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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사람들..

한국언니들이 나를 찾는 이유

by 동경 미짱 2018.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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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나처럼 일본인과 결혼해서 사는 한국 언니들도 많지만 

한국인 남편을 둔 한국인 언니들도 많이 살고 있다

(물론 나보다 언니도 있고 동생도 있지만 그냥 통틀어 언니라 표현하고자 한다 )

남편의 직장 때문에 남편의 공부 때문에 이유는 가지 각색이다 


처음 일본에 오면 다들 외롭기도 하고 정보를 얻으려고


 볼란티어들이 운영하는 일본어 교실같은 곳에 가서 한국인을 만나고 


거기서 만난 한국인들끼리 서로 소개 하면서 한국인 언니들끼리 뭉친다 


그러다 조금 일본에 익숙해지면 나와 같은 한일 커플들과는 소원 해지고 


한한 커플끼리 뭉치게 된다 







아무래도 사정이 같은 한한 커플끼리 모이는게 더 마음이 통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일본생활이 조금 익숙해지면 한국 언니들끼리 쇼핑도 몰려 다니며 하고 


이집 저집 다니며 음식도 해먹고 어딜가도 함께 행동을 하게 된다 


난 원래 성격이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성격인지라


내 도움이 필요해 다가오면 아낌없이 도와주고 


이제 일본 생활 익숙해지고 일본어도 어느정도 하게 되서 


나를 찾는 횟수가 줄어들어도 그려려니 한다  


(아이가 엄마 곁을 떠나 독립 하는 기분이랄까?


일본에 적응 해서 잘 살아 주면 난 그것으로 만족하지만...)



그렇게 몇년이 지나고 나면 내곁에서 멀어졌던 한국 언니들 다시 나를 찿는다 


몇년씩 연락 없다가 왜 갑자기 나를 찾나 처음엔 의문이었다 


하지만 그 의문은 금방 풀린다 


한국 사람들은 일본인들과는 달리 사람을 사귀면 깊이 사귄다 


모든걸 오픈 해 버리니 신랑이야기. 시댁이야기. 아이 이야기 


심지어는 경제적인 이야기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


 겉으론 친한데 보이지 않는 경쟁이 생긴다 






이집 시댁은 이렇게 해주는데 우리는 이렇다 


저집 남편 수입이 이집 보다 적은것 같으니 은근 무시하기도 하고 


이집 애들은 이렇고 저집 애들은 저렇다 


심지어는 한국 시댁이 잘 사는지 못사는지 그런것들도 


서로 경쟁하기도 하고 은근히 무시하기도 하고... 


자기를 꾸며 얘기 하려다 보니 거짓말도 하게 되고.


내가 이 말을 믿어야 하나 어쩌나 했던것이한 한국 언니의 친정자랑이었다


친정이  돈이 아주 많고 아버지가  사회에 기부를 하도 많이 하셔서


모지역의  한 공원에 아버지의 동상이 세워졌다고 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얼마나 기부를 하셨으면 살아있는 사람의 동상을 세울까? 


뭐 동상이 있건 없건 나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이지만  이런 자랑까지 하는 언니가 있었다 




처음엔 그렇게 뭉쳐 다니며 사이 좋게 지내다가도 


언제부턴가  한국 언니들 사이에 경쟁과 시기와 질투가 생기고 되고 


결국 비교 대상이 아닌  나를 다시  찾아 오는 것이다 




나야 일본인과 결혼했으니  자기들과는 사정이 다르고 


그러다 보니 경쟁의 상대가 아닌것이다 


시댁도 일본시댁이니 비교대상에서 제외가 되고 

 

경제적으로 자기들보다 좀 여유가 있어 보여도 


일본남편이 자기나라에서 일해 돈을 버니 그려려니 한다 


 

 


몇년간 연락이 없다가 나를 찾아 오는 건 경쟁 상대가 아니니


마음 놓고 이야기를 할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 하나는  난 한국 언니들과  몰려 다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기 이야기가 어디로 새어 나갈 일이 없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나를 찾는 이유가 된다 


일본에 살면서 내가 배운것 중 하나는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자이다


어느정도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한국사람이라 안심하고 말 하지 않아도 될 부분까지 말 해 버리니 


결국 나중엔 그게 자기에게 좋지 않게 돌아온다 


서로 사이가 좋을땐 아무 문제가 없지만 조금만 틀어지면 


그게 바로 내 흉을 보는 좋은 구실이 되기때문이다



물론 외국에서 외롭게 살다 한국사람 만나면 반갑고 기쁘고.. 이해는 된다 


물론 많은 한국 아줌마들 중에 자기와 진정한 친구가 되어 줄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두번 세번 만나면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친해져도 되지 않을까 싶다 


한국인이란 이유로 너무 성급하게 친해지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다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돈을 빌려 달라 


내 루이비통가방 싸게 해 줄테니 사라는 둥..



같은 한국 사람이기에 오히려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 


뻔질나게 우리집을 드나들며 언니 언니 하던 이가 


갑자기 연락을 뚝 끊더니 몇 년이 지나선 다시 언니 언니 하며 연락이 온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입시정보등 학교 정보가 필요한가 보다 


또 그렇게 필요한 정보를 얻고 나면  또 발길을 끊을것이다 


뭐 그럼 어때?


또 필요하면 연락이 오겠지 ..


한한커플이건 한일커플이건 


일본에 사는  모든 한국 언니들이 다들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같은 한국 언니들끼리 상처 주고 상처 받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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