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자기야에게서 라인이 왔었다
자기야의 친구인 사오미상이 울 집에 와서 2, 3일 묵겠다는데
와도 되냐고 ?
묻길 왜 물어
딴 사람도 아니고 사오미상인데 당연히 OK 지
사오미상은 자기야가 나와 만나기전 자기야가 미국에 있을때의 친구이다
자기야와 내가 한국에서 결혼이란걸 할때도
한국으로 날라온 내가 자기야 친구중 제일 처음 만난 자기야 친구
내가 일본으로 와서도 가끔 만났던 친구이고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단독 주택을 지어서 이사를 온후
3개월 정도 우리집에서 함께 살았었다
그 당시 사오미상은 동경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었는데
고향인 후꾸이현으로 가게 되었는데
퇴사일은 3개월후인데 집 계약은 끝나고 해서 퇴사일 까지의
3개월을 우리집에서 묵어도 되냐고 묻길래 고민없이 단번에 OK했었다
(일본은 집 계약이 기본 2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3개월 때문에 2년 계약 연장할수가 없어서다)
그만큼 자기야 친구중 제일 친하고 맘 편한 친구였다
그렇게 울 집에서 3개월을 함께 지낸 친구인데
고향인 후꾸이로 돌아간후 자주 만나지 못한 친구이다
아니 자주가 아니라 그 후 우리가 후꾸이로 가서 한번 만나고
그 후 사오미상이 동경으로 한번 놀러오고
그가 고향인 후꾸이로 돌아간후 15년간 딱 2번 밖에 만나지 못했었다
15년간 2번 만난게 무슨 친구냐 싶겠지만
그래도 사오미상은 나에겐 남편 친구중
제일 만만하고 편한 친구이다
뭐 자주 만날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자주 만날수 없어도 생각만 해도
좋은 그런 친구다
이번에 만나는건 10년만이다
사오미상이 우리집에 오기 하루전날인 목요일
커다랗고 무거운 택배가 배달 되어져 왔다
쌀 한가마니 30키로가 택배로 배달 되어져 왔다
보낸 사람은 후꾸이에서 사오미상이 ...
사오미상 고향 친척이 직접 농사 지은 쌀 한가마니를 보내 온 것이다
금요일 사오미상이 울 집으로 왔다
시오미상이 히로를 마지막으로 본게 5살때이고
이제 고등학생이 된 히로를 본 사오미상이 깜짝 놀란다 ..
이렇게 커 버렸냐고 ..
나도 오늘은 출근이었기에 많은건 준비 못하고
제육볶음이랑 부침개 부쳐서 저녁 밥상을 차렸다
울 집 부엌은 대면식 부엌이라 카운터를 사이에 두고
사오미상이랑 옛날 이야기도 하고
그 동안 지내 온 이야기도 하면서 차린 저녁상이다
10년만이란게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런 느낌
남편 친구가 아닌 나의 오랜 친구 같다
자기야는 아직 퇴근 전이라 사오미상이랑 히로랑 셋이서
먼저 저녁 식사를 했다
사오미상은 히로에게 젊은 시절 미국에서의 자기와의 생활을 이야기 해 주었고
히로는 자기가 몰랐던 아빠의 미국 생활 이야기에 빠져 들었다
자기야도 10년만에 만나는 친구 사오미상을 빨리 만나고 싶었는지
다른 날 보다 퇴근을 빨리해서 왔다
뒤 늦게 합류한 자기야랑 함께 제육 볶음이랑 부침개로
어울리지 않지만 와인 한병을 땄다
내일은 토요일이고 와인도 한병 땄고
10년동안 밀리고 밀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헤쳐야 하니
오늘밤 잠 자기는 틀렸다
10년만에 만나도 서먹하지 않고 좋은 그런 친구
쌀 한가마니와 짠 하고 갑자기 등장한 친구
내 친구가 아닌 남편 친구지만 내 친구 같은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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