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중인 히로와 나
타이뻬이에서 벗어나 남쪽에 있는 로 가족 집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그리고 날이 밝자 그 보다 더 남쪽으로 길을 떠났다
대만의 지방 도시
코가 간질 간질 약간 꽃가루 알레르기 같은 증상이 보이길래
대만도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냐고 물었더니
꽃가루가 아니라 미세 먼지 때문일꺼라고 ..
타이베이도 아니고 지방 도시라 공기가 맑을줄 알았는데
오토바이 천국 대만은 지방도 공기가 많이 탁했다
분명 화장한 날씨인데도 하늘이 맑지 않고 뿌옇게 보였다
여기 저기 구경하고 돌아다니느라 약간 지쳐갈때쯤
로 파파가 차 한잔 하러 가자고 한다
오후의 커피타임 .. 좋지
어디 찻집이나 아님 커피숍에라도 가나 했는데
어디로 전화를 해서 예약이란걸 하더라
아니 차 한잔 하는데 무슨 예약씩이나 하고 그런다니 ..
쫄쫄쫄 대만 현지인이 가는대로 따라만 다니다 보니 지역 이름도 모르겠다
차 한잔 하러 가자고 하더니 내가 생각한 그 차가 아니다
미리 예약을 하고 체험하는 대만식 차도 茶道
대만에서도 이 지역에서만 있는 특별한 차라고 했다
전통 차도라 하면 한국식 차도도 일본 차도도 체험을 다 해 본적이 있는 나지만
어? 조금 다르네 ..
꽤 큼직한 절구가 짠 하니 등장
절구통 안에는 땅콩이랑 깨랑 그리고 차 잎이
찧으면 안되고 열심히 돌려가며 갈아라고 한다
절대 찧지 말고 갈기
그것도 땅콩과 깨에서 기름이 나올때 까지 무조건 갈기
일본식 차도는 고상한 차도라 하면
대만식 차는 완전 중노동이였다
히로가 갈다가 바톤 터치 내가 갈다가 바톤 터치 로이가 갈다가 바톤 터치
막내 로페도 갈아 보고
로 마마도 로 파파도 돌아가며 열심히 열심히 팔이 빠지도록
열심히 가는데
디나는 미리 시원한 차 한잔 시켜놓고
이 정도면 충분히 갈린거 아냐?
안되 더 갈아야 해
또 한참을 갈다가
이젠 된거 아냐?
기름이 안 나 왔잖아
마마 좀 더 갈아야 해
땅콩과 깨의 고소한 냄새가 가득하다
드디어 빤질 빤질 기름이 나왔다
이게 차가 된다고??
곱게 간 찻 잎을 넣고 찻집 스태프가
차가운 차 드실래요? 따뜻한 차 드실래요?
3월말의 대만 날씨 꽤 덥더라 게다가 열심히 돌아 다닌 덕분에
차가운게 땡기는 오후
차가운 차로 주문을 했다
쫄깃 쫄깃한 땅콩 가루가 가득해서 고소한 맛의 떡이랑
3가지 종류의 차와 함께 먹을 주전부리가 나왔다
절구통에서 유리병으로 갈아 탄 시원한 차가 완성되고
로이가 모두에게 골고루 나눠 주었다
아 ! 잊으면 안되는거
차와 함께 쌀 튀밥 같은게 나왔다
흰쌀 튀밥과 잡곡밥 튀밥 두종류의 튀밥이 ..
그런데 차 마시는데 웬 튀밥이 ..
차 안에 튀밥을 띄워 마신다고 한다
물론 튀밥 띄우지 않고 그냥 마셔도 되고
오른쪽은 튀밥 안 뛰운 차
왼쪽은 튀밥 띄운 차
차 맛은 마치 한국의 미숫가루같은 맛
고소한 잡곡의 맛이랑 땅콩 깨 찻잎까지 더해진
마시면 앚 건강해 질것 같은 차였다
솔직히 차라기 보단 미숫가루에 더 가까웠다
미숫가루에 익숙해서 인지 내 입맛에 아주 그만 이었다
히로는 자그만치 3잔이나 마시고 난 튀밥 안 띄고 한잔
튀밥 띄워서 한잔 그렇게 두 잔을 마셨다
우리가 차를 열심히 갈고 하는 동안
일본인 단체 관광객이 들어 닥쳤다
안자 마자 찻집에서 미리 준비해 둔 시원 하게 차를 한 잔 들이키고
10분만에 밀물처럼 우르르 왔다가 썰물처럼 우르르 빠져 나갔다
타이뻬이가 아닌 지방도시이고 차를 갈고 마시는데 까지
꽤 시간이 걸리다 보니까 보통의 관광객은 미리 만들어 놓은 차를
맛만 보고 간다고 한다
대만에서도 수도 타이뻬이를 비롯 다른 지역에서는 체험할수 없는
오직 이 지역에서만 차험하고 맛볼수 있는 특별한 차
한국의 미숫가루랑 비슷한 차
색다른 대만 관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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