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 시댁 갔다가
돌아 오자마자 대만 친구들 손님 치루고
대만 친구들 가고나니 이번엔
내가 감기 몸살
이래 저래 보름정도 마당을 방치 했더니만
우리집 마당이 난리가 아니다
잡초는 접어 두고
여주가 반란을 일으켰다
여주는 덩쿨 식물이라 타고 올라 갈수 있도록
줄로 그물처럼 망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올 해는 그럴 정신도 시간도 없어서
심어만 두고 그냥 두었더니
얘네들이 그래도 살아 보겠다고
여기 저기 쭉 쭉 ..
라즈베리 가지 위에 여주가 덩쿨이 져서
라즈베리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지금이 시기적으로 라즈베리가 열매를 맺을때인데
여주 덩쿨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토마토도 여주 덩쿨의 기세에 밀려
존재감이 제로다
아이비고 장미고 아랑곳 하지 않고
여주덩쿨이 다 삼켜 버릴 기세다
에고.. 아이비 저 아이들
숨이나 제대로 쉴수 있을런지 ...
욕실 창문으로 바라본 마당 이다
창문이 여주 덩쿨로 완전 덮여 버렸다
좋게 생각하면 샤워 하면서 초록이를 보고
뭐 나쁠것 없다 싶지만 ..
욕실 옆에 있는 세탁실도 예외는 아니다
세탁실 창문도 여주 덩쿨이 ....
남쪽이라 햇살이 가득해야 하는데
무성한 여주 덩쿨 덕분에 햇살이 하나도 안 들어 온다는 ...
여주의 공격을 용케 피한 백합이
이쁘게 폈다
겨우 보름인데
보름동안 여주덩쿨의 공격이 너무나 엄청나다
여주 덩쿨에 갖혀 있는 불쌍한 초록이들을
얼른 구해 줘야하는데
여주도 이렇게 꽃을 피우며
자기 나름 생존할려고 애쓰고 있는데
여주덩쿨에 괴로운 초록이들도 가엾고
자기도 살려고 다른 초록이들을 괴롭히고 있는
여주 덩쿨도 가엾고 ...
내가 많이 잘못한 것 같다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여유가 없어도
여주를 방치하는게 아니었는데
내가 미리 여주가 타고 올라 갈수 있도록
망을 세워 두었어야 하는데 ...
쟤네들을 어쩐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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