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우리집에 한국 언니야들이 모였다
다들 아이키우랴 살림하랴 이런 저런일들로 매우 바쁜 언니야들이다
물론 나도 엄청 바쁜척하느라 다들 시간 맞추기가
그리 간단치가 않다
오늘도 각자 오후엔 일들이 있어서 아침 일치감치 만나기로 했다
아침 일치감치 어디 갈데가 그리 많지가 않다
그래서 우리 집으로 집합시켰다
11월 초에 만나고 거의 석달만에 만나니 엄청 반갑다
한국 동생이 친ㅂ정 엄마가 보내주셨다는 깻잎을 가져왔다
일본은 모양은 깻잎 비슷하게 생긴 하지만 향은 전혀 다른 시소라는
잎을 먹지만 깻잎을 먹지 않는 나라다
당연히 일본에서 깻잎은 파는 곳이 없으니 살수도 없고
살수가 없으니 먹을수도 없는 귀하고 귀한 이파리 이다
정말 귀하고 귀한 깻잎 보는것 만으로도 참으로 반갑다
친정엄마가 깻잎이랑 함께 보내주셨다는 김치
역시나 한국 산 김치는 냄새부터가 다르다
점심떄 닭고기로 육수를 내서 떡만두국을 끓여먹었었다
한국 언니야랑 동생이랑 항국말로 수다를 떨면서
한국 동생이 가져온 김치와 함께 먹는 떡 만두국
그 맛이야 말해 뭐해 ..당연히 맛나지...
뭘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랑 먹느냐가 참 중요한다
오늘은 뭘 먹느냐?
누구와 먹느냐 ? 이 두가지를 다 충족 시킨 멋진 런치였다
한국 언니야가 가져온 깻잎 통조림
앞에서도 말했지만 일본에 없는 깻잎이지만
신주쿠에 있는 한인 타운 신오꾸보의 마트에 가면 살수가 있다
난 아직 깻잎 통조림은 한번도 먹어 본적이 없다
이번에 먹어보고 맛이 괜찮으면 다음주 한국 가면
몇개 사 들고 와야겠다
커피를 너무 너무 좋아하는 한국언니야
평소엔 집에서 드립 커피를 내려 먹는데
달달한 한국 믹스커피 가끔 생각이 난다
믹스 커피야 너 또한 반갑구나 ...
한국 언니야가 신당동 떡볶이라는 과자도 가져왔다
"니가 바로 그 유명한 신당동 떡볶이구나 "
사실 이 과자에는 사연이 있다
꽤 오래전 이야기인데
어느날 자기야가 나에게
자기야 신당동떡볶이라는 과자 알아?
신당동 떡볶이는 워낙 유명하니까 아는데
과자는 모르겠는데 ...
내가 일본에 온지 오래 되다 보니 예전 과자라면 모를까
내가 아무리 한국 사람이라지만 요즘 나오는 과자를 다 알수가 있나
당연히 처음 들어보니 나는 모르는 과자다
처음 들어보는 과자니 당연히 먹어 본적도 없었다
근데 그건 왜 물어 봐?
아니 우리 회사 여직원이 신당동 떡볶이라는 과자 너무 좋아한다고
애냐고 물어 봐서 ...
진짜로 좋아한대
일부러 신오꾸보까지 가서 한국 마트에서 사다가 먹는다고 해서
자기가 아나 싶어서 ...
그래 .. 그게 그럻게 맛있데?
그러고 시간ㅇ 흘러 흘러 오늘 한국언니야가 가져 왔다
바로 그 소문의 과자를 ...
저녁에 자기야에게 짜잔 신당동 떡볶이를 보여줬다
이거 00 언니야가 자져 왔어?
자기 이거 기억나?
이게 뭔데?
예전에자기가 나에게 그랬잖아
자기 회사 여직원이 이 과자 너무 좋아해서 신오꾸보까지 가서 사 온다고 ...
그랬나??
울 자기야 자기가 말하고선 잊어 버리고 있다
뭐 이런 일이 한두번인가
그렇게 신당동 떡볶이 봉지를 개봉했다
자기 한입 나 한입
그렇게 까지 맛있지 않은데 ...
또 자기 한입 나 한입
나 안먹어 ...
힝 .. 자기야는 딱 하나만 먹고는 안 먹는다고
그렇게 신당동 떡볶이 한봉지가 다 내 뱃속으로 사라져 보렸다
이 늦은 밤에 말이지 .....
'일본에서의 일상 > 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엄마의 그 아들 .. 그거 엄마 닮은거네 .. (5) | 2018.05.24 |
---|---|
한국지인이나 친척이 일본 온다는데 반갑지 않는 이유 (23) | 2018.05.16 |
내가 모르는 다른 세계 엿보기 (8) | 2018.05.04 |
바람과 함께 왔다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1) | 2018.02.25 |
쌀 한가마니와 함께 온 남편 친구 (8) | 2018.02.24 |
우연히 만난 어느 일본 할아버지 (30) | 2018.02.01 |
아쉬움 고마움 그리고 정현선수에 대한 기대 (19) | 2018.01.28 |
일본인 남편의 한국 스포츠 선수에 대한 생각 (16) | 2017.11.10 |
사람들이 오고 싶어 하는 집 (11) | 2017.09.18 |
일본 살면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한국인의 정 (11) | 2017.09.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