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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하나 똑 따다가
아무데나 던져 두기만 하면 저절로
뿌리를 내리고 쑥 쑥 자라주는 다육이
손이 가지 않고 너무 쉽게 번식이 되다보니
마당 여기 저기 다육이 투성이다
이 아이들의 보금자리는 햇볕 잘 드는
마당이다 보니
얼마나 튼식한지 ..
물론 따로 물을 주는 번거러움도
필요없는 아이들이다
우리집 다육이들은 마당에서도
보금자리들이 참 다양하다
잔디위에 아무렇게나 올려둔
구멍난 벽돌속 다육이
양철통에 심어져
하얀 목재 팬슬위에 대롱 대롱 달려 있는
다육이
캠프장 강가에서 주어 온
아주 오래된 고목에 심어진 다육이
이건 바닷가에서 주어온 고목이다
고목에 아무렇게나 심어둔 다육이
안 신게 되어서 버릴까 하던 신발에다
심어 둔 다육이
이 신발 안 버리길 정말 잘 했다 싶다
마당에서 비 맞고 바람 맞고 하다보니
너덜 너덜 해 졌지만
그 너덜 너덜 함이 오히려 더 분위가 있다
얻어온 기왓장으로 만든 화단에
아무렇게나 심어둔 다육이
다른 식물들과도 사이좋게
잘 조화를 이루어 주고 있어서
더 이뻐 보이는 다육이
녹슨 양철 깡통에
심어져 아무렇게나 놓아 둔 다육이
올 여름 강렬했던 태양아래서
튼실하게 잘 자라준
울 마당 다육이들이다
특별히 돌 봐 주지 않아도
자기 자리 잘 잡고 꿋꿋하게
자라나는 이쁜 우리집 다육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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