얘 이름이 뭐였지 ???
생각할려는 더 안난다
허브인데 보라빛 앙증 맞은 꽃도 피고
잎은 고기 요리나 생선 요리에 몇 개 뜯어다 넣어주곤 하는데
얘 이름이 뭐 였더라 ....
아마도 내일쯤 갑자기 이 아이 이름이 생각 날지도 모르겠다
우리집에 4그루 있는 장미
다른 아이들은 이제 봉우리를 맺었는데 성잘 급한 얘만 한송이 피었다
오렌지 빛이 넘 맘에 든다
실제로 보면 더 이쁜 오렌지인데
사진으로는 영 그 색이 안 나온다
좀 더 선명한 아주 화려한 오렌지빛 장미인데 ..
봉우리 맺은거 보지도 못했는데 빨래 걷으러 마당에 나갔다가
오늘에서야 이 아이가 핀걸 발견했다
지인에게 한포기 얻어다가 심어 두었는데
카라도 포기 나누기로 번식이 가능하다
포기 나누기가 가능한 크리스마스 로즈와 카라는 우리집 여기 저기
몇그루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포기 나누기로 지인들에게도 많이 나누어 주었는데
너무나 잘 자라는 이쁜 아이들이다
많은 카라중 다른 애들은 아직 봉우리도 안 보인느데
성질 급한 이 아이 하나만 활짝 피었다
누굴 닮아 이리도 성질이 급한가 하다가
닮긴 누굴 닮았겠어 주인장 닮았겠지 .
그러고 보니 내가 성질이 좀 급허긴 하다 ㅋㅋㅋㅋ
라즈베리 꽃도 피었다
꽃이 많이 많이 핀걸 보니 올해는 풍년의 예감이 든다
블랙베리의 새 하얀 꽃
너도 풍년이길 바란다
덩쿨 장미인 모꼬우 장미
이름은 장미인데 가시가 없다
가시가 없는 장미를 장미라 해야 하나
그러고 보니 모꼬우 장미는 향기도 나지 않는다
초봄에 활짝 폈다가 2주정도만에 져 버리는 기가 짧은 아이다
꼭 벚꽃 처럼 확 폈다가 확 져버린다
일본인들은 이 모꼬우 장미를 참 좋아하는것 같다
단독 주택지인 우리 동네 열집중 한두집은 이 모고우 장미가 심어져 있는 것 같다
얘 이름도 모르겠다
친구들은 이제 봉우리를 맺었는데 얘 도 날 닮아 성질이 급한가보다
딱 한송이 폈다
사람이나 꽃이나 성질 급한 녀석 꼭 한둘은 있는것 같다
꽃 뒤로 보이는 초록이들은 도라지이다
조금은 고귀해 보이는 보라빛 도라지 꽃을 나는 참 좋아한다
도라지 꽃이 피는걸 빨리 보고 싶다
기다림의 미학이라 했던가
이쁜 도라지 꽃을 보기 위한 기다림은 나에겐 즐거운 기다림이다
우리집에 세그루 있는 블루베리
올해는 모든 아이들이 풍년일것 같다
꽃이 많이 핀걸 보니 ....
풀도 뽑아 줘야하고 물도 줘야하고
아무리 손바닥 만한 마당이라해도 꽃과 나무를 키울려면
손도 많이 가고 맘도 많이 가는 일이지만
손 가고 맘 가는 그 이상의 즐거움이 있다
다음 쉬는 날 햇살 따뜻한 마당에서 음악을 들으며
마당에 핀 꽃을 감상하며 독서라는 고상한 취미 생활을 해 볼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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