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엔 깨진 화분이 몇개있다
내가 한 와일드 한 여자인지라 조심 조심이 없다보니
가끔 화분도 깨 먹곤한다
뭐 먹을게 없다고 화분까지 깨 먹는지 ...
나 같은 한 와일드 하는 여자는 플라스틱 화분이나
취급해야 할 듯 .....
깨졌다고 또 선뜻 버리지도 못하고
마당 한구석에 뒹굴던 이 아이들
요것 내가 꽤 맘에 들어 했던 새하얀 화분이었는데
집안에서 마당으로
마당에서 집 안으로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그것도 한번도 아니고 몇번을 왔더리 갔다리 하다가
한 와일드 하는 여자 손에 와장창
지금은 마당 제일 안 구석에서
식물과 식물사이 경계를 만드는 화단 처럼 ...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도
쓰레기 버리는데도 다 돈이 드니
돈 아까워서 그리고 한때는 내가 이뻐 했던 아이라서
버리는 대신 화단용으로 ...
그리고 이 녹색 화분
이것 또한 깨 먹었다
이 아이도 한 자리에 가만 두지 못하는
주인의 뭐 같은 성격 덕분에
이리 저리 이사 다니다가 ....
한참 오래전에 깨 먹은 아이인데
이 아이도 마당 구석탱이에서 뒹굴다가
봄을 맞아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처음엔 두 쪽으로 쫙 갈라진 화분
내가 한조각 더 박살을 냈다 . 일.. 부 .. 러
그렇게 세 조각난 화분
제일 큰 아이를 비스듬하게 세우고
지그재그로 겹겹히 작은 조각들로 층을 만들고
흙을 채운 후
맨 윗쪽에는 마당 한구석에서
있는지 없는지 말 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존재감 없이 있던 다육이 ( 당연히 이름 모름 .. ) 심고
마당을 돌아다니며 이놈 저놈 뜯어다가
이사를 시켰다
그 밑단에 또 다른 놈을
아직 변신을 시도한지 몇일되지 않아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해서
자연스러움이 별로 없지만
시간이 지나고 이 아이들이 새로운 집에
제대로 정착을 한다면
그리고 본식을 잘 해 준다면
세상에 하나밖애 없는 멋진 화분이 될것 같은
예감이 팍팍 온다
요거 요거 시간이 지나면 제대로 일 것 같은 느낌 ...
사실은 내가 또 하나 황토 화분이
깨진채 마당 한구석어세
"나 좀 봐 주소 ..."하고 있다
왜 이렇게 깨진 화분이 많으냐고?
다시 말하지만 내가 한 와일드 하는 여자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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