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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밖에서 먹기

울 가족 모두가 만족한 외식 메뉴는 ..

by 동경 미짱 2019.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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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월요일은 일본은 성인의 날로 공휴일이다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3연휴라서 우리집 두 남자도 3연휴이지만 

남들 놀때 일하는 직업인 난 당연히 출근을 했다 

게다가 월요일이 성인의 날이라 케익 예약이 꽤 많다 

당연히 바쁜 하루 였


근무를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로 집으로 왔더니 

우리집 자기야가 

 " 오늘 자기도 근무해서 힘든데  저녁은 밖에 나가서 먹을까 ?

뭐 먹고 싶은거 있어?"


  .....


딱히 먹고 싶은게 없다 

게다가 주말 저녁 어딜가도 사람들이 많을텐데 

갑자기 나가서 외식을 하자니  먹고 싶은 것도 없지만 딱히 떠오르는게 없다 


 난 가볍게 우동 정도면 되는데 

자기들은 우동으로 저녁 안될것 아냐?

이거다 저거다 딱히 내가 결정을 못 내리니 

우리집 두남자 둘이서 속닥 속닥하더니 어디로 갈건지 결정을 한것 같다 





우리집 근처에 새로 생긴 

오픈한지 얼마 안된  후우후야란 일본식 레스토랑이다 

후우후라 ....

한자로 적혀 있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부부 夫婦집이란 뜻인가?



일식집이지만 면과 나베(샤브샤브 나베) 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다 

샤브샤브라 ...

내가 제일로 싫어하는 메뉴중 하나다 

난 닭고기로 만드는건 뭐든  다 잘 먹는데 

돼지고기랑 소고기는 싫어한다 

불고기도  안 먹고 육개장 , 설렁탕, 국밥 ,

곰국, 심지어는 순대까지도 난 먹지를 않는다 

소고기 돼지고기중 유일하게 내가 먹는게 삼겹살이다 

그것도 숯불에 구워 기름을 쪽 빼고 

상치, 파채 등등 많은 채소에 싸서 먹는 삼겹살 만이 

유일하게 먹는다 


내가 소고기 돼지고기를 싫어하는 이유는 

입안에 퍼지는 육즙과  결정적인건 고기 냄새가 싫어서이다 

그런데 샤브 샤브라니 ....


뭐야? 마누라 일하고 와서 피곤할테니

저녁은 나가서 먹자고 하고선 뭐 먹고 싶냐고  물어 보고선 웬 샤브샤브??

(내가  딱히 먹고 싶은게 없었고 메뉴를 대답을 못했으니

이 부분에서 더 이상 불만을 말할수 없지만 말이지 ..)


결론은 우리집 두 남자가 고기가 먹고 싶었던 거다 

여름내내 주말마다 마당에서 바베큐를 할 정도로 

고기를 좋아하는 우리집 두 남자 추운 겨울이라 

한동안 바베큐를 못했다고  고기가 많이 땡겼나 보다 


마누라 위하는 척 위장을 하곤 

우리집 두 남자 자기들 먹고 싶은 샤브샤브라 ...

내가 샤브 샤브를 좋아하지 않으니 

우리집에서 절대 상위에 오르지 못하는 메뉴인지라 

오늘은 내가 넓은 맘으로 양보를 할수 밖에...

그런데 이 집은 면과 샤브 샤브 전문이라고?


 자기야 우동 먹고 싶다고 했으니까 

이 집 우동 전문이야 


헐 .... 이게 바로 누이좋고 매부좋고라는거?

마누라가 말한 우동에 자기들이 먹고 싶은 고기라 ...

뭐 틀린 말이 아니니 더 이상 불만은 NO!



샤브 샤브 냄비 요거 너무 탐이 나더라

냄비 같지 않은 디자인이  참 맘에 들어 은근 탐이 났는데 

요거 어디서 살수 있나 ?


탐이 나는 샤브샤브 냄비에 찬 물에 다가 다시마 몇 조각 넣고 

끓어 오르기를 기다렸다 



나는 당연히 우동이랑 미니 덴동 (튀김 덮밥)을 셋트를 주문했다

튀김 덮밥은 굿 ! 

하긴 기름에 튀긴게 안 맛있을수가 없다는 진실 ! 

우동 면은 쫄깃 쫄깃 맛나더라는 ..

심플하게 미역 이랑 새콤한 우메보시(일본식 매실 장아찌)의 우동을 시켰다 

 


층층히 나온 찬합



찬합 한단 한단마다 다른 종류의 샤브 샤브 고기가 들어 있었다 

처음 6단을 주문했지만 우리집 두남자 

특히 히로는 위대한 (胃大) 대식가인지라 

추가로 5단을 더 주문 해야만 했다 

게다가 히로는 밥을 2공기에다가 튀김 덮밥까지 추가로 

시켜 먹었다는 ....

헐!   

도대체 히로가  사람인지  소인지 모르겠다

먹어도 너무 먹는다 

조금만 먹어도 금방 살로 가는 나랑 달리

저렇게 먹어도 살이 안찌니  부럽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고 ..




찬물에 다시를 넣고 끓이기를 기다리니 

먹기까지 시간이 좀 걸려서 그 사이 

닭튀김이랑 기타 등등을 시켜 먹으며 기다렸다 


드디어 우리집 두 남자 먹방 시작 ! 

진짜로 진짜로 잘 먹는다 

맛 있냐고 물어 봤더니 우리집 두 남자 

입을 모아 맛 있단다 




샤브샤브를 먹으면서 밥을 3공기나 먹은 히로랑 달리 

밥을 먹지 않고 고기만 먹었던  자기야

자기야가 밥을 먹지 않은데는 이유가 있다


한국은 국물 요리를 먹고 나서  밥을 볶아 먹지만 

일본은 국물 요리를 먹으면 반드시 밥을 넣고 죽을 끓여 먹는다

고기와 채소에서 나온 육수에 파를 듬뿍 넣고 끓이는 

이 죽으로 샤브 샤브 코스 마지막을 장식했다 


세상의 모든 아내 모든 어머니들이 그렇듯 

잘 먹고 만족해 하는 두 남자를 보니 

나도 덩달아 만족 스럽다 


우리집 두 남자는 다음에도 이 집에 또 오고 싶다는 걸로 

의견 일치를 보았다 

꽤 맘에 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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